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 탈네이버 논란]주인 바뀐 라인넥스트, 블록체인 사업 추진 '오히려 좋아'크레센도 컨소시엄 최대주주로, 카카오 블록체인과 통합 '속도'
노윤주 기자공개 2024-05-17 13:04:57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6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인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 '라인넥스트'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이 라인넥스트 재무적투자자(FI)로 합류하면서 크레센도 컨소시엄이 지분 과반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섰다.라인넥스트 내부에서는 이 같은 주주 변경을 오히려 환영하는 눈치다. 라인 공동 최대주주인 네이버의 지분 매각 이슈에서 한 발 떨어져 블록체인 사업을 차질 없이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자체 블록체인 '핀시아'를 카카오 측 블록체인 '클레이튼'과 통합하는 작업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최대주주 변경, 모회사 후광 지우는 라인넥스트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은 최근 크레센도 컨소시엄에 합류해 라인넥스트 지분 8.5%를 직접 취득했다. 작년 말 41.67%의 지분을 확보해 라인넥스트 2대주주가 됐던 크레센도 컨소시엄의 지분율은 곽 부회장의 참여로 50%+1주까지 확대됐다.
라인 종속회사로서 블록체인 사업을 이끌던 라인넥스트에는 주주 손바뀜이라는 큰 변화가 일어났다. 우선 라인은 이번 최대주주 변경과 무관하게 라인넥스트가 라인의 블록체인 사업 담당 계열사임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5/16/20240516140506436_n.png)
라인넥스트 임직원들은 이번 최대주주 변경을 반기고 있다. 강력한 모회사의 색채를 지우는 것이 현재 추진 중인 블록체인 사업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라인넥스트는 올 초부터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핀시아'를 카카오의 '클레이튼'과 합병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핀시아와 클레이튼 두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대기업인 모회사의 후광을 받으며 출발했지만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국내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던 라인과 글로벌 진출에 고배를 마셨던 카카오의 약점을 그대로 물려 받았다.
마지막 보루로 선택한 게 통합이다. 양측의 강점과 약점이 서로 상반된 만큼 통합이 강점은 살리고 약점은 보완하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봤다. 특히 블록체인은 국경 없는 글로벌에서 통하는 서비스를 만들어야 존속이 가능하다. 두 프로젝트가 모회사의 색채를 지우려하는 이유다.
양측은 최근 정식 통합 프로젝트명 '카이아'를 공개했고 내달 중 아부다비에 통합 재단도 출범할 계획이다. 이번 통합 미션에서 라인넥스트가 맡고 있는 역할이 크다. 당초 자금력은 클레이튼이, 기술개발과 서비스 등은 라인넥스트가 담당하기로 암묵적 역할이 나눠졌기 때문이다.
◇네이버-라인 지분 이슈에서 탈출, 의사결정 속도
이번 최대주주 변경을 내부에서 반기는 목소리가 나오는 또 다른 이유는 네이버의 라인 지분 매각 이슈에서 한 발 떨어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타 라인 계열사에 비해 외부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 차라리 잘 된 일이라는 내부 평가가 나온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지분 매각 이슈에서 라인넥스트가 크게 영향을 받는 게 없다"며 "되레 조용하다고 느껴질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라인넥스트는 카이아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 하고 있는데 최대주주 변경으로 의사결정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존에는 라인이 라인넥스트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구조였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라인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A홀딩스→Z홀딩스→라인→라인넥스트(한국)→라인넥스트(미국)으로 지배구조가 이어졌었다.
현재는 지분 대부분을 크레센도가 가지고 있다. 작년 말 기준 크레센도 컨소시엄은 예고했던 1억4000만달러(약 1820억원) 중 1300억원 규모로 1차 딜클로징을 했다. 이 때 크레센도가 획득한 주식 수는 79만5401주(41.6%)다.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루드윅홀딩스(SPC)가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당시 공시에서 라인넥스트는 올해 4월 중 FI들이 합류해 22만7256주를 추가 취득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의 라인넥스트 투자도 그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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