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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만기도래]알체라, CEO 지분 매각 카드 '배수진'내달 112억 변제 합의, 보유현금 65억 빠듯…황영규 대표 주식 질권 설정

이우찬 기자공개 2024-05-28 09:20:21

[편집자주]

코스닥 업계가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주가 변동성이 커진 탓에 전환사채(CB) 풋옵션 리스크에 노출될 여지가 어느 때 보다 커졌다. 담보력이 떨어지고 현금 곳간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상환자금 마련을 위한 조달방안을 일찌감치 고민하고 있지만 주가 부양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불리한 여건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더벨은 CB 발행에 나섰던 기업들의 주가 상황 및 조달 여건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3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알체라가 230억원의 2회차 전환사채(CB) 가운데 절반가량을 상환한 가운데 6월까지 잔액을 갚기로 사채권자와 합의했다. 주가가 전환가를 크게 밑돌자 사채권자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알체라는 자금 조달 여력이 취약해 대표이사 지분 매각 카드를 사채권자에게 내밀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체라는 2회차 사모 CB에 관해 사채권자의 조기상환청구(Put Option)에 따라 1분기 57억5000만원을 갚았다.

앞서 알체라는 2021년 11월 2회차 CB를 찍어 23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운영자금과 타법인 증권 취득 목적으로 각각 100억원, 130억원을 할당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0%였다. 제로금리를 보면 발행사 우위 구조에서 발행이 이뤄진 셈이다.

다만 이후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전환가를 크게 밑돌아 풋옵션 청구 압박이 들어왔다. 2회차 CB 최초 전환가는 3만8116원이었다. 지난 22일 종가 기준 주가는 3700원이다. 최근 3년(2021~2023) 누적 영업손실 465억원으로 실적이 부진하자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알체라는 지난달 25일 사채권자와 2회차 CB 조건을 추가하는데 합의했다. 10영업일 안에 60억원을 추가로 상환하고 잔여 CB는 6월 말까지 전액 갚는다는 내용이었다. 알체라는 우선 지난 5월2일 자기 자금으로 60억원을 갚았다. 잔액 CB는 112억 5000만원이다. 이를 6월 안에 갚아야 한다.

알체라는 또 사채권자와 황영규 대표 지분(197만9216주)에 질권을 설정하기로 합의했다. 질권 설정에 따라 사채권자는 알체라가 CB 잔액을 상환하지 못하면 황 대표의 주식 매각을 통해 변제받을 수 있게 됐다.

대표 주식에 질권을 설정한 것은 알체라 자기자금으로 CB 잔액 112억 5000만원을 갚는 게 불확실하다고 사채권자가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알체라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55억원, 34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3월 말 별도기준으로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125억원이다. 하지만 지난 2일 60억원의 CB를 상환해 단순 계산으로 현재 현금은 65억원으로 감소한 상태다.

보유 현금 65억원으로 112억원의 CB 잔액을 상환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실제 황 대표의 지분 일부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황 대표는 최대주주 스노우(11.73%)에 이어 지분율 9.18%로 2대 주주다. 보유 주식 수는 197만9216주다. 지난 22일 종가(3700원) 기준 그의 지분 평가액은 73억원가량이다. 주식 일부 매각을 가정하면 지분율이 낮아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분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감사인 삼화회계법인은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관해 감사 한정의견을 낸 바 있다. 알체라는 실적 개선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4월30일 기준 두 차례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연간 인건비 64억원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본업 확장 목표도 밝혔다. 안면인식 인공지능(AI) 솔루션 사업의 2분기 계약 확정액이 42억원으로 지난해 매출 19억원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올해 이 사업에서만 154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산이다. 자본 확충 방안으로는 3자 배정, 대주주의 유상증자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더벨은 CB 잔액 상환에 대해 문의하기 위해 알체라 쪽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IR 관계자, 황 대표 모두 통화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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