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살아난 KB금융, 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 순이익 1분기 순이익 전년 대비 63% 급증…손보 선방하고 카드는 부진
조은아 기자공개 2025-04-25 12:38:18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18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돌아왔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의 3배에 이르렀다. 그룹의 핵심인 은행이 살아나면서 KB금융 순이익도 급증했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 실적을 거뒀다. 국민은행과 함께 KB손해보험도 제몫을 톡톡히 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통 큰' 주주환원도 이어간다. 실적 발표 전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은행 살아났더니, 분기 순이익 1조7000억
KB금융은 1분기에 순이익 1조6973억원을 거뒀다고 24일 밝혔다. 전년 1분기보다 무려 62.9%나 증가했다. 이자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분기 은행의 ELS 손실 보상 관련 충당부채 전입의 기저효과가 소멸된 영향이 컸다. 여기에 KB손해보험 등이 선방하며 그룹 실적을 끌어올렸다. 1분기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42%%까지 높아졌다.
KB금융 재무담당(CFO) 나상록 상무는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이자수익이 감소했지만 핵심예금 유입이 확대되면서 이자이익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서도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간 상호보완적인 실적을 시현했다"고 말했다.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우선 국민은행은 1분기 1조26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 3895억원에서 163.5%나 증가했다. 순이자이익은 2조5967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순수수료이익은 2702억원으로 10.1% 감소했다. 총영업이익과 일반관리비 등은 전년과 비슷했는데 영업외손실이 지난해 9438억원에서 올해 149억원으로 줄면서 순이익이 급증했다.
다른 계열사 중에선 KB손해보험의 선전이 돋보였다. KB손해보험은 자동차손해율 상승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투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배가량 증가하며 1분기 3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1분기보다 8.2% 증가한 수치로 비은행 부문의 실적 기여도가 40%대를 유지하는 데 한몫했다.
반면 증권, 카드 등은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KB증권은 1분기 순이익 17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한 수치다. 국내 증시에 찬바람이 분 영향으로 보인다. KB국민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39.3% 감소한 845억원의 순이익을 보였다. 회사 측은 "가맹점 수수료율 조정에 따른 수수료 감소와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3.04%로 전년 동기 대비 4.9%포인트 개선되며 견조한 수익성을 증명했다. 1분기 그룹 CIR(영업이익경비율)은 35.3%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CIR이란 금융회사의 총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 지출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경영 효율성이 높을수록 CIR이 낮아진다. 3월 말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67%, 16.57%로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 적정성을 유지했다.

◇배당 1000억원 늘려, 연간 1조3400억원으로
실적발표에 앞서 개최된 이사회에서는 주당 912원의 현금배당과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이 결의됐다. 912원의 현금배당은 전분기 대비 108원(13.4%) 증가한 것이다.
나 상무는 "이익 대비 다소 낮은 배당성향을 개선하고자 올해 배당총액을 분기별로 3350억원, 연간으로는 약 1조3400억원 수준으로 상향한 결과"라며 "지난 6월 당초 계획하고 말했던 1조2400억원보다 1000억원 증가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하반기에 예정된 CET1비율 13.5% 초과분에 대한 주주환원 계획까지 고려해 연중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을 통해 시장 변동성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공시에 대한 이행 현황도 공시를 통해 공개했다. 이행 현황에 따르면 주당가치와 시가총액 등이 꾸준히 상승 중이다.
KB금융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2023년 말 0.42배에서 지난해 말 0.62배로 높아졌다. 총주주환원율 역시 2023년 말 38.0%에서 39.8%까지 높아졌다.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21조8000억원에서 32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주당순이익도 1만1483원에서 1만2880원으로 증가했다.
이행 현황에는 자본비율과 수익성 관리, 지속적인 지배구조 개선 및 ESG·IR 활동 등을 통해 '시장 모범 기업'으로서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비전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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