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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억 CB 발행' 아스트, 경영 정상화 속도 낸다 결손금 대량 누적 워크아웃 진행, 재무구조 수술대 위에

양귀남 기자공개 2024-04-19 13:24:35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아스트가 19일 장 시작 직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스트의 주가는 이날 오전 9시 34분 기준으로 전일 대비 21.77% 상승한 12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간까지 거래량은 102만8926주다.

아스트는 최근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4거래일 제외하고 전부 하락 마감했다.

같은 기간 개인이 순매수세를 기록하며 주가를 받치고 있었지만, 상승까지 이끌지는 못했다. 기관은 아스트에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외국인은 순매수세와 순매도세를 반복해서 기록했다.

아스트의 주가는 올해들어 힘쓰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 2000원을 기록하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보이며 현재는 120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이렇다 보니 아스트 입장에서는 이날 반등이 반가운 상황이다.

거래량은 아직 터져주지 못하고 있다. 이달 들어 10%대 상승률을 보인 영업일은 전부 300만주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했지만 대부분 20만주 전후의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Public Announcement

아스트는 지난 2001년 설립해 201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아스트는 주 사업으로 항공기 부품 제작, 항공기 부분품 조립 및 관련 치공구류의 생산 및 판매를 영위하고 있다. 종속회사로 항공기부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에이스티지, 카프에어로가 있다.

아스트가 최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아스트는 매출액 1684억원, 영업손실 3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이 갑작스럽게 확대됐는데, 아스트 측은 원재료 등 단가 상승에 따른 매출원가 증가로 영업손실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아스트의 외형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수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적자의 규모도 2020년부터 크게 확대돼 10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지난해 말 기준 아스트의 결손금은 2413억원에 달한다. 아스트는 결국 지난해 7월 만기였던 신주인수권부사채(BW) 풋옵션 원금 및 이자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워크아웃을 결정했다. 워크아웃이 무산될 위기도 있었지만, 지난해 12월 합의에 이르면서 경영 정상화 작업 진행 중에 있다.

아스트의 최근 공시에 따르면 아스트는 전환사채(CB)를 발행해 910억원을 조달했다. 조달 목적은 만기 도래 차입금 상환이다.

CB의 전환가액은 모두 액면가인 500원으로 현재 주가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전환가액이 액면가인 만큼 이후 차익 실현이 기대되면서 구조조정 전문 FI들이 CB를 납입했다.

250억원 11회차 CB와 300억원 12회차 CB는 최대주주인 알파에어로 유한회사가 담당했다. 360억원 CB를 재무적투자자(FI)들이 나눠서 납입했다.

이 중에는 신종자본증권도 있다. 250억원 11회차 CB는 신종자본증권으로 만기가 2054년이다. 신종자본증권은 발행 완료 시 자본으로 인정돼 회사 재무구조 개선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다.


◇Peer Group

아스트는 우주항공과국방업으로 분류된다. 비교 상장사로는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하이즈항공, 이엠코리아 등이 있다. 이밖에 총 21곳이 우주항공과국방업으로 분류되며 이날 오전 10시 7분 기준 전일 대비 2.19% 상승한 채 거래되고 있다.

동종 업종 내에서 아스트가 오전 10시 8분 기준 17.1%의 상승률을 보이며 우주항공과국방업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그 뒤로 휴니드, 코츠테크놀로지 등이 상승하고 있다. 반면 탈로스, 아이쓰리시스템, 한국항공우주 등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아스트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Shareholder Status

아스트의 최대주주는 알파에어로 유한회사다. 알파에어로 유한회사 유암코가 운용하는 기관전용 사모투자합자회사다.

알파에어로 유한회사는 지난해 3월 전 최대주주 김희원 씨로부터 구주를 매수했고, 3자배정 유상증자를 납입 등을 이어오며 현재 주권 기준 2억7330만5039주를 확보하고 있다. 지분율은 91.84%다.

◇IR Comment

더벨은 오전 10시 5분 경 아스트측과 연결이 닿을 수 있었다. 공시 상 유선번호로 연락하자 아스트 IR 담당 부서와 연결됐다.

이날 아스트의 반등세에 관한 회사측의 해석에 대해 묻자 아스트 IR 관계자는 "명확하게 이유를 알긴 어렵다"며 "어제는 크게 하락한 것에 이어 오늘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기술적 반등에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신주인수권 행사 등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심리적 저항선을 터치하고 반등한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공시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을 제외하고는 회사 내부 이슈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달 들어 아스트가 2022년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신주인수권이 행사되고 있다. 신주인수권의 행사가액은 액면가까지 떨어진 500원으로 현재 주가를 하회하고 있다. 현재 추가로 시장에 출회될 수 있는 물량은 7089만8830주로 오버행 이슈를 기반으로 한 주가 하방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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