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Watch]CPI 충격 '예상외' 시나리오…한국물 '윈도 조정' 이어질까12년만의 복귀 채비 LG전자, 북빌딩 '연기'…하나은행 달러채 선발대 '전망'
윤진현 기자공개 2024-04-15 07:59:41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2년 만에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 복귀할 계획을 밝힌 LG전자가 결국 프라이싱 일정을 연기했다. 이달 9일부터 달러채 3년물과 5년물 발행을 위한 인베스터콜 절차를 시작했으나 북빌딩(수요예측) 예정일에 시장에 등판하지 않았다.지난 10일 공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보다 상회하면서 국채 금리가 치솟은 영향이 컸다. 오랜만의 복귀를 택한 LG전자로선 대외변수 부담이 가중된 셈이다. 기획재정부로부터 윈도(Window) 일정을 받아 내주 중 프라이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한국물 북빌딩을 대기 중인 하나은행과 현대카드 등의 이슈어도 고민이 깊어졌다. 하나은행은 원래 윈도대로 15일 달러채 프라이싱에 나설 계획이다. 17년 만에 한국물 시장을 찾는 현대카드는 프라이싱 시점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CPI 발표 직후 북빌딩 계획…美 국채 금리 상승 '당혹'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전일(11일) 달러채 프라이싱 일정을 연기했다. LG전자는 2월 말 아시아와 미국 지역 투자자를 만나 논딜로드쇼를 진행하면서 한국물 발행 채비를 진행했다.
이후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 계획을 공식화(anounce)했다. 이번 LG전자의 한국물 발행을 전담하는 주관사단으로는 BNP파리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HSBC, KDB산업은행, 스탠다드차타드 등이 선정됐다.
지난 9일 공식 인베스터콜 절차를 시작하기도 했다. 트랜치(tranche·만기구조)는 3년물과 5년물로 나눌 가능성을 열어뒀다. 기획재정부로부터 받은 윈도 일정은 11일이었다. 그럼에도 실제로 북빌딩을 진행하진 않았다.
북빌딩 하루 전날인 10일 미국 노동부는 3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고 밝혔다. 2월 상승률(3.2%)보다 오히려 높아진 셈이다. 3월 들어 CPI 상승추이가 잠잠해질 것이란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시장의 충격이 커졌다.
그 결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10T)는 4.5%선에 육박했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11일 기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478%로 집계됐다. 9일(4.343%)보다 135bp 상승한 수준이다. 이렇듯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건 지난해 10월 이후 반년 만이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4/12/20240412113836068_n.png)
2012년 스위스프랑채권을 마지막으로 발행한 후 약 12년 만에 복귀전을 준비 중인 LG전자는 이대로 프라이싱을 진행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봤다. 대신 LG전자가 이르면 윈도 일정을 다시 받아 다음 주에 북빌딩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 9일 인베스터콜 진행 계획을 대대적으로 알리고 투자자 미팅도 가졌으나 북빌딩에 나서진 못한 것으로 안다"며 "내주 2곳의 이슈어가 이미 기획재정부로부터 일정을 받아뒀기에 그 일정이 아닌 날 북빌딩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결국 하나은행이 선발대로 달러채 북빌딩에 나설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기획재정부로부터 15~16일께 북빌딩 윈도를 받았다. 달러채를 발행할 계획인데 CPI 지수 발표 후 다소 혼란스러운 시장 분위기 속 첫 타자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연이어 17일~18일 프라이싱 윈도를 받은 현대카드는 현재 일정을 고심하고 있다. 현대카드 역시 LG전자와 마찬가지로 약 17년만에 한국물 시장을 찾는 이슈어여서다. 일정을 조금 당겨 프라이싱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즉 다음주(4월 15일~19일) 이슈어 두 곳 만이 북빌딩을 진행하는 만큼 약 2영업일의 윈도 공백이 예상된다. 이때 LG전자가 프라이싱 일정을 순연해 시장에 등판하면 복귀전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이번에도 고배를 마실 가능성도 열려있다.
그럼에도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의 투심은 안정적인 편이라는 게 IB들의 의견이다. 국채 금리가 소폭 증가세를 보이더라도 마이너스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을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지난해 10월 금리 상승 시점에서도 투자자들의 수요는 안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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