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크라우드 펀딩' 와디즈, '테슬라 요건' 상장 추진 주관사 신한·미래에셋, 밸류에이션·풋백옵션 의무 '주목'

성상우 기자공개 2024-05-17 13:43:5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6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기업공개(IPO) 계획을 공식화한 와디즈는 테슬라 요건(이익 미실현 특례) 상장을 준비 중이다. 기술성 평가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만큼 올해 중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서 제출을 마친다는 목표다.

국내 크라우드 펀딩의 시초격으로 취급되지만 아직 유의미한 이익을 내진 못하고 있어 일반 상장 트랙을 밟지 못했다. 사업 특성상 기술 특례도 여의치 않았던 상황에서 성장성은 있으나 적자 기업에게 주어지는 테슬라 요건에 주목했다.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한 기업 중 아직 상장 후 주가 측면에서 눈에 띄는 성공 사례가 없다. 해당 트랙의 유효성에 대해서도 아직 평가가 갈리는 상황이라 시장 이목이 당분간 쏠릴 전망이다. 적정 밸류에이션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주관사단의 부담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와디즈는 테슬라 요건 상장을 염두에 두고 기업공개(IPO) 준비에 돌입했다.

테슬라 요건 상장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있는 기업에게 자본시장 진입을 허용해 주는 특례 상장 제도다. 적자인 기업에게 주어지는 기회라는 점에서 기술 특례 상장과 유사하지만 독점적 기술력을 앞세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차이다.

상장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지난 2019년 주관사 선정을 마친 뒤 5년째 주관 자격을 유지해왔다. 내부적으론 주관사 선정 이듬해인 2020년과 2021년 시리즈D 투자 유치 직후 각각 상장 계획 공식화에 대한 내부 검토가 있었다. 다만 실적·재무 등 자체 펀더멘털과 시장 상황 등을 이유로 2~3년가량 미뤄진 측면이 있다.

테슬라 요건을 택한 건 주관사단 장고의 결과물로 풀이된다. 그동안 꾸준히 흑자 전환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사업 모델 상 기술력보단 사업성 측면에서 어필할 수 있는 구조라 기술 특례 타진도 여의치 않았다. 상장 시기를 더 늦추지 않으려면 테슬라 요건이 사실상 유일한 채널이었던 셈이다.

테슬라 트랙에 적용되는 기준은 다른 특례 상장 요건에 비해 상대적으로 간소하다. 기준 시가총액과 매출액, 성장률 등으로 구성된 5개 요건 중 한 가지만 충족하면 된다. 허들이 높지 않고 상장 준비 과정에서 서류상 대부분 맞출 수 있는 기준들이다.

와디즈 역시 기준 대부분을 충족한다. 이 중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이면서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 30억원 이상과 최근 2년간 평균 매출증가율 20% 이상 조건이 기준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기준 시가총액은 주관사가 밸류에이션 과정에서 도출해내는 금액이다. 와디즈의 경우 지난 수년간 투자 유치 과정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를 감안해 내부적으로 수천억원대 시총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와디즈는 지난 2021년 유치한 시리즈D 투자의 경우 5000억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800억원을 투입한 롯데그룹의 투자도 이때 이뤄졌다. 롯데그룹을 비롯해 주요 FI들의 성공적인 엑시트를 위해서라도 최소 5000억~6000억원대 이상의 시가총액을 고수할 공산이 크다.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최근 3년간 200억~3000억원대 연매출에 수백억원대 영업손실을 낸 기술 미보유 기업에게 최소 5000억원대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부여할 수 있는 시나리오 도출이 쉽지만은 않다.

테슬라 트랙을 추진했다가 실패했던 과거 사례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서 2022년 ‘밀리의서재’가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을 추진했지만 시장의 냉소 앞에 발길을 돌려야했다. 지난해 증시 최대어로 꼽혔던 두산로보틱스 역시 밸류에이션에 대한 시장 평가에 부담을 느껴 테슬라 요건을 통한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포기하고 ‘유니콘 특례’ 요건을 택한 바 있다.

풋백옵션 의무 등 상장 이후 주관사단이 져야 할 부담도 고려 요소다. 테슬라 요건 상장의 경우 상장 후 3개월 이내에 상장 기업의 주가가 공모가의 90% 이하로 떨어지면 주관사가 해당 가격으로 주식을 사들여야 하는 환매청구권이 투자자들에게 주어진다.

다만 기술성 평가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실무상 이점이다. 와디즈 측은 올해 하반기 중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다는 일정을 목표로 잡고 있다. 지난달 월간 기준 흑자를 한번 달성해본 만큼 올해에도 월간 흑자를 점차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와디즈 관계자는 “테슬라 요건 중 정확히 어느 기준으로 정할 지는 구체적으로 확인이 더 필요하다”면서 “2분기 흑자 전환 노력에 이어 올해 중 예심청구서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