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앤푸드는 지금]'오븐구이'로 성장한 20년, 신사업 전환점 맞나①프랜차이즈 2막 갈림길, 곱창·커피 등 신사업 개발·검토 단계
윤종학 기자공개 2025-05-07 11:02:13
[편집자주]
굽네치킨으로 유명한 지앤푸드는 2005년 경기도 김포의 작은 매장에서 시작됐다. 오븐구이라는 신선한 컨셉트와 메뉴 혁신 덕분에 굽네치킨은 20년 만에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 중 하나로 성장했다. 다만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 국면에 접어들면 신사업과 사업구조 변신 등을 꾀하고 있다. 더벨은 변곡점에 서있는 지앤푸드의 실적과 재무상황 등을 중심으로 현재를 진단하고 과제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9일 08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랜차이즈 치킨 시장의 치열한 경쟁 한가운데 '오븐구이'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대중적 인기를 거머쥔 기업이 있다. 바로 굽네치킨 운영사 지앤푸드다. 2005년 홍경호 회장과 그의 형 홍철호 전 의원이 경기도 김포에서 1호점을 연 이후, 지앤푸드는 20년 만에 전국 1100여 개 매장을 둔 중견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다만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 포화와 경쟁 심화 등으로 신성장 동력 모색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지앤푸드는 곱창, 커피 등 새로운 분야의 프랜차이즈 진출을 시도하며 제2의 굽네치킨을 향한 길을 모색하고 있다.
◇오븐구이로 차별화, 가맹점 확장과 해외 진출
창업자인 홍경호 회장은 2005년 기존 튀김치킨 위주의 시장에 오븐구이 치킨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들고 나왔다. 김포 1호점에서 시작한 굽네치킨은 건강과 웰빙 트렌드에 힘입어 빠르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출범 초기부터 신메뉴 개발에 적극적이었던 지앤푸드는 '굽네 오리지널'에 이어 2009년 '고추바사삭', 2016년 '굽네 갈비천왕' 등 시그니처 메뉴를 선보이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다. 특히 고추바사삭은 2023년 출시 10주년을 맞이해 단일 메뉴만으로 누적 판매량 1억마리를 돌파하기도 했다.
성공적인 메뉴개발은 가맹점 확장으로 이어졌다. 2005년 김포 1호점 오픈 이후 굽네치킨은 전국적으로 빠르게 가맹점을 늘렸다. 설립 2년 만인 2007년 200호점, 2008년 500호점, 2011년 850호점을 차례로 돌파했다. 2017년 11월에는 김포감정점 오픈과 함께 1000호점 시대를 열었다.
이후에도 굽네치킨은 전국 주요 상권과 대도시에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2025년 4월 현재 국내 1146개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지앤푸드는 가맹점 확장과 더불어 소스·물류 등 공급망 계열사를 설립해 빠른 확장과 품질 경쟁력의 토대를 다졌다.
지앤푸드는 일찌감치 굽네치킨의 해외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2014년 홍콩 침사추이점을 시작으로 2016년 일본, 2017년 중국과 마카오, 2018년 베트남, 2019년 호주, 2020년 싱가포르, 2021년 홍콩 9호점, 2022년 미국 LA 등 아시아와 북미를 아우르는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외연을 넓혔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텍사스, LA, 베트남, 필리핀 등지에 연이어 진출하며 2025년 4월 기준 해외 8개국, 26개 매장을 확보했다.
◇프랜차이즈 영토 확장…가시적 성과는 아직
올해는 지앤푸드가 새로운 변곡점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 해다. 창업주 홍 회장은 2019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경영 일선에서는 한발 물러나 있었다.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로 5년여 동안 운영됐었다. 최근 들어 경영환경이 위축되며 홍 회장이 2025년 1월 대표이사로 공식 복귀했다.
홍경호 회장의 복귀가 특히 주목받는 것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성장 둔화 속에서 지앤푸드가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여부 때문이다.
2020년대 들어 지앤푸드는 본업인 치킨을 넘어 외식 프랜차이즈의 지평을 넓히기 위한 신사업 실험에 나서고 있다. 특히 양곱창 브랜드 ‘양철북’과 커피 브랜드 ‘어나더사이드(ANOTHER SIDE)’는 기존 치킨 중심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려는 대표적인 시도다.
양철북곱창은 2023년 4월 김포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꾸준히 신규 매장을 개설해 전국 2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커피 브랜드 어나더사이드는 2022년 4월 발산 1호점 개점을 시작으로 가맹사업보다는 소규모 직영매장 운영과 시장 반응 탐색에 집중하고 있다.
지앤푸드가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배경에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의 경쟁 심화와 성장 한계, 그리고 중장기적으로는 HMR, 외식·카페 등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응하려는 전략이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확장세나 수익 창출 면에서 뚜렷한 전환점을 만들어내지는 못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지앤푸드가 오븐구이 치킨으로 쌓아온 브랜드 자산과 가맹망 운영 경험을 신사업에 성공적으로 접목시키려면 더 과감한 투자와 차별화된 포지셔닝, 소비자 경험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지앤푸드 관계자는 "어나더사이드(커피)의 경우 현재 가맹사업을 전개하지 않고 있다"며 “곱창, 커피 등 신규 브랜드는 본격적인 가맹 확대보다 시장 스터디와 신사업 모델 개발 단계로 보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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