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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지분가=0' 순손실 커졌다 영업이익 감소에 보유 지분 '손상차손' 타격, 협업 관계 지속성도 '물음표'

김선호 기자공개 2024-04-19 07:25:44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7일 0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치와이(hy·옛 한국야쿠르트)가 보유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지분가치를 0원으로 평가했다. 2021년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기 위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유상증자에 참여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지 못한 채 손상차손으로 순손실이 커지는 결과가 도출됐다.

2023년 개별기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치와이는 보유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지분에 대한 장부금액을 0원으로 계상했다. 취득원가로 104억원을 인식했는데 동일 금액을 손상차손으로 반영하면서 지분가치가 상실됐다.

손익계산서에서는 영업외비용 중 매도가능증권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에치와이는 이러한 손상차손을 재무제표에 처음 반영했다. 그동안 지분법 손실이 반영된 적은 있어도 매도가능증권에서 손상차손이 일어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에치와이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지분을 보유하게 한 건 2021년부터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021년 12월 21일 5만2084주를 신주 발행하고 이를 에치와이에 배정하는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당시 에치와이는 2021년 7월 전략적 물류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업무협약을 맺었고 이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기술력을 바탕으로 퀵커머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을 세웠다.

퀵커머스에 대한 사업의지는 2023년 부릉(옛 메쉬코리아) 경영권 인수에서도 드러난다. 에치와이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협업과 부릉 경영권 인수에 대해 관계가 없는 별도 사항이라는 입장이지만 물류 시스템과 퀵커머스 간 시너지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협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지 못한 채 손상차손이 일어나면서 에치와이는 이를 재무제표에 반영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023년 연결기준 1273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여기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884억원을 기록했다. 결손금이 누적됨에 따라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에치와이는 유상증자 참여 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AI 등 여러 시스템 개발을 진행했지만 이를 지속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더군다나 에이와이의 2023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한 684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이 약화된 가운데 영업외수익도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당기순손실이 53.8% 증가한 160억원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대한 투자가 부메랑으로 작용해 당기순손실 규모를 키웠다. 에치와이는 협약을 통해 진행 완료한 프로젝트도 있지만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경영상황 악화에 따라 보유 지분은 2023년에 모두 손실처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에치와이 관계자는 "물류 협업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유상증자에 참여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과업이 있는데 이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향후 경영상황에 따라 진행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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