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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CIR 리포트]상상인저축, 경영 '삼중고'에 CIR 관리 '난항'⑤상위 10개사 중 '2위' 랭크, 20% 진입…대출자산 감소에 충전이익↓

김서영 기자공개 2024-05-21 13:16:43

[편집자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저축은행업계에는 충당금 쇼크가 이어지고 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확대하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계속되면서 순이익 선방이 어려운 상황이다. 관건은 '얼마나 효율적으로 경영했는지'에 달렸다. 총영업이익경비율(CIR)은 은행권 경영 효율성의 기준으로 통한다. 최근 3년간 주요 저축은행의 CIR 추이를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6일 16:2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상인저축은행이 자산 규모 대비 우수한 경영 효율성 지표를 나타냈다. 자산 규모로는 상위 9위지만, 지난해 말 총영업이익경비율(CIR·Cost Income Ratio)이 22.4%로 SBI저축은행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그간 CIR 수치가 10%대를 유지해왔으나 지난해 20%대로 상승해 경영 효율성 관리가 까다로웠다. 고금리 상황 지속, 대주주 적격성 해소 이슈와 우리금융그룹과의 M&A 무산 등 '삼중고'를 거치며 대출 자산을 축소한 탓에 충당금적립전이익(충전이익)이 절반가량 줄어든 영향이 컸다.

◇지난해 CIR 수치 22.4%, 상위 10개사 중 '2위'

작년 말 기준 상상인저축은행의 CIR 수치는 22.4%로 나타났다. 이는 자산 규모 상위 10개사 가운데 2위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1위를 기록한 SBI저축은행(11.9%)과는 10.5%p, 3위 한국투자저축은행(27%)과는 4.6%p 차이가 났다.

총영업이익경비율 CIR은 은행에서 사용하는 경영 효율성 지표로 총영업이익 가운데 판관비로 지출되는 비율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총영업이익은 영업이익에서 충당금을 제하지 않은 충전이익에 판매관리비(판관비)를 더해 계산한다. CIR 수치가 낮을수록 경영 효율성이 좋은 것으로 분석한다.

(출처: 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은 자산 규모 대비 경영 효율성 지표를 우수하게 관리해왔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CIR 수치는 10%대를 유지했다. 이 시기 CIR 수치가 10%대였던 곳은 상위 10개사 중 SBI저축은행과 상상인저축은행뿐이었다. 2018년에는 CIR 수치가 9%에 불과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CIR 수치 관리는 2019년 대주주가 금융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는 리스크가 발생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업대출에 타격을 받았던 것이다. 2018년 9%였던 CIR 수치는 충전이익이 감소하며 2019년 11.2%, 2020년 16.2%로 눈에 띄게 상승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가계대출에 집중하며 위기 극복에 나섰다. 2019년 총대출금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2.61%였다. 이듬해 2020년 22.02%로 9.41%p 증가했다. 2020년 7월 출시된 모바일뱅킹 '뱅뱅뱅'도 리테일 영업 확대에 한몫했다.

이는 충전이익은 줄어도 판관비를 늘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2018년 127억원이었던 판관비는 2021년 274억원으로 115.75% 증가했다. 특히 디지털화에 주력하며 전산업무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21년 전산업무비는 12억6461만원으로 2020년(8억7316만원) 대비 44.83% 늘었다.

◇대주주 리스크 여파, 대출 감소…경영 효율성 개선 '걸림돌'

2021년 상상인저축은행의 기업대출 영업이 다시 기지개를 켰다. 대주주 리스크로 70%대로 떨어진 기업대출 비중이 2021년 다시 80%대에 진입한 것이다. 기업대출 비중은 2021년 82.87%, 2022년 85.93%로 증가했다.

여신 성장에 힘입어 충전이익이 2020년 1000억원에서 2022년 1557억원으로 증가하며 CIR 수치가 개선됐다. 2022년 CIR 수치는 14.2%로 전년 대비 2%p 개선됐다.

그러나 작년 말 CIR 수치가 다시 상승했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등 비우호적 업황에 따라 충전이익이 전년(1557억원) 대비 47.59% 감소한 816억원을 기록하면서 CIR 수치가 22.4%로 나타났다.

CIR 수치가 나빠진 건 대외적 요인 때문만은 아니었다. 지난해 5월 대법원이 중징계 처분을 내린 금융위 손을 들어주며 대주주 적격성 이슈가 본격적으로 재점화됐다. 대주주 ㈜상상인은 지분을 매각해 10% 이내만 보유해야 한다.

이에 상상인저축은행은 M&A 매물로 거론되며 우리금융그룹 인수가 점쳐졌으나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대출자산을 줄여나갔다. 총대출금 잔액은 2022년 2조9866억원에서 작년 말 2조4261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충전이익 감소로 이어지며 CIR 수치가 나빠졌다.

가계대출 확대를 위해 늘려오던 판관비도 2022년 이후 감소하고 있다. 2021년 274억원까지 증가했던 판관비는 2022년 248억원, 작년 말 236억원으로 줄어들며 비용 절감에 나섰다.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당국의 강제 지분 매각 명령을 받은 상태로 대출 영업이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으로 여기에 업황도 안 좋다 보니 수익성에 영향을 받았다"며 "M&A와 관련해선 좋은 인수자가 나타나면 매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상상인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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