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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어드바이저 릴레이 인터뷰]"RA 일임 점유율 압도적 1위…B2B 서비스도 주축"송인성 디셈버앤컴퍼니 대표 "제휴사업자 11곳, 어디서나 핀트 이용 가능"

박상현 기자공개 2025-05-08 16:34:25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9일 10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셈버앤컴퍼니는 국내 1위 로보어드바이저(RA) 업체다. 가장 많은 고객 수를 확보하고 있고 기술력에 있어서도 앞서 나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가운데 최근 퇴직연금 RA 일임 서비스 시장이 열렸다. 디셈버앤컴퍼니는 보유한 강점을 활용해 RA 비즈니스를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송인성 디셈버앤컴퍼니 대표(사진)는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디셈버앤컴퍼니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이 같은 뜻을 밝혔다. 1980년생인 송인성 대표는 2003~2009년 네이버에서 개발자로 근무하며 뉴스·쇼핑·증권·부동산 등 주요 서비스를 개발했다. 2009~2013년 NC소프트에서 신규 인터넷 비즈니스를 담당, 이후 디셈버앤컴퍼니에 합류해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을 역임, 2023년 대표로 선임됐다.
송인성 대표는 디셈버앤컴퍼니가 명실상부 국내 1위 RA 업체라는 점을 자부했다. 유치한 고객 수와 기술력 등 분야에서 경쟁사보다 확실히 앞서간다는 의미다. 지난달 말일 기준 디셈버앤컴퍼니가 차지하는 일임계약자 수와 일임운용액은 전체 RA업계에서 81%, 65%에 달한다. 송인성 대표는 퇴직연금 RA 일임 서비스에서도 이러한 점이 부각될 것이라고 했다.

송인성 대표는 “디셈버앤컴퍼니의 제휴 퇴직연금사업자는 11곳에 달한다”며 “여러 연금사업자와 동시에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말했다. 특정 사업자에 종속된 것이 아닌 디셈버앤컴퍼니의 핀트(fint) 서비스를 여러 채널에 공급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송인성 대표는 이러한 점을 퇴직연금 실물이전제도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말에 시행된 이 제도 덕에 투자자는 퇴직연금 상품을 해지하지 않고 원하는 금융사(은행·증권사)로 옮길 수 있게 됐다. 다만 이동하고자 하는 금융사에 자신이 가입한 상품이 존재해야만 한다.

송인성 대표는 “퇴직연금 계좌를 사업자 간 이동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균질한 서비스를 여러 금융사에 제공하는 게 곧 경쟁력”이라며 “상장지수펀드(ETF)와 펀드 상품이 모든 사업자에 열려 있듯이 디셈버앤컴퍼니의 RA도 마찬가지인 셈”이라고 했다.

이번 퇴직연금 RA 일임 서비스에는 기존 RA사 외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도 참전한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대형 종합운용사들은 RA사들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송인성 대표는 RA가 금융의 영역에 있으면서도 동시에 IT 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를 예시로 들어 설명했다.

송인성 대표는 “네이버가 포털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많은 사람이 성공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며 “대기업인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들이 포털 사업이 유망하다고 판단해 참여하기 시작하면 상대적으로 영세한 네이버가 이길 수 없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다른 대기업과 달리 네이버는 모든 역량을 IT에 몰두했다”며 “이러한 점 덕분에 네이버가 포털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00년대 후반에서 2010년대 초반 삼성과 LG, 심지어 은행들도 메신저를 만들던 상황에서 카카오가 국민 메신저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송인성 대표의 구체적인 전략은 무엇일까. 그는 플랫폼 사업자로서 고객의 니즈를 제대로 포착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송인성 대표는 “우리의 DNA는 IT다.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신속히 반영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그래서 핀트는 1~2주에 한 번씩 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를 진행한다”고 했다.

플랫폼 서비스는 많은 고객을 유치해야만 유지될 수 있다. 무엇보다 마케팅이 중요한 이유다. 디셈버앤컴퍼니는 과거 유명배우 전지현을 광고모델로 활용한 적 있다. 일각에서는 비용 대비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송인성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전지현씨를 광고모델로 쓴 것은 회사에 자금이 많아 대규모 마케팅을 해야겠다는 단순한 판단이 아니었다”며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단기간에 많은 고객에게 신뢰감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했다. 이어 “그 덕에 지금은 많은 사람이 핀트라는 서비스를 인지하게 됐다”며 “이제는 서비스에 만족한 고객들의 입소문으로 핀트가 더 알려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성 대표는 수익성 문제도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영업수익이 전년 대비 3배가 늘었고 AUM도 2배 성장했다”며 “한국과 규모가 비슷한 일본의 경우 RA업체들이 이미 수익성을 일임 서비스로만 증명했다”고 전했다. 2023년 4월부터 2024년 3월까지 디셈버앤컴퍼니의 영업수익은 23억원이다. 송인성 대표의 말에 따르면 2024년 4월~2025년 3월 기준 영업수익은 7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B2C에 근간을 둔 디셈버앤컴퍼니는 B2B 시장도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 증권사의 랩 어카운트 주문 및 운용 시스템의 위탁 서비스 등에 디셈버앤컴퍼니의 기술력이 활용될 전망이다. 랩 상품은 증권사 운용역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개별 고객 계좌에서 직접 주문을 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일이 주문을 넣는 수작업이다. 디셈버앤컴퍼니는 이를 자체 기술력으로 자동화해주겠다는 것이다.

그는 “계좌 1000개에 각각 주문 10개를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총 1만개의 작업을 해야 한다”며 “사람이 많이 필요하기도 하고 수작업인 만큼 실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디셈버앤컴퍼니가 접근하는 건 이 작업을 자체 시스템을 통해 자동화해주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송인성 대표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20~30년 전에는 은행 이자가 10%대였던 만큼 예적금만으로 충분히 생활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결국 5200만 모든 국민이 금융투자를 해야 한다는 의미이고, 자연스레 간접투자 서비스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1등 업체로서 계속 성장해 더 많은 대중을 품어, 진정한 금융투자 기반의 핀테크 서비스로 나아가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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