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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반도체 유리기판 생태계]'상장 1년' 기가비스, PCB서 영토확대 '잰걸음'②삼성전자향 웨이퍼레벨패키지 재배선층 장비 PO 임박

조영갑 기자공개 2024-05-28 09:21:49

[편집자주]

'꿈의 기판'이라고 불리는 반도체 유리기판(글라스기판) 시장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인텔이 선행 투자를 한 가운데 SKC, 삼성전기 등 국내 메이커들도 참전하고 있다. 코스닥 섹터의 벤더사 움직임 역시 빨라지면서 가치를 재평가 받는 분위기다. 더벨은 싹트는 유리기판 생태계를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4일 09: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 1년을 맞은 기가비스가 PCB(인쇄회로기판) 영역에 국한된 매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PCB 전방 고객사들의 투자가 다소 지연되면서 1분기 적자 전환한 기가비스는 하반기 파운드리 고객사 WLP RDL(웨이퍼레벨패키지 재배선층) 검사장비를 출하, 매출원을 다변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량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내년 유리기판 관련 대형 CAPEX 투자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기가비스는 현재 파운드리 고객사와 WLP RDL 관련 검사장비 샘플 테스트를 진행, 이르면 올 3분기 내 퀄 테스트까지 완료하고 고객사의 정식 PO(구매주문)를 기대하고 있다. 기가비스는 고객사와의 NDA(비밀유지협약)를 이유로 업체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해당 고객사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로 파악된다.

WLP RDL은 웨이퍼 레벨 패키지 상에서 패키지 기판을 대신해 사용되는 기판의 대용물이다. RDL(ReDistribution
업계에 따르면 기가비스는 지난해 개발을 완료한 WLP RDL 관련 AOI(자동광학검사) 장비를 올해 초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에 입고, WLP RDL 샘플 테스트를 진행했다. 수율이 핵심체크 사항인데, 일정 수준 이상의 수율을 확보해 이르면 3분기 내 퀄 테스트(품질인증)를 받고 정식 PO까지 발주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장비는 기가비스가 PCB에 국한된 매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기가비스는 PCB 검사시장에서 톱티어급 지위를 점하고 있는 기업이다. 주력제품인 AOI 장비와 리페어 장비 AOR(Automated Optical Repair)를 PCB 메이커 양산 라인에 입고시키는 방식으로 매출을 올린다. 국내 삼성전기를 비롯해 일본 이비덴, 신코, 토판프린팅, 대만 유니마이크론, 난야 등 글로벌 톱티어 기판 제조사가 고객사다.

하지만 지난해 확대될 조짐을 보이던 PCB 메이커들의 설비 투자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정 부분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1분기 실적이 직격탄을 맞았다. 올 1분기 FC-BGA 등 기판 전방투자 지연으로 인해 매출액 62억원, 영업이익 -9억원 등 충격의 적자 전환을 겪었다. 지난해 1분기 매출액 326억원, 영업이익 168억원을 고려하면 '어닝 쇼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매출 변동성을 줄이고, 검사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전사적으로 신제품 개발에 역량을 투입했다. 기가비스가 신규로 개발한 RDL AOI 장비는 기존 RDL 검사장비와 달리 자체 UV(자외선) 광원을 통해 적층 패키지의 위 층에서 아래 층 패턴검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레이어 중간에 숨어 있는 미세 결함을 잡아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삼성전자가 TSMC에 맞서 비메모리 시장을 확장해 나가는 데 어드밴스드 패키징의 일종인 'WLP RDL'가 지목되는 만큼 밸류체인 후단에서 기가비스의 역할도 커질 수 있을 거라는 분석이다. 내년 초부터 유의미한 신규 매출원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기가비스는 신규 PCB 고객사를 확보, 주 사업영역 역시 확대하고 있다. 상대는 북유럽 굴지의 기판 제조사인 AT&S다. AT&S는 오스트리아에 소재한 PCB 제조사다. AT&S가 최근 파운드리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확장하는 가운데 AT&S의 말레이시아 생산 라인에 기가비스의 주력 AOI 제품군이 3분기 입고될 예정이다. 정확한 PO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신규 고객사 첫 공급이라는 점에서 향후 확대가 예상된다.

한편, 기가비스는 내년 유리기판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를 노리고 내년 초 대규모 설비투자도 준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올해 유리기판 고객사(SKC 앱솔릭스)의 정식 PO가 예상되는 만큼 내년부터는 글로벌 고객사의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캐파를 대폭 늘려는 목적이다.

눈에 띄는 점은 기가비스의 우량한 재무구조다. 기가비스는 올 1분기 적자전환의 여파로 부채비율이 18% 수준이 됐지만, 지난해 말까지 6% 대를 유지, '무차입 경영'에 가까운 기조를 보이고 있다. 유보율도 8286.66% 수준이다. 무엇보다 영업이익률이 40%에 육박할 만큼 채산성이 우수하다. 자체 광원, SW 솔루션 덕분이다. 이 때문에 자기자본 투자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다.

기기비스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재 신규 거래선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년 대규모 투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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