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2월 04일 07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첫 시행하는 생애 최초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정책은 실패한 정책이다."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가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의 메기로 등장하자 자동차산업 교수들이 우려를 표했다. 생애 첫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충성 고객' 모집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농후한 탓이다. 국내 소비자의 혜택을 늘린 정책이 국내 완성차업체를 향한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BYD가 국내 진출 시기를 앞당긴 배경도 일맥상통한다. 업계에 따르면 BYD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국내 진출 시기를 2026년으로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전기차 캐즘과 한국 소비자의 높은 기준을 맞추기 위해 '아토3' 상품성을 높인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해 고급화 전략을 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BYD의 국내 진출은 예상보다 황급히 이뤄졌다. 새로운 모델이 아닌 2022년 출시한 아토3를 시장에 내놓았다. 환경부가 올해부터 19~34세 청년들이 생애 최초로 전기차를 구매할 시 보조금을 20% 추가로 지원하기로 한 영향이다. 보조금 혜택을 받을 시 2000만원대에 판매하는 '저가 공세' 전략으로 우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BYD는 저렴한 전기차를 보급하며 충성 고객을 모집할 계획이다. 청년층 위주로 가성비 제품을 공급해 재구매율을 높이는 내용이 골자다. 과거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을 공략할 때 사용한 전략과 동일하다. 자녀 수에 따라 보조금을 추가 지급하는 정책도 BYD 판매량 확대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완성차 업계도 생애 첫 전기차 구매 보조금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동급 모델인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과 기아 EV3보다 약 800만원 저렴해 청년층의 첫 구매 브랜드로 자리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BYD는 올 3분기부터 신차에 자율주행 기술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품성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청년층의 재구매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가 생애 첫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정책을 시행하면서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활약할 수있는 판을 만들었다. 전 세계적으로 자국 기업에 혜택을 늘리는 등 보호 무역주의를 강화하는 모습과 상반된 모습이다.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 정책의 오류를 몰랐을까. 국내 기업이 전기차 분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지원책으로 정책 수정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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