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어 인도까지, 이연제약 '해외진출' 전략 백지화 2011년 맺은 인도 내 ABK 공급계약 해지, 원료의약품 해외 판로 축소
한태희 기자공개 2024-05-10 10:38:05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연제약이 코스피 상장과 함께 꾀했던 글로벌 확장 전략이 수년째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 항생제 아르베카신(ABK) 원료의 인도 내 공급 계약이 13년 만에 해지됐다. 당장 기존 제품 중심의 내수 매출 확대에 힘쓰는 것말고는 대안이 없는 상태다.◇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인도 내 고가항생제 수요 위축
이연제약은 최근 공시를 통해 인도 제약사 ALKEM LABORATORIES LIMITED를 상대로 공급하던 항생제 원료 아르베카신의 계약이 해지됐다고 밝혔다. 해지금액은 약 76억원 규모로 해지 전까지 공급이 완료된 금액은 제외했다.
해당 계약은 2011년 1월 99억원 규모로 체결된 건이다. 항생제 원료 아르베카신을 인도 내에서 독점공급하는 계약이었다. 당초 등록 2년, 판매 3년을 포함한 5년 계약으로 진행했으나 현지 허가등록이 지연되며 계약기간이 2024년까지로 연장됐다.
현지 허가 등록은 최초 계약 후 7년 만인 2018년 5월 완료됐다. 뒤이어 올해까지 23억원 규모의 매출을 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2020년 이후 고가 항생제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 이에 계약 만료일 전인 8일 상대방이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연제약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인도 경기가 침체되면서 자연스럽게 고가 항생제에 대한 처방 수요가 줄었다"며 "그러나 허가권은 유지된 상태로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다시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 제품 중심 매출 확대 초점, 오픈이노베이션 R&D 연구 지속
1964년 설립된 이연제약은 바스타틴 등 순환기 전문의약품과 합성 및 발효 원료의약품을 제조해 판매하는 회사다. 이외에도 CT용 조영제 옵티레이가 주력 상품이다. 작년 기준 전체 매출은 15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8% 감소했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5/09/20240509113150104.png)
이연제약은 2010년 6월 코스피에 상장하며 조달한 자금으로 내수에 집중된 매출을 수출로 확대하는 다각화를 꾀하려 했다. 상장 이듬해인 2011년부터 차례로 인도, 중국, 러시아 내 항생제 아르베카신의 원료 의약품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2019년 러시아 내 공급 계약이 해지된 데 이어 올해 인도 공급까지 끝났다. 중국은 계약 기간이 남았지만 아직 규제당국의 허가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오는 10월에는 계약 상대방인 중국 광동아민그룹과 계약기간 만료가 도래한다.
상장과 함께 목표했던 해외 진출 비전이 백지화된 셈이다. 작년 기준 이연제약의 해외 매출은 16억원으로 작년 전체 매출의 1%에 불과하다. 당장은 기존 사업의 매출 확대와 경영 내실 다지기에 힘쓰는 것 말고는 달리 방도가 없다.
R&D 분야에서는 바이오 벤처와 손을 잡고 파이프라인 확대에 힘쓰고 있다. 작년 4월에는 테라베스트와 NK세포치료제 공동개발계약을 체결했다. 고형암 적응증 대상의 iPSC(유도만능줄기세포) 유래 NK세포치료제 'TB-100'에 대한 공동개발을 수행한다.
뉴라클제네틱스와는 AAV(아데노부속바이러스) 기반 유전자치료제 'NG101(RY104)'를 공동 개발 중이다. 습성노인성 황반변성을 타깃으로 한다. 캐나다 임상 1/2a상 시험을 진행 중으로 향후 미국 등으로 임상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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