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지란지교패밀리는 지금]벗어난 분식회계 이슈, 주가 정상화만 남았다⑤에스에스알 위반 문제 해소, CFO 사내이사 선임 등 회계투명성 강화

이상원 기자공개 2024-05-27 09:52:16

[편집자주]

지란지교가 설립 30주년을 맞았다. 국내 최초 PC통신 프로그램 '잠들지 않는 시간'을 출시하며 첫 시작을 알렸던 기업으로 어느덧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회사 중 한 곳이 됐다. 3년 전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사업형 지주사 지란지교소프트, 투자형 지주사 지란지교챌린지스 양대축 체제를 구축했다.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 발굴도 한창이다. 원대한 목표는 100년 기업으로 안착이다. 지란지교패밀리의 성장 스토리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3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란지교그룹은 국내 보안업계에서 독특한 조직문화로 늘 주목받고 있다. 보안시장이 형성된 지 20~30년이 흐르면서 대부분 기업은 창업 초기 유연하던 조직의 모습을 잃어갔지만 지란지교그룹은 여전히 혁신적인 시도를 잇는다. 수평적 조직 문화뿐만 아니라 아무리 젊어도 능력만 있으면 과감하게 계열사를 맡기고 독립적 경영을 보장해 준다.

오치영 창업주의 '100년 기업' 꿈에 따른 조직 경영이다. 문제는 열린 경영 스타일이 재무적 리스크도 불렀다는 점이다. 패밀리사인 에스에스알의 회계기준 위반 적발로 핵심 계열사인 지란지교시큐리티까지 타격을 입었다. 다만 최근 들어 관련 문제들도 일단락됐다. 이제 남은 숙제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주가를 끌어올리는 일이다.

◇자회사로 비롯된 해프닝, 회계기준 준수여부 감시 강화

올 3월 한국거래소는 지란지교시큐리티에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정기주주총회 등을 코앞에 두고 떨어진 날벼락이었다. 모든 문제의 시작은 2022년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가 에스에스알이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했다고 검찰에 통보하면서 비롯됐다. 당시 회사와 대표뿐 아니라 다수의 임원들도 위반 대상에 포함됐다.

당시 증선위는 2017년부터 4년간 에스에스알이 거래처와 담합해 발생하지 않은 매출을 조기에 인식해 순이익과 자기자본을 과대계상한 것으로 판단했다. 올 들어 진행한 감리 결과 해당 기간 지란지교시큐리티의 연결재무제표 역시 왜곡된 실적이 반영된 것으로 봤다.

증선위는 지란지교시큐리티에 △과징금 1억1580만원 부과 △감사인지정 3년 △담당임원 해임권고 등을 조치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4년치 사업보고서를 정정해 재공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이슈는 2년 전 에스에스알 관련 건이 모회사로 이어진 것"이라며 "관련 조치를 하며 일단락됐다"고 말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체제를 정비해 회계 투명성을 제고하고 내부회계관리제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차원에서 올해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로 경영관리실장(CFO)인 송치화 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CFO의 이사회 참여는 2017년 김정은 이사 이후로 처음이다. 그동안 대부분 사업총괄과 개발임원들로 이사회를 구성해 왔다.

이번에 새롭게 이사회에 합류한 송 이사는 부산대학교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약 30년간 다양한 기업에서 재무 관련 경력을 쌓았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이사회 차원에서 회계기준을 준수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연결재무지표로 반영되는 에스에스알에 대한 감시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말 PBR 0.66배, 부진한 주가에 자사주 취득

악재를 확실하게 털어낸 만큼 지란그룹은 지란지교시큐리티의 주가 부양에 나섰다. 작년 말 기준 지란지교시큐리티의 PBR은 0.66배로 기준인 1배에 크게 못 미친다.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근 KB증권과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20억원으로 계약 기간은 4월 25일부터 10월 24일까지다.

국내 보안시장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보안기업 주가 역시 대부분 저평가되고 있다. 22일 종가 기준 지란지교시큐리티의 주가는 4150원이다. 2018년 1월 19일 1만6486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 4월 29일에는 3320원까지 떨어졌다. 정보보안에 대한 관심을 늘고 있지만 좀처럼 주가에는 반영되지 않는 셈이다.

특히 지주사인 지란지교소프트가 상장을 계획하고 있어 그룹 차원에서 지란지교시큐리티의 실적뿐만 아니라 주가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한다. 핵심 계열사의 부진한 주가는 지주사 가치 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보안기업에 대한 투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당초 지란지교소프트는 올해 상장을 목표로 잡았지만 현실적으로 힘들어지면서 2026년에 재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란지교소프트 관계자는 "정확한 상장의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란지교소프트의 성장 계획에 IPO 계획은 있다"며 "올해는 기존 보안 제품인 '오피스키퍼'의 대규모 업데이트와 새로운 협업 서비스 '오피스넥스트'의 시장 온보딩이 예정돼 있다. 지란지교 제품을 더욱 잘 쓸 수 있는 지란멤버십 제도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