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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in Europe]"효도치킨 결이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 더 높은 단계 끌고 간다"린다 리 세토파 대표 "유럽 중심 파리 성공 특별한 의미, 완전 프랜차이즈화도 가능"

파리(프랑스)=감병근 기자공개 2024-04-30 08: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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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은 기업에 큰 도전으로 여겨진다. 성공하면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반면 실패 가능성도 높은 탓이다. 효율과 안정을 중시하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그동안 포트폴리오 기업의 해외 진출에 소극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하지만 최근 주요 PEF 운용사들을 중심으로 이러한 관례를 깨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문턱이 높은 유럽시장에 과감히 도전하면서 성과를 내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더벨은 PEF 운용사의 유럽 포트폴리오 진출 현황을 현지에서 직접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UCK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 기업 효도치킨은 미식의 중심지인 프랑스 파리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강민구, 신창호 두 셰프가 만든 브랜드답게 프리미엄 치킨으로 유럽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효도치킨은 이번 유럽 진출을 위해 든든한 파트너를 확보했다. 유럽에서 한식을 활용한 레스토랑으로 주목받은 전문 외식사업기획자(Restauranter) 린다 리(Linda Lee) 세토파(SETOPA) 대표(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런던, 파리 등에서 자신이 직접 기획한 다양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린다 대표는 효도치킨의 유럽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닭 요리 선호도가 높은 유럽에서 한국식 프리미엄 치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브렉시트 이후 유럽 중심지로 부상한 파리에서 성공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유럽 내 한식 외식사업 베테랑, 효도치킨 현지화 담당

린다 대표와 인터뷰는 오전 8시 파리의 한 카페에서 조식을 함께하며 진행됐다. 파리에서는 일반적으로 8시에서 9시 사이에 많은 업무 미팅이 진행된다. 프랑스인들이 조식을 중시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진행한 카페에서도 정장 차림의 사람들이 모여 빵, 커피, 주스 등으로 간단한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린다 대표는 약 20년 전부터 유럽에서 외식사업기획자로 활동해왔다. 외식사업기획자는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유럽에서는 전문성이 확고한 직종으로 여겨진다. 국내에서도 30대 외식사업기획자들이 최근 여러 식당을 성공적으로 런칭하며 주목받고 있다.

린다 대표는 K콘텐츠가 널리 보급되며 한식에 대한 유럽 인지도가 최근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유럽에서 일식이 차지했던 아시아 대표 음식의 위상에도 한식이 도전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효도치킨과 협업을 결정한 배경으로 메뉴의 높은 수준과 유럽에서 식재료로 닭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들었다. 린다 대표는 “효도치킨은 일반적인 한국 치킨과도 결이 다른 프리미엄 치킨”이라며 “유러피언들이 치킨 만큼은 호불호 없이 좋아하고 수없이 많은 닭요리를 유럽에서 판 경험이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파리에는 이미 한국식 치킨을 표방한 식당들이 여럿 있다. 하지만 이 식당 대부분은 이미 중국인이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단순한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만으로는 파리 현지에서 승산이 낮다고 린다 대표는 진단했다.

린다 대표는 효도치킨처럼 한국식 닭 요리를 재해석한 메뉴를 유럽인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단순히 효도치킨을 들여오는 것을 넘어서 유럽에 맞게끔 현지화한 메뉴를 추가하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린다 대표는 “효도치킨은 UCK파트너스의 자본과 창업자 셰프의 협업 만으로도 이미 특별한 브랜드”라며 “유럽 현지에 맞게끔 다양한 메뉴 기획을 더해서 효도치킨을 한 단계 높은 스테이지로 끌고 가고 싶다”고 말했다.

◇파리의 한남동에 1호 매장, 유럽 중심지에 깃발

린다 대표는 효도치킨을 현재 준비 중인 레스토랑 세토파에서 내달 선보인다. 레스토랑은 파리 내에서 상업지로 인지도가 가장 높은 생제르맹 데 프레(Saint Germain des Pres)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생제르맹 데 프레는 파리 지하철 오데온(Odeon)역과 거리도 20m 정도에 불과하다.

린다 대표는 “생제르맹 데 프레는 서울로 치면 한남동, 압구정동에 비교할 수 있는 곳”이라며 “접근성이 우수하면서도 찾아오는 재미가 있는 위치를 고려해 레스토랑 입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효도치킨이 입점하는 파리 오데온역 인근 건물

그는 파리 중심가에서 효도치킨이 성공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도 평가했다. 브렉시트 이후 유럽 중심 도시는 런던에서 파리로 바뀌고 있다. 유럽의 중심 도시에서 ‘먹히는’ 외식 브랜드라면 다른 지역 진출도 수월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린다 대표는 “UCK파트너스와 강 셰프는 런던을 효도치킨 유럽 1호 매장 지역으로 선호했지만 브렉시트 이후 외식업 타격을 목격하며 파리를 대안으로 제안했다”며 “프랑스에서 해외기업 사업이 어렵다는 인식이 있지만 마크롱 집권 이후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린다 대표는 생제르맹 데 프레 매장 이후 파리 내에서 추가 매장을 확보할 계획도 세워뒀다. 1호 매장을 통해 효도치킨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 추가 매장에서는 포장 및 배달까지 진행해 캐주얼 메뉴로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가져간다는 구상이다.

린다 대표는 “파인다이닝을 거북스럽게 여기는 추세는 미식의 본고장인 파리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며 “1호점이 파리지앵들에게 효도치킨에 대한 믿음을 심어준다면 완전 프랜차이즈화한 캐주얼 치킨식당 형태로 사업전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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