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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사단 '몸집 줄인' 롯데, 미매각 부담 덜어냈나 금리·실적 호조에 3~4곳으로 축소…재무 건전성은 '변수'

권순철 기자공개 2024-04-18 16:02:25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7일 14:2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 그룹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주관사단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지난 1분기 많게는 8곳의 하우스를 대표 주관사단에 포함시켰던 데 반해, 최근 공모채 발행에 착수한 계열사들은 3~4곳 정도로 리스트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계열 전반의 크레딧 리스크가 잦아들고 조달 비용도 낮아지면서 대형 주관사단을 꾸려야 할 시기는 지났다는 판단이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주를 포함해 계열 전체적으로 차입 부담이 상존하고 있어 한동안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주관사단 3~4곳으로 축소…발행 환경 '우호적' 전환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2분기 들어 롯데 그룹 계열사 4곳이 공모채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4월 첫째주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롯데하이마트를 시작으로 롯데쇼핑이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호텔롯데도 2·3년물로 10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오는 25일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2분기 공모채 발행에 나선 롯데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확인할 수 있는 주요한 특징은 주관사단의 규모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3곳, 롯데하이마트와 호텔롯데는 4곳의 주관사를 선정해 세일즈를 진행했다. 롯데쇼핑은 6곳을 대표 주관사로 낙점했지만 지난 1월(8곳)과 비교하면 그 규모가 소폭 감소했다.

지난 1분기 대표 주관사만 최대 8곳을 동원하며 공모채를 발행했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롯데 그룹 공모채 발행의 첫 신호탄을 올린 롯데쇼핑은 8곳의 주관사를 꾸렸다. 롯데지주는 6곳의 주관사와 8곳의 인수단으로 구성된 '초대형' 주관사단을 일구었다. 호텔롯데(8곳), 롯데렌탈(7곳)도 대형화 흐름에 적극적으로 편승했다.

당초 주관사단의 규모가 확대된 배경에는 롯데 그룹 계열사 전반에 내재된 크레딧 리스크와 롯데건설발 우발채무 이슈를 분산해야 한다는 계산이 있었다. 다만 지난해 1분기 대비 공모채 조달 비용이 낮아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1월 롯데쇼핑은 2·3·5년물 공모채 금리를 4.106%, 4.267%, 4.326%에 확정했는데, 지난해 2월과 비교해서 모든 트랜치 구간에 걸쳐 30bp 이상 절감했다. 롯데지주 역시 2·3·5년물 금리를 30bp 이상 낮췄고 호텔롯데는 2·3년물 금리를 각각 54bp, 45bp 낮아진 수준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출처: 더벨플러스
◇주요 계열사 실적도 '호조'…차입 부담은 '변수'

이에 따라 1분기와 같이 미매각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주관사단을 대형화할 필요성은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롯데 계열사들 전반적으로 금리도 낮아지고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도 호조세를 띄고 있다"면서 "예전과 같이 주관사들을 많이 세워서 공모채를 발행해야 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롯데케미칼의 경우 지난해 연결 기준 34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적자 폭을 절반 가량 축소했다. 롯데쇼핑은 2022년 386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508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약 30%의 증가율을 보였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웰푸드도 각각 13%, 26%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하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그룹 내 리스크를 진화하기 위해 막대한 외부 차입을 단행하면서 재무 건전성 부담이 확대됐다. 대기업 그룹사인만큼 원리금 상환의 측면에서 크게 문제될 상황은 아니다. 그럼에도 그룹 내에서도 관련 문제를 인지하고 자본 확충에 나서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지난 4월 초 롯데지주는 10대 대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사모형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2000억원을 끌어들였다. 계열사에 대한 자금 지원 소요가 지속되면서 신종자본증권을 활용해 재무 비율을 관리하기 위한 니즈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돼 부채가 추가로 늘어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롯데 그룹의 소방수 역할을 맡아왔던 지주사의 경우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다"면서 "1분기에는 롯데건설과 크레딧 리스크 이슈가 부각된 반면, 어느 정도 완화된 현재 시점에서는 원리금 상환 여부라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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