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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중동+고금리' 리스크에 하나은행 선방했다6억달러 조달, 투심 '이상무'…현대카드·LG전자 후발주자 '안도'

윤진현 기자공개 2024-04-18 15:54:33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7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에 이어 중동 전쟁 위기 등 대외 변수로 인한 한국물(Korean Paper) 발행 공백이 생겼다. 미 국고채 금리가 상승 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하나은행이 선발대를 자처했다. 북빌딩(수요예측) 일정을 하루 미뤄 달러채 시험대에 올랐다.

그 결과 총 6억달러 발행을 확정지었다. 특히 금리 스프레드를 이니셜가이던스(IPG)보다 30~32bp 가량 낮춰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프라이싱을 마쳤다. 이로써 현대카드와 LG전자 등 달러채 후발주자도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

◇6억달러 발행 확정…스프레드도 만족스러운 수준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전일(16일) 오전 달러채 북빌딩에 돌입했다. 당초 15일 프라이싱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하루 미뤘다. 글로벌본드를 택한 만큼 아시아, 미국, 유럽 시장에서 달러채 매수 주문을 받았다.

트랜치(Tranche·만기구조)는 3년물과 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로 제시했다. 이니셜 가이던스(최초 제시금리)는 미국 국채 3년물(3T)과 5년물(5T) 금리에 각각 100bp, 110bp를 가산한 수준이다.

북빌딩 끝에 3년물과 5년물로 각각 3억달러씩 발행할 수 있었다. 특히 최종가산금리도 3년물은 70bp, 5년물 78bp로 확정됐다. 즉 IPG보다 30~32bp 낮춘 셈이다. 직전 글로벌본드 발행인 2023년 10월 당시 가산금리가 100bp(쿠폰금리 5.75%)였음을 고려할때 만족스러운 수준에 해당한다.

이달 10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에 이어 중동발 분쟁 위기도 겹치며 투심 위축이 전망되기도 했다. 미국 국고채 금리는 10일부터 현 시점까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일(16일) 기준 10년물 국고채 금리의 경우 4.6%선을 돌파했다.

이에 하나은행도 시장 분위기를 지켜보다 시장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15일 발행 계획을 한차례 미룬 후 주관사단과 논의 끝에 16일 프라이싱에 나섰다"며 "우려 섞인 시선이 주를 이뤘으나 투자자들의 반응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형태로 발행에 나섰다. 주관사는 BNP파리바, BoA메릴린치, 크레디아크리콜, MUFG증권, 스탠다트차타드, 웰스파고 등이 맡았다.

◇현대카드·LG전자 후발주자도 긍정 검토 '전망'

대외변수로 인해 아시아 국가 중 한국 외 다른 국가 발행이 뜸하다보니 관심도가 높았다. 여기에 하나은행의 견고한 신용도 역시 투심을 사로잡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8월 무디스가 하나은행의 국제 신용등급을 A1에서 Aa3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무디스는 "하나은행이 담보부 여신 비중을 늘리고 대기업 여신 익스포저를 줄여 자산 안정성을 개선했다”고 등급 상향 조정 배경을 밝혔다. 이로써 하나은행은 등급 스플릿(불일치) 상태에 놓여있다. S&P와 피치는 각각 A+, A 등급을 유지중이다.

하나은행의 발행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현대카드와 LG전자, 해양진흥공사 등 후발주자가 발행을 대기 중이었던 탓이다. IB 업계에서는 이슈어들이 하나은행의 프라이싱 결과로 시장 분위기를 가늠해보고 태핑에 나설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

현대카드는 17~18일께 달러채 프라이싱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 지난 11~12일 윈도를 받은 LG전자도 연이어 북빌딩을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어 다음주에는 해양진흥공사를 비롯한 이슈어들이 발행을 대기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하나은행 딜이 시장에 주는 의미가 컸다"며 "결과가 생각했던 것보다 잘 나와서 다행이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대기중인 현대카드, 해양진흥공사 등의 후발주자들도 안심하고 프라이싱에 나설 것이라 조심스레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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