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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위즈 초기 투자자, 8년 기다림 끝 잭팟 '임박' 기술보증기금·아주IB투자, 700%대 수익 기대감

성상우 기자공개 2024-05-16 09:38:36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3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리드위즈에 초창기부터 투자했던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잭팟’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16년 시리즈A 투자 이후 8년의 기다림 끝에 맞은 기업공개(IPO)다.

투자 기간이 오래됐고 이 기간 그리드위즈가 꾸준한 성장을 이룬 덕분에 높은 수익률이 예상된다. 확정 공모가가 최초 매입단가의 8~9배에 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그리드위즈는 설립 이후 최근까지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총 세 차례 발행했다. 그 중 2016년 5월과 7월에 발행한 1~2차 기명식 RCPS가 시리즈A 투자 유치로 분류된다. 2013년 설립 이후 3년 만에 따낸 유의미한 규모 투자였다.

당시 투자에 나선 곳은 기술보증기금과 아주IB투자가 결성한 ‘아주초기사업화투자조합’이다. 초창기 그리드위즈에 가장 먼저 투자한 곳이다. 기술보증기금은 1차 RCPS 발행 당시 10억원을 들여 6250주를 매입했다. 아주초기사업화투자조합은 2차 발행 때 20억원을 들여 1만2500주를 확보했다. 주당 인수가액은 16만원으로 동일하다.

지난해 단행된 1대25 액면분할로 기술보증기금과 아주초기사업화투자조합의 보유 주식은 각각 15만6250주, 31만2500주로 늘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공모 직후 기준 지분율은 각각 1.97%, 3.93%다.

RCPS는 지난해 전량 보통주로 전환됐다. 주당 16만원이었던 발행가(전환가)는 액면분할을 거치면서 6400원이 됐다. 공모가 밴드 상단이 4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당 3만3600원의 차익이 가능해진 셈이다.

밴드 상단 기준으로 기술보증기금의 보유 지분 가치를 환산하면 62억5000만원이다. 최초 취득원가 10억원을 제외한 52억5000만원이 순수익이다. 수익률로 따지면 525%에 이른다.

같은 방식으로 아주초기사업화투자조합의 지분가치를 계산하면 125억원이다. 20억원을 들여 8년 만에 105억원의 투자 수익을 거뒀다. 매입 단가가 동일하기 때문에 수익률 역시 525%로 기술보증기금과 동일하다.


공모 과정에서 수익률은 더 높아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최근 공모 시장 분위기를 보면 기관투자가 수요예측 등을 거치면서 밴드 상단을 상회하는 가격에서 공모가가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올해 수요예측을 마친 코스닥 상장 후보군 중 희망 밴드 상단보다 낮은 확정 공모가를 받은 곳은 한 곳도 없다. 대체로 20~30% 수준 상향된 확정 공모가를 받는 추세다.

밴드 상단 대비 30% 상향을 가정하면 그리드위즈의 확정 공모가는 5만2000원이 된다. 이 경우 기술보증기금과 아주초기사업화투자조합의 주당 차익은 4만5600원으로 늘어난다. 회수할 수 있는 총 차익은 각각 71억2500만원, 142억5000만원이다. 수익률은 712.5%로 높아진다.

최장 2개월로 걸려있는 보호예수의무는 변수다. 이들 보유 물량의 3분의 1은 상장 즉시 처분할 수 있고 나머지 물량은 절반으로 나눠 각각 1개월·2개월 경과 시점에 팔 수 있도록 매각 제한이 설정돼 있다.

FI 보호예수 기간동안 오버행 우려로 인한 주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보호예수 기간이 최장 2개월로 짧기 때문이다. 2개월 경과시점에 출회될 수 있는 FI들의 잠재 물량 역시 기술보증기금과 아주초기사업화투자조합 보유분을 포함해 총 24%대에 그친다. 유일하게 6개월로 매각제한이 설정된 ‘메디치-IBKC 세컨더리 투자조합2호’의 지분이 있지만 1.92% 지분율로 규모가 크지 않다.

2대 주주에 올라있는 SK가스 지분 덕분이다. SK가스는 시리즈B·C에 연달아 참여하며 공모 후 기준 20.82% 지분을 확보했다. 이 지분엔 6개월의 보호예수가 걸려있지만 사실상 전략적 투자자(SI)로 분류되는 지분 보유 성격을 고려할 때 매각 가능 시점이 도래하더라도 지분을 계속 보유할 가능성이 높다. 중장기로 묶이는 지분이 최대주주(특수관계자 포함) 지분을 포함해 50%에 육박하는 구조다. SK가스가 SI의 성격을 가진 덕분에 오버행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된 모양새다.

그리드위즈 관계자는 "기술보증기금과 아주IB의 경우 투자 기간이 오래된 곳이니 수익률이 높은 게 자연스러운 것"이라면서 "SK가스 보유 지분의 경우 자체 계획이 있을거라 코멘트하기 조심스럽지만 내부적으로는 락업 해제 이후 바로 빠져나갈 이유가 딱히 없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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