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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tech IPO In-depth]엑셀세라퓨틱스, 상장지연 부담에 '유동성·오버행' 부메랑②현금 단 10억, 기존자산 매각…상장 후 유통가능물량 47%

한태희 기자공개 2024-05-21 09:30:41

[편집자주]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는 바이오텍이 넘어야 할 관문은 기술성평가, 상장예비심사 뿐만이 아니다. 증권신고서를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공모가를 산정해 투자자들과 조율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얼마나 매력적인 회사인지 회사는 숫자로 입증해야 하고 투자자들은 정량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더벨은 바이오텍의 이 같은 상장 과정을 따라가며 성장전략과 위험요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0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엑셀세라퓨틱스는 3년 내 매출 100억원과 영업흑자 달성을 목표로 선포하며 자신감을 내보였지만 속사정은 상당한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바이오텍으로선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지속된 영업적자 상황에서 상장이 두 차례나 지연된 탓이다.

자금여력이 마땅찮아 최근 자체 생산설비 등을 매각하며 유동성 급한불을 껐다. 상장이 여러차례 지연됐던 탓에 오버행 이슈도 부담으로 꼽힌다. 상장 직후 47%가 넘는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배지 해외 상용화로 매출 신장, 수요 대응 위한 생산기지 정비

엑셀세라퓨틱스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단 10억원. 처음 상장을 준비했던 2021년 말 146억원과 비교하면 거의 곳간은 바닥이 난 상태다. 당시 상장에 미끄러진 후 별다른 조달 없이 보유 자금을 활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2022년 현금성 자산은 55억원, 2023년 14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쪼그라들었다.

당장 상장 아니면 길이 없다. 급한대로 일단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대안을 썼다. 올해 4월 오송공장 부지와 건물을 샘표식품에 145억원에 매각했다. 2020년부터 준비해 온 2공장 착공 계획은 백지화했다.

신규 공장 증설보다 반드시 필요한 기존자산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쓰고 있다. 용인 GMP 시설 확장에 주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존 설비의 유지보수와 공정개선에 집중한다.

엑셀세라퓨틱스 관계자는 "상장을 준비하며 자금 마련이 필요했고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공장 부지를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엑셀세라퓨틱스는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면 공모로 약 96억원의 순수입금을 확보할 수 있다. 수수료 등을 제외한 자금은 연구개발비, 국내외사업화, 시설투자, 품질개선비로 활용한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투자하는 분야는 연구개발비로 3년간 40억원을 투입한다. 세포 맞춤형 배지 개발 플랫폼 기술 XPorT를 토대로 신규 제품 상용화에 총력을 기울인다. 기존 배지 제품 외에도 NK, T 면역세포 전문 배지를 출시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집중하는 분야는 국내외 사업화로 3년간 25억원을 투입한다. 세포 배지 산업에서 기술력만큼 중요한 게 사업개발(BD)이다.

배지는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고객사 입장에서 사용하던 제품을 다른 제품으로 바꾸기 어렵다. 써모피셔, 론자 등 글로벌 플레이어가 선점한 시장에서 수요의 '록인효과'를 극복할 사업 역량이 중요하다. 이의일 대표는 최근 더벨과 인터뷰에서 "기술력은 확보했으니 글로벌 인재를 영입해 사업개발, 영업, 마케팅에 투자할 것"이라며 사업개발 역량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앞서 독일, 인도, 동남아시아, 중국 등 해외 거점 지역별 유통기업과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주문자개발생산(ODM) 방식의 화이트레이블 형태로 글로벌 유통기업과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비용은 시설투자와 품질개선비에 투입한다. 글로벌 수주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생산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당초 계획한 신규 공장 건설은 현실적으로 어렵게 된 데 따라 기존 설비 중심의 유지보수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대주주 지분율 '15.88%', 3개월 이내 '락업물량' 추가 출회 가능성

상장 지연에 따른 부담감은 오버행 이슈로도 이어질 조짐도 있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엑셀세라퓨틱스의 주식수는 512만3888주로 전체 지분의 47.31%에 달한다. IPO 기업의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이 통상적으로 30% 내외라는 점을 고려하면 규모 크다.

두 번의 상장 고배 후 세 번째 상장을 준비하면서 엑시트가 시급했을 기존 재무적투자자(FI)를 설득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가능 물량은 즉시 매도가 가능해 상장 당일 블록딜로 인한 주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

오버행 리스크는 3개월 내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호예수를 설정한 물량의 의무보유기간이 대체로 1, 2개월 내에 끝나기 때문이다. FI가 보유한 물량 중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지분 27.3%가 3개월 이내 추가 출회할 수 있다. 상장예정 주식수의 5%인 주식매수선택권 물량도 잠재적 출회 가능성이 있다.


엑셀세라퓨틱스의 최대주주는 이의일 대표다. 보유 주식수는 171만9564주로 공모 후 지분율은 15.88%다. 특수관계인의 보유 지분은 공시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코스닥 규정상 의무보유 1년에 자발적 의무보유 2년을 더해 3년간 의무보유를 진행한다.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20% 미만으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주요 우호주주의 일부 지분에 대해 장기간 보유확약을 결정했음에도 실질적 락업 물량이 높지 않았던 배경이다.

이그나이트이노베이터스, 제이더블유에셋, 대상 등 5인의 지분 9.27%에 대해 의결권 공동행사 및 처분에 대한 3년 약정을 체결했다. 이들이 공동목적보유를 미확약한 지분 3.54%에 대해서도 자발적 보호예수기간을 설정했다.

아울러 의무보유 대상자 2개 기관이 보유한 지분 49만9218주는 의무보유 기간 1개월 이외 추가로 자발적보호예수 기간을 설정했다. 벤처금융 등 기관투자자 14인이 보유한 주식수 202만6171주에 대해서는 1, 2개월의 자진 보유 예탁기간을 설정했다.

이외에도 대신증권은 주관사 의무인수분 4만8540주를 3개월간 의무보유한다. 우리사주조합 물량 2만5600주는 상장 후 1년간 우리사주조합 계좌에 의무보유 예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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