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재도약 준비하는 HD현대로보틱스, 이사진에 재무통 보강기존 인사 전문가 물러난 자리에 재무 전문가 새로 합류
조은아 기자공개 2024-05-13 10:48:02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18:0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로보틱스 이사회에 기존 인사 전문가가 물러나고 재무 전문가가 합류했다. 그룹의 새 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받고 있지만 지속된 실적 부진으로 재무구조 역시 열악해지면서 재무 쪽 인사를 보강한 것으로 보인다.9일 HD현대로보틱스에 따르면 기존 사내이사였던 장혁진 전무가 물러나고 이태홍 상무가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장혁진 전무는 2021년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됐는데 이번에 임기 3년이 모두 끝나면서 자연스럽게 내려왔다. 그는 현재 그룹의 지주사 HD현대에서 HR부문장을 맡고 있다. HD현대중공업에서도 HR부문장을 겸직하는 등 그룹 내 정통 인사 전문가로 통한다.
반면 이태홍 상무는 재무 쪽에서 주요 경력을 쌓았다. 현재 HD한국조선해양에서 회계담당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HD현대로보틱스 사내이사로 선임된 후에도 기존 역할 역시 계속 겸직한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5/09/20240509174006568_n.jpg)
HD현대로보틱스 이사회에 재무통이 입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유는 최근 깊어진 실적 부진과 악화되기 시작한 재무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HD현대로보틱스는 2020년 지주사에서 물적분할돼 공식 출범했다. 산업용 로봇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데 크게 일반 제조업용 로봇과 FPD(평판디스플레이) 운반용 로봇(클린용 로봇)으로 나뉜다.
옛 현대중공업 시절인 1980년대부터 로봇 사업을 시작해 업력이 긴 만큼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사 가운데서는 성능과 신뢰성 모두 최상위권으로 평가받는다. 외형 역시 순수하게 로봇 사업만 하는 국내 기업들 가운데 가장 크다. 그러나 내실은 이름값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출범 이후 매출은 매년 뒷걸음질하고 있다. 출범 첫해 1900억원대였으나 지난해 1700억원대까지 역성장했다. 더 큰 문제는 수익성이다. 영업이익은 적자와 흑자를 오가다가 지난해 큰 폭의 적자를 냈으며 순이익 역시 2022년 반짝 흑자 전환했으나 지난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그간 나름 탄탄했던 재무구조 역시 악화되기 시작했다. 2022년까지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로 사실상 무차입 기업이었는데 지난해 순차입금이 223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5/09/20240509174552976.jpg)
HD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 말 김완수 부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맞아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정기선 HD현대그룹 부회장이 영입한 인물로 삼성엔지니어링을 거쳐 삼성물산에서 주요 경력을 쌓았다. 경영지원과 영업, 신사업 발굴 등 다방면에서 역량을 쌓은 그를 정 부회장이 2021년 9월 HD현대그룹으로 영입했다.
김 부사장은 특히 기존 산업용 로봇 외 최근 몇 년 사이 새롭게 떠오른 협동로봇 사업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워둔 것으로 전해진다. 김 부사장이 자신의 특기를 살려 신사업 추진에 힘쓸 동안 곳간을 관리할 인물로 이태홍 상무가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로보틱스는 이밖에 그간 축적해 온 산업용 로봇의 기술을 활용해 방역로봇, 서빙로봇, 호텔로봇 등을 출시하며 서비스로봇 시장의 문도 두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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