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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막오른 외평채 PT 경쟁…'달러화'로 무게추 기울었나이종통화 강점 있는 하우스 숏리스트 배제…'중동 분쟁+고금리' 리스크 최대 변수

윤진현 기자공개 2024-04-23 07:42:04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2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국내외 증권사 10여곳을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주관사 후보군을 추렸다. 오는 23일부터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해 이달 중 최종 주관 파트너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종통화 채권에 강세가 있던 하우스들은 숏리스트 후보군에 들지 못했다. 그만큼 업계에선 달러화 외평채로 무게추가 기울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다만 정부는 통화, 금액 등은 미정이며, 추후 논의를 거쳐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중동 분쟁 리스크로 미국 국고채 금리 상승곡선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최대 변수로 여겨진다. 조달 난이도가 높아진 가운데 최적 조달 의무가 있는 기획재정부의 고민도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하우스 10여곳 PT 경쟁 박차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오는 23일부터 국내외 주요 하우스를 상대로 한 프레젠테이션 평가에 돌입한다. 특히 미국계, 유럽계 하우스들이 이름을 올렸으며 국내사도 2곳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0여곳의 하우스가 숏리스트에 든 셈인데 최소 5~6곳의 하우스를 최종 선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간 기재부는 최종 주관사단의 1.5~2배 규모로 숏리스트를 추리곤 했다. 이번에도 비슷하게 하우스를 확정했단 분석이 나온다.

국회로부터 승인을 받은 발행액이 13억달러로 비교적 적은 편에 속하는 만큼 이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발행 한도가 무려 27억달러에 달했던 지난해의 경우 10곳의 주관사단을 기용한 바 있다.

△BoA메릴린치 △BNP파리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HSBC △미즈호 △JP모간 △SMBC △스탠다드차타드 등이 그 예다. 다만 이후 달러채 프라이싱 계획을 백지화하면서 결국 엔화 외평채 주관사단인 BoA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미즈호, SMBC만이 주관 기회를 얻었다.

이종통화 채권에 강세가 있는 하우스들은 숏리스트에 최종 선정되지 못했다. 그만큼 업계에선 조심스럽게 달러화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종통화 채권을 전담하곤 하는 하우스들도 RFP를 받았으나 숏리스트엔 들지 못했다"며 "달러화 가능성이 높단 평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간 정부는 외평채를 주로 달러화로 발행하곤 했다. 더벨이 집계를 시작한 2010년 이래 달러화 이외 이종통화 채권은 유로화 외평채(2014년), 위안화 외평채(2015년), 사무라이 외평채(2023년)뿐이다.

다만 기획재정부 측은 통화와 금액 등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즉 추후 주관사단을 확정한 후 논의를 거쳐 통화 다변화를 꾀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아직 통화와 발행액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동 분쟁+고금리' 리스크 변수 속 투심 '안정적'

기획재정부의 이번 발행은 난이도가 비교적 높다는 평을 받는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으로 인해 중동 리스크가 불거진 영향이 크다. 이에 따라 미국 국고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이달 19일 기준 미국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562%다. 한때 4.6%선을 넘기는 등 높은 수준의 금리가 유지되고 있다. 사실상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약 5개월 만에 다시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출처: KIS자산평가
정부가 발행하는 소버린채권이라고 하더라도 금리 비용을 감내해야할 것으로 전망되는 지점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긴장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 연말 달러채 발행을 포기했던 배경 중 하나도 대외 변수로 인한 고금리 국면이었던 탓이다.

게다가 이슈어들의 윈도(Window) 일정 조정이 불가피한 점도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정부가 발행을 할 경우 이슈어들은 프라이싱을 쉬어가는 게 일반적이다. 지난해 역시 9월 첫 주자로 기획재정부가 사무라이 외평채를 발행해, 이슈어들은 그 직후부터 프라이싱에 돌입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현재 글로벌 채권 시장의 투심은 비교적 안정적이란 평이 나온다. 전주 프라이싱에 돌입한 하나은행과 현대카드, 그리고 LG전자는 최초제시금리(IPG·이니셜가이던스)보다 스프레드를 낮춰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프라이싱 도중 발행액(8억달러)의 12배에 달하는 94억달러의 최대 오더북을 쌓기도 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대외 변수 이슈로 인해 정부의 발행이 비교적 어려운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며 "소버린채권이라 해도 일정 수준의 금리 비용이 전망되지만 투심은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니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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