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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이영신 대표 "모비케어 미공략 고객 90%, 성장 무궁무진"내달 코스닥행 씨어스테크놀로지…"공모자금, 씽크 점유율 확장·글로벌 진출 투자"

구혜린 기자공개 2024-05-20 08:45:1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4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비케어 사업은 국내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압도적 1위지만, 아직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65세 이상 고혈압 환자 수는 500만명이 넘는다. 그런데 모비케어를 통한 처방 환자는 1년에 50만명 밖에 안 돼 10%에 못 미친다. 대웅제약 '릭시아나'와 함께 묶어 판매할 수 있는 고객이 기반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단 의미다."

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 대표(사진)는 지난 8일 더벨과 만나 주력 사업이 공략할 고객이 90% 이상 남았다고 강조했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국내 병원에 인공지능(AI) 기반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를 공급해 부정맥을 모니터링·진단하는 '모비케어(mobiCARE)'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다. AI·센서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텍 기업이면서도 기기를 직접 생산한다는 게 특징이다.

내달 코스닥시장 입성 이후 본격적인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 공모자금을 또다른 주력 비즈니스인 입원환자 모니터링 솔루션 '씽크(Thync)'의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데 투입할 계획이다. 장기간 준비한 해외 비즈니스도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몽골과 홍콩에서 모비케어 상용화를 완료했으며 카자흐스탄, 태국,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300% 매출 증가 자신 이유 '모비케어 회수 사이클'

씨어스테크놀로지의 비즈니스 시계는 더디게 흘러왔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2009년 이영신 대표를 필두로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연구원들이 창업한 벤처다. 설립 3년차인 2011년부터 웨어러블 바이오 센서를 가지고 여러 파이프라인을 개발했다. 그러다 의료수가가 확정돼 있는 순환기내과 부정맥 시장을 타킷으로 하고 모비케어 인증 및 다량의 임상을 확보했다.

창업 11년차인 2020년은 씨어스테크놀로지에게 의미 깊은 해다. 모비케어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대웅제약과 전국 단위 유통 및 판매 계약을 맺으면서다. 이영신 대표는 "대웅제약은 부정맥 환자의 혈전 생성 방지 항응고제인 릭시아나 처방 1등 회사"라며 "심전도상으로 부정맥이 나와야 약 처방이 가능하므로 모비케어와 시너지가 나는 최고의 파트너인 셈"이라고 말했다.

론칭과 동시에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기준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시장에서 모비케어의 점유율은 71.3%다. 올해 3월 말 기준 전국 772개 병원이 모비케어를 도입했다. 그는 "의사가 쓰려면 기존 스탠다드 진단 툴이랑 동등하거나, 그 이상 정확도를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국내 회사 중 우리 수준의 임상 연구 결과를 제출한 회사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까지 매출 규모는 미미하다. 모비케어 전국 판매 첫 해 6억원, 2022년 12억원, 지난해 1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도입 병원이 환자에게 충분한 모비케어 처방을 권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씨어스테크놀로지의 비즈니스는 기본적으로 구독기반이다. 모비케어 도입 계약을 맺은 병원에 씨어스테크놀로지가 장비를 무상으로 공급하면, 병원이 환자에게 모비케어를 처방하는대로 과금된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코스닥시장 공모를 위한 증권신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폭발적인 매출 성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는 전년대비 289% 증가한 74억원, 2025년은 전년대비 178% 증가한 20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매출이 세 자릿수로 늘어남에 따라 23억원 규모의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작년 기준으론 99억원 적자 상태다.

모비케어의 본격적인 회수 사이클이 도래했음을 고려한 전망치다. 이 대표는 "(구독 서비스는) 초기 도입 비용을 줄여서 고객 락인 효과는 좋으나, 회수되는 시점이 길다"며 "매출이 누적으로 올라가서 초기에 더디게 가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비케어 월간 분석(처방) 건수가 매년 세 배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며 "서비스가 안착되면서 사이클이 빨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의 적극적 처방이 이뤄지면서 그간 모비케어를 경험해 보지 못 한 90%의 환자가 고객으로 인입될 전망이다. 올해는 호재가 하나 더 있다. 대규모 전국 8개 건강검진센터를 운영하는 KMI한국의학연구소와 계약을 맺음에 따라 모비케어 심전도 검사가 직장인 건강검진 내 기본 검사 항목으로 들어가게 됐다. 지난해 대학병원 건강검진 시장에 진입한 데 이은 쾌거다.

부정맥이 아닌 다른 질병 진단으로 뻗어나가는 것도 준비 중이다. 이영신 대표는 "순환기내과가 거점이고 다른 진단과로 넓혀 나갈 것"이라며 "데이터를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활용해 생체 지표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난임환자 배란일 예측, 수면무호흡 발생 원인, 투석환자 등 진단 및 예후예측을 넓혀 나갈 수 있다"며 "신경과, 신장내과는 보급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씨어스테크놀로지가 생산하는 심전도 패치(ECG) 이미지 (사진=씨어스테크놀로지)

◇원격진단 국내로 역수출, '의료기기 플랫폼' 꿈꾼다

씨어스테크놀로지로 유입되는 공모자금은 씽크 및 해외 모비케어 사업에 투입된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130만주를 공모하는데 구주매출 없이 전량 신주로 발행해 자금총액이 회사로 유입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주당 1만500~1만4000원으로 책정됐다. 상장 절차가 마무리되면 발행제비용 차감 전 기준 약 137억~182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씽크는 모비케어와 달리 사업 초기 단계다. 3곳 병원이 씽크를 도입한 상태이며 올해 50곳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씽크는 진단 이후의 입원·퇴원 환자를 위한 모니터링 서비스다. 리스 및 구독 서비스로 이뤄지기 때문에 초기 장비 투입 시 투자가 필요하다. 주로 병동 단위로 판매가 된다. 병원이 씽크를 사용하고 병상별 모니터링 건수당 의료수가를 청구하면 그 중 일부를 쉐어하는 형태다.

경쟁사와의 차이점은 중환자실병동이 아닌 일반병동을 타깃으로 사업화했단 점이다. 이영신 대표는 "국내 병상수가 70만개가 넘는데 자동화 모니터링이 되는 병상수는 중환자실 외에는 없다"며 "가격이 매우 비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내 의료 인력이 떨어지는 상태라 간호사의 업무 부담이 크다"며 "올초 대웅제약과 전국 영업계약을 맺고 적극적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을 해외에 적용하는 것도 올해 주요 과제다. 현지 영업 네트워크가 있는 기관들과 손잡고 적극적인 진출을 추진 중이다. 몽골 및 홍콩에는 모비케어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현지에 심전도를 분석할 수 있는 의료진이 매우 부족한 가운데 원격 심전도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자흐스탄, 태국, 베트남, 아랍에미리트는 올해 안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북미 시장에도 진출한다. 이 대표는 "올해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진출을 위해 준비를 많이 했고 본격적으로 사업하는 건 내년부터"라고 말했다. 이어 "현지에 웨어러블 심전도 회사 강자 서너곳이 있기 때문에 미국에 진출해서 똑같이 경쟁할 건 아니다"라며 "시장 진입 전략에 맞춰서 저렴하게 포지셔닝하고 니치마켓을 찾아 현지 파트너 병원과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규제가 없는 해외에서 원격의료 사업 모델을 검증하고 국내로 역수출하는 게 목표다. 그는 "현재 한국은 모비케어를 의사가 처방해야만 검사 받을 수 있으나, 전문의가 충분한 미국과 일본은 심전도 검사가 원격의료로 가능하다"며 "우리 제품을 인터넷이나 약국에서 구매하고 측정이 끝나면 모비케어 진단 병원에서 진단을 받거나, 집에서 화상진료로 진단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원격의료는 씨어스테크놀로지가 '플랫폼'으로 진화하고자 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영신 대표는 "플랫폼 속성은 핵심적인 워킹 모델이 있고 확장성을 가지는 것"이라며 "우리는 맨 밑에 의료 AI와 센서가 있고 이를 버무려서 진단과 모니터링을 하고, 이걸 가지고 얼마나 다양한 진료과로 확장할 수 있는지, 의료서비스 전 주기에 활용할 수 있는지 고민하며 관련 사업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IPO는 원격의료 플랫폼 성장의 첫 단추가 될 예정이다. 그는 "'의료기기가 플랫폼이 될 수 있느냐'는 해묵은 의제에 대해 가능함을 증명하고 싶다"며 "상장은 이를 위해 필요한 조건 중 하나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느 진료과든, 환자가 어느 단계에 있든 우리 플랫폼으로 진단받을 수 있는 상태를 꿈꾼다"라며 "이게 가능할 때 진정한 원격진료 회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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