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부광약품 리바운드 전략]부광약품, 10년 투자 '파킨슨약 부작용' 콘테라파마 2상 발표 '임박'JM-010 임상 2상 톱라인 금주 내 발표, 국내외 추가 사이트 열어 '속도'

최은수 기자공개 2024-05-21 15:21:31

[편집자주]

OCI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 지 2년, 부광약품이 변곡점에 섰다. 적자전환한 실적을 아직 흑자로 돌려놓진 못했지만 부실을 털어내는 등 체질개선을 꾀하고 있다. 신약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임상 결과가 속속 도출되면서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하는 기로에 서기도 했다. 제약바이오 사업을 드라이브 걸고 있는 OCI그룹의 분명한 의지 하에 부광약품은 어떤 전략으로 어떤 변신을 꾀하고 있는지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1일 12: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광약품의 적자실적의 요인이자 신성장동력의 핵심인 콘테라파마의 성과 발표가 임박했다. 이 결과에 따라 부광약품이 수년간 견뎌온 시간과 노력들의 가치가 판가름 난다.

콘테라파마가 개발하고 있는 JM-010은 파킨슨병 환자들이 복용하는 치료제의 '이상운동 부작용'을 타깃한다. 근본치료가 아닌 부작용을 타깃하는 만큼 개발 난도는 낮지만 시장성은 분명하다. 콘테라파마가 상업화 깃발을 꽂으면 부광약품이 근본치료 혁신신약으로 지탱하는 사업 구조로 계획하고 있다.

◇'R&D 비용 100억 증액' MRCT 사이트 확대로 결과 분석 앞당겨

부광약품 신약개발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JM-010 임상 2상 톱라인 발표가 이번주 발표된다. 당초 하반기 발표될 것으로 예정돼지만 반년 정도 앞당겼다. 유럽과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임상 2상 환자 모집이 순항하면서 임상이 조기에 종료된 데 따른 결과다.


부광약품이 JM-010 임상의 속도를 높일 수 있었던 비결은 2상 임상에 참여하는 수행의료기관(사이트)을 추가로 확보한 덕분이다. 해당 임상은 다국가임상(Multi Region Clinical Trials, MRCT)으로 진행 중이다. 국내를 포함해 유럽 미국 등지에서 사이트를 확보한 상태다.

특히 국내 주요 병원과 슬로바키아 현지 의료기관을 임상 사이트로 추가하면서 속도를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유럽 2상은 작년 12월 미국에서 파트를 나눠 진행하는 2a상 즉 2상 파트1은 올해 1월 환자모집을 완료했다.

환자모집이 한층 수월하게 진행되면서 관련 데이터도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분석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유럽 임상 2상의 경우 이미 임상수행기관(CRO)에서 톱라인 데이터 결과를 추출했다.

개발 중인 중추신경계 치료제 중 JM-010은 부광약품이 기술도입과 지분투자를 단행한지 10년 만에 첫번째 후기임상의 마무리 단계에 도달했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사용하는 치료제인 도파민 전구체 레보도파(Levodopa)를 장기복용할 때 75% 이상에서 나타나는 운동장애(Dyskinesia) 부작용을 타깃한다.

부광약품은 콘테라파마를 핵심 전략자산으로 구분한만큼 해당 기전을 일체 기밀에 부친 상태다. 그러나 그간 많은 경쟁사들이 파킨슨병 근본치료제 개발에 많은 난항을 겪었고 콘테라파마는 주요 치료제의 '핵심 부작용'을 타깃한 만큼 파킨슨병 치료제 실패와는 다른 길을 걸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2년 기준 파킨슨병 유병자는 전 세계 1000만명, 레보도파 등 증상 완화 치료제 처방 규모만 2022년 기준 72억달러 한화로 10조원이 넘는다. 미국 등 주요 7개국으로 한정해도 90만명에 달한다. 파킨슨병 근본치료제는 커녕 이상운동증 완화를 위한 비슷한 경쟁 약물이 보고되지 않은 점을 보면 출시에 성공하면 상당한 언멧니즈가 기다린다.

부광약품은 이 점을 고려해 작년부터 본격적인 R&D 드라이브를 걸고 임상 속도를 끌어올렸다. 작년 부광약품이 인식한 374억원의 영업손실도 콘테라파마의 임상 가속을 위해 연구개발비를 전년대비 100억원 더 쏟아부은 결과였다. 2023년에만 R&D 비용으로 400억원을 썼다.

◇부광약품은 '파킨슨병 근본치료', 자회사는 부작용 '윈윈'

부광약품이 콘테라파마 R&D 주력하는 또 다른 배경은 자체 개발중인 파킨슨병 근본치료제 파이프라인과의 연계 때문이다. 현재 파킨슨병 환자 대상 미충족 수요 의약품으로는 콘테라파마의 이상운동증 치료제와 함께 파킨슨병 근본치료제가 있다. 적어도 파킨슨병 시장만큼은 속도전을 통해 확실히 거머쥐겠다는 전략이다.


부광약품은 중추신경계 치료신약 개발에서 저력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루라시돈을 포함해 콘테라파마가 낙점한 핵심 파이프라인 6개 모두 CNS 계열이다.

부광약품의 신약 R&D 성과는 2006년 B형간염치료제 레보비르 출시 이후 명맥이 끊겼다. 2023년 일본 스미토모 파마(Sumitomo Pharma)로부터 도입해 개발한 조현병 신약 루라시돈을 국내 상업화까지 이끌고 오면서 분기점을 맞았다는 점 정도가 그나마 고무적이다.

CNS 영역은 항암 대비 포지션이 작지만 뇌혈액장벽(BBB)을 넘는 특화 기술이나 플랫폼을 탑재해야 진입할 수 있어 경쟁자가 적다. 콘테라파마는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 노바(NOVA)로 단기간에 효용성이 있는 후보물질 도출할 역량을 쌓은 상태다.

부광약품의 '넥스트 파이프라인' 역시 CNS 특히 파킨슨병 근본치료제다. 이에 앞서 콘테라파마가 상업화에 성공해 대세 치료제의 부작용 치료 약물로 쓰이고 전에 없던 근본치료제를 개발하면 상호간 윈윈 전략이 될 수 있다. 마케팅 및 인프라를 활용해 빠른 시장 장악이 가능한 셈이다. 타깃할 수 있는 시장 규모는 2030년 기준 약 20조원으로 추정된다.

물론 부광약품이 자력으로 모든 CNS 임상을 끝까지 끌고가긴 쉽지 않다. 2014년 콘테라파마의 임상이 시작되면서 R&D 투자가 늘어나자 모체인 부광약품의 수익성이 크게 흔들린 것만 봐도 쉽지 않은 여정이다.

이에 콘테라파마는 기존 코스닥에 상장하려던 전략을 바꿔 후기 임상 데이터를 통해 우호적인 요건으로 입성이 가능한 해외 상장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최근 콘테라파마 초기 투자자들이 행사한 풋옵션을 소화하면서 지분율을 완전 자회사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도 해외 상장 문턱을 넘기 위한 몸풀기 작업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콘테라파마의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임상 결과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임상 속도를 높이기 위해 임상개발비를 늘렸고 연결 기준 적자 규모가 커졌지만 다수 파이프라인 결과를 통해 투자 결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