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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살운용·KT에스테이트, 역삼동 오피스 사업 '맞손' EOD 후 공매 나왔던 부지, 매입가 1550억

전기룡 기자공개 2024-05-23 07:43:06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2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살자산운용·KT에스테이트 컨소시엄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부지를 매입했다. 당초 오피스 빌딩 개발사업이 추진 중이었으나 브릿지론 만기가 도래해 공매로 나왔던 곳이다. 공매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최저입찰가가 지속 하락한 만큼 저렴한 가격에 부지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라살자산운용·KT에스테이트 컨소시엄은 이달 공매로 나온 서울 강남구 역삼동 832-21 외 4개 필지를 1550억원에 사들였다. 이는 최저입찰가(1523억원) 대비 101.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감정평가액(2308억원)을 감안했을 때도 저렴한 가격에 용지를 사들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건이 꾸준히 유찰된 영향이다. 제1회차 공매가 개시됐을 당시만 하더라도 감정평가액과 동일한 2308억원선에 최저입찰가가 책정됐다. 하지만 계속된 유찰로 인해 최저입찰가도 함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라살자산운용·KT에스테이트 컨소시엄의 이번 매입 건은 제5회차 공매에 해당한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832-21 외 4개 필지는 원소유자가 오피스 빌딩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던 부지다. 강남구청으로부터 오피스 빌딩을 짓기 위한 건축·대수선·용도변경 허가도 받았다. 허가상 대지면적 1222㎡에 연면적 3만324㎡로 오피스 빌딩을 건축할 수 있다. 용적률과 건폐율은 각각 959.7%, 59.9%다.

조달 작업도 순조로웠다. 메리츠증권(그레이트역삼제일차)이 선순위 투자자로서 1300억원을 책임지고 캐피탈사들이 중·후순위 455억원을 맡았다. 원소유주도 계열사를 동원해 운영자금 명목으로 455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말 계상된 단기차입금 규모는 2210억원이다.

다만 메리츠증권이 브릿지론 리파이낸싱보다 대출금 회수를 결정하면서 기한이익상실(EOD) 요건이 발동했다. 중·후순위 대주단이 법원을 통해 부동산 처분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공매 수순을 피하지 못했다. 원 소유주도 내부적으로 역삼동 오피스 빌딩 개발사업보다 다른 사업들에 집중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라살자산운용·KT에스테이트 컨소시엄이 써낸 가격을 고려할 시 중·후순위 대주단의 손실은 불가피해 보인다. 중·후순위 대주단에는 루케이지제일차(85억원)를 비롯해 에이캐피탈(60억원)·애큐온캐피탈(80억원)·DB캐피탈(80억원)·한국캐피탈(60억원)·웰컴캐피탈(70억원)·단암산업(20억원)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향후 라살자산운용·KT에스테이트 컨소시엄은 기존 인허가와 동일하게 오피스 빌딩 개발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라살자산운용이 존스랑라살(JLL) 계열의 자산운용사인 점, KT에스테이트가 KT그룹 계열의 부동산 종합회사인 점 등을 근거로 사업이 순항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라살자산운용·KT에스테이트 컨소시엄의 매입가에 비추어 선순위 대주단(메리츠증권) 정도만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다"며 "최저입찰가가 1500억원 아래로 떨어지는 제6회차 공매 시점에 물건을 떠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보다 이른 시점에 거래가 종결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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