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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파파존스는 지금]전중구 대표 "신뢰로 단위 매장당 매출 1위 만든다"③가맹점주 매출 1등 목표, 좋은 원재료·품질로 내실 다지기

홍다원 기자공개 2024-05-21 14:01:53

[편집자주]

피자 프랜차이즈업계에서 빅3로 자리매김한 한국파파존스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다점포율과 가맹점과의 상생을 통해 5년 연속 외형 확장을 이룬 것에 더해 지난해 '마마치킨' 브랜드를 출시했다. 고물가, 1인 피자, 냉동 피자의 등장으로 맞이한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서다. 하나의 매장 당 매출액 1위라는 목표 아래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는 한국파파존스의 현재와 미래,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6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맹점과 본사와의 신뢰가 높다는 점이 곧 매출 경쟁력 아닐까요. 파파존스 단위 매장 당 매출 1위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전중구 한국파파존스 대표(사진)은 치열한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에서의 파파존스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후발주자인 파파존스가 전체 매출액과 매장 수에서 1등을 하기는 어렵더라도 각각 가맹점주의 이익을 높여 단위 매장 당 매출 1위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는 것이다.

2023년 한국 진출 20주년을 맞은 파파존스의 밑바탕에는 가맹점주와 구축한 신뢰가 있다. 본사 마진이 줄어드는 한이 있더라도 가맹점주에게 식자재 가격을 일부 인하해 주고 있다.

원재료값이 오르더라도 본사에서 이를 부담하면 소비자에게도 좋은 품질의 피자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맹점주와의 두터운 신뢰 관계가 소비자에게까지 이어지는 셈이다.

좋은 재료로 더 좋은 피자를 만든다는 일념 하에 파파존스를 이끌어 온 그는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마마치킨이라는 한국파파존스만의 고유 치킨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갈 계획이다.


◇애정으로 시작한 '피자 한 우물', 다점포율 경쟁력

1965년생인 전 대표는 서울사대부고를 졸업해 단국대 지역개발학과를 졸업했다. 대농·미도파 그룹에서 점포개발 직무를 맡으며 사회생활에 처음으로 발을 들였다. 점포의 사업성을 분석해 매장을 오픈하고 매출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는 것이 그의 업무였다.

해당 경험을 바탕으로 1995년 한국피자헛에 입사했다. 피자가 정말 좋아서 피자업계를 선택했다는 그는 피자 한 우물을 판 정통 피자맨이다. 피자헛에서 퇴직하면서 파파존스 창립 멤버가 됐다. 미국과의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부터 파파존스 점포 수가 255개를 돌파할 때까지 모든 성장 과정을 함께 했다.

전 대표는 "정말 피자가 좋아서 피자를 선택한 그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철학은 매장과의 신뢰 추구"라며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선 차근차근 성장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급격한 성장보다는 한 발씩 내딛는 성장을 강조하게 된 데에는 사업 초기 TV 광고를 위한 무리한 비용 지출이 있었다. 그는 "매장 수가 40개였는데 2008년도에 TV 광고를 추진했었다"며 "지금 생각해 보면 사업 초장기에 TV 광고에 비용을 투입하기보다는 가맹점주들을 위해 매장에 지원을 하거나 매장을 더 열었어야 했다"고 회상했다.

큰 비용을 투입하다보니 사업 초기 파파존스는 자본 잠식을 벗어나지 못했다. TV 광고 등 대규모 손실로 누적된 결손금 영향이 컸다. 2020년까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있던 파파존스는 2021년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이루면서 본격적으로 이익잉여금 규모를 늘려가기 시작했다.

가장 큰 성장을 이룬 시기는 코로나19 당시다. 배달 수요가 늘어났고 호황기를 누리면서 전국적으로 점포를 확장하는데 집중했다. 점포를 늘려나가면서도 사업 초기 다짐했던 목표를 잃지 않았다. 설립 초기부터 목표로 했던 점포 수는 300개였다. 공격적인 출점보다는 연 20개의 매장을 꾸준히 출점해 각 가맹점 점주들의 이익을 보장해 주기 위해 힘썼다.

전 대표는 "후발주자인 우리가 다른 피자 프랜차이즈 매장처럼 매장 수나 전체 매출액에서 1위를 점할 수 없다면 가맹점주들에게 내세울 수 있는 건 결국 높은 점포 당 매출액과 수익성이다"며 "배달 구역을 쪼개지 않고 가맹점주와 본사가 모두 성공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맹점주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파파존스는 올해 1월 기준 45%라는 높은 다점포율을 기록할 수 있었다. 절반에 가까운 점주가 두 개 이상의 파파존스 매장을 운영한다는 의미다.

그는 "다점포율이 45%에 달한다는 건 프랜차이즈업계에서 큰 자랑거리"라며 "파파존스가 1등이 되지 못하더라도 매장 가맹점주들은 1등이 될 수 있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마마치킨' 제 2의 브랜드로 또 다른 도약

전국적으로 매장을 넓혀나가고 있는 파파존스는 또 새로운 미래를 그리고 있다. 미국식 피자에 더해 미국식 치킨을 한국에서 성공시키겠다는 목표다. 파파존스는 2023년 8월 마마치킨이라는 브랜드를 출원했다.

마마치킨은 파파존스에게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파파존스라는 단일 브랜드만으로는 외형을 확장하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제 2의 브랜드를 생각해 낸 것이다. 제 2의 브랜드 사업은 전 대표가 2018년부터 꾸준히 고민해 온 방안이기도 하다.

미국 본사와 가맹 계약을 맺은 파파존스와 달리 마마치킨은 한국파파존스의 고유 브랜드다. 별도의 브랜드인 만큼 그간 파파존스를 운영하며 축적해 온 노하우를 담아 사업을 성장시켜 나갈 예정이다.


별도의 브랜드로 시작한 데에도 이유가 있다. 기존 메뉴에 또 다른 것들이 추가되면 정체성을 잃기 쉬워서다. 전 대표는 "피자 신메뉴가 자리잡는 것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기존 피자에 치킨을 더하는 것보다 각각의 고유 브랜드로 운영하는 것이 품질면에서 더욱 긍정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원재료를 아끼지 않는다는 철학으로 두 브랜드가 동시에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마마치킨 매장은 마포구에 위치한 직영점 하나다. 직영으로 운영하며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점접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출범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당장 성과를 입증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차근차근 성장 스텝을 밟아나가고 있다.

올해 7월 안으로 배달 전용 매장을 낼 생각이다. 아직 마마치킨이라는 브랜드를 모르는 소비자들이 많은 만큼 브랜드 자체를 알리는 것이 급선무다. 본사에서 배달 전용 매장 테스트 등 다양한 시도를 마치는 대로 가맹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파파존스가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을 키워 온 것처럼 마마치킨도 현재 급한 상황이 아니다"며 "두 브랜드의 내실을 다지면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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