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Company Watch]엔켐, 주가 고공행진에 첫 '전환청구'1915억 CB 전환 대기, 물량 출회 가능성

양귀남 기자공개 2024-05-17 09:12:09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6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켐의 전환사채(CB)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환청구가 시작됐다. 최근들어 급상승한 주가에 전환청구 기간이 도래하자마자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오는 7월까지 순차적으로 총 1915억원 CB 물량 전환기간이 도래하면서 추가 물량 출회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켐은 11회차 CB 193억원에 대한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밝혔다. 상장 예정일은 이달 31일로 전환가액은 7만2603원이다.


11회차 CB는 지난해 5월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발행한 CB다. 당시 우리종합금융, 한양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다양한 기관들이 쪼개서 납입했다.

정확하게 전환청구권을 행사한 주체를 알기는 어렵지만, 전환청구기간이 지난 11일 도래하면서 서둘러 전환에 나섰다. 최근 급상승한 주가가 전환청구의 배경이 됐다.

엔켐의 주가는 올해 들어 폭등했다. 지난해 최저 4만93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올해 들어서자마자 치솟았다. 2차전지 전방산업이 둔화됐음에도 엔켐의 주가 만큼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월 최고 35만8500원을 기록하고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듯했지만 주가는 또다시 상승했다. 지난달 최고 39만4500원을 기록하고 현재는 일부 밀려 29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그 사이 엔켐의 시가총액도 5조원을 넘어섰다. 전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구성종목에 신규 편입되기도 했다.

11회차 CB의 전환가액은 7만2603원으로 CB 보유자들은 대규모 차익을 실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주가 수준을 유지한다면 약 300%의 이익을 실현하는 셈이다.

추가적인 물량도 대기 중이다. 엔켐은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CB를 집중적으로 발행했다. 운영자금과 시설자금 대부분을 적극적인 메자닌 발행을 통해 조달했다. 이달부터 해당 CB들의 전환청구기간이 순차적으로 도래하고 있다. 12회차 CB와 13회차 CB의 전환청구는 각각 6월 2일, 7월 7일부터 가능하다.

12회차 CB는 1100억원, 13회차 CB는 500억원으로 11회차 CB를 포함하면 총 1915억원의 물량이 이달부터 시장에 쏟아질 예정이다. 주식 수로 환산하면 275만7474주다. 총 주식 수 대비 14.4%에 달하는 물량이다.

12회차 CB의 전환가액은 6만8048원, 13회차 CB의 전환가액은 7만711원으로 CB 투자자들의 전환청구가 유력한 편이다. 일각에서는 CB 물량이 일시에 시장에 풀리게 된다면 주가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엔켐은 지난해 11·12·13회차 CB 발행 당시 시설자금으로만 123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엔켐은 글로벌 거점에 전해액 공급망 구축을 위한 움직임을 확대해왔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북미 제품 공급량이 전분기 대비 92% 증가했다.

추가적인 해외 공급망 확보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유럽 증설에 이어 북미 지역에 중심을 둘 예정이다. 오는 2026년까지 미국 텍사스 공장, 캐나다 온타리오 공장을 증설에 북미 지역에서 생산 캐파를 1년에 27만5000톤 가량 늘린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기준 실적은 둔화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246억원, 30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 2022년 대비 외형과 수익성 모두 축소됐다. 엔켐은 지난해 목표 매출액이 올해로 순연되면서 매출액이 감소했고, 글로벌 생산설비 확충과 인력 충원으로 고정비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더벨은 이날 엔켐의 CB 물량 출회에 관한 회사의 입장을 듣고자 엔켐 측과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