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인프라투자' 두각…최창훈 리더십 빛났다 세컨더리 거래와 대출펀드 적극 활용…엑시트 전략도 펼쳐
박상현 기자공개 2025-05-08 16:35:16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9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프라투자 부문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연내 전체 운용자산규모(AUM)이 8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두고 최창훈 부회장(사진)의 리더십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최창훈 부회장은 세컨더리 거래와 대출펀드를 인프라투자의 큰 축으로 삼은 모습이다. 국내 증권·보험사의 지분을 사들이거나 글로벌 운용사의 대출펀드를 적극 소싱했다. 또 장기 투자가 기본인 인프라투자에 있어 매도 전략을 취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하기도 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이 운용하는 전체 인프라 펀드의 AUM은 지난달 말 기준 7조9248억원으로 집계된다. 국내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는 3조1003억원, 해외에 투자하는 규모는 4조8245억원이다. 전체 중 해외 비중이 61%로 국내(39%)보다 높다.
최창훈 부회장이 2023년 10월 대체운용총괄로 취임할 당시 전체 AUM은 6조885억원이었다. 이후 지난달 말까지 약 1조8364억원 늘었다. 지난해 3월 멀티에셋자산운용을 합병하면서 인프라투자 부문에 이관된 AUM는 4920억원이다. 약 1조4000억원이 순수하게 늘어난 셈이다.
최창훈 부회장은 미래에셋운용에서 대표적인 ‘부동산통’으로 알려져 있다. 1969년생으로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코넬대 대학원에서 부동산금융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에버랜드와 부동산 종합컨설팅사 BHP코리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을 거쳤다. 2012년 미래에셋운용 부동산부문 총괄을 맡은 뒤 2021년 부회장(대표이사)에 올랐다.
2021년 최창훈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할 당시 업계에서는 깜짝 발탁으로 여겨졌다. 차세대 리더로 평가받기는 했지만 7인 사장단에서 나이가 가장 어린 인사였기 때문이다. 그만큼 최창훈 부회장의 능력이 내부에서 인정받은 모습이다.
최창훈 부회장은 2016년 1호 부동산 공모펀드인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공모펀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펀드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프라임 오피스 빌딩 4개 동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2023년 10월 연임에 성공, 대체투자부문 총괄직 맡고 있다.
최창훈 부회장은 지난해 굵직한 거래를 여럿 성사했다. 세컨더리(Secondary) 거래와 대출펀드 등이 미래에셋운용의 인프라 투자 테마라 할 수 있다. 우선 세컨더리 거래란 특정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 지분을 인수하는 기법을 말한다. 발행 시장(프라이머리·Primary)과 대비되는 유통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매도자인 기존 투자자는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고 매수자는 이미 투자자가 검토한 물건에 투자하는 만큼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부다비 소재 3개 대학교의 수익증권을 인수한 건이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해 3월 KDB인프라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소재 대학캠퍼스 PPP’ 펀드에 있는 롯데손해보험 지분 8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미래에셋아부다비PPP세컨더리일반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 1호’를 비히클로 삼았다.
지난달 말에는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인 판테온(Pantheon)의 ‘판테온 글로벌 인프라펀드 5호’에 재간접 투자하는 펀드에 2억3000만달러(약 3308억원)를 출자했다. 이 역시 기존의 펀드 지분을 인수하는 세컨더리 거래 방식이다.
인프라 대출펀드 또한 미래에셋운용이 공들이는 분야 중 하나다. 2022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인상되고 나서, 은행 대출이 위축되면서 운용사들의 대출 펀드가 인기를 끌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8월 글로벌 운용사 블랙록의 ‘글로벌인프라대출펀드(GIDF) 2호’의 재간접 펀드를 국내에 소싱한 게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미래에셋운용을 비롯한 투자자들은 블랙록이라는 글로벌 운용사가 운용하는 데다 1호 펀드의 후속작인 만큼 성과가 어느 정도 검증됐다고 판단한 모습이다. 당시 교보생명 등 3곳의 유한책임투자자(LP)로부터 1억3000만달러(1870억원)를 투자했다. 이 펀드의 내부 수익률(IRR)은 10% 내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에셋운용은 국내 기관을 대상으로 오는 6월까지 2차 펀드레이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최창훈 부회장은 인프라 투자에 있어 유연함을 보이기도 했다. 펀드를 만기까지 보유하기보다는 매각 기회가 발생할 시 적극적인 매도 전략을 취한다는 의미다. 통상 인프라 투자는 짧게는 10년, 길게는 50년 동안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창훈 부회장은 지난해 적극적인 엑시트 전략으로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진행했다. 미래에셋운용은 2014년 미국과 호주 등 선진국 PPP 사업에 투자했다. PPP 사업이란 민간과 정부가 협력해 학교, 관공서, 도로 등 공공 인프라 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을 의미한다. 당초 이 사업은 만기가 30년 이상인 장기 사업이었다.
그러나 최창훈 부회장은 지난해 PPP 사업 중 2개 자산을 매각했다. 당시 투자의 비히클로 활용했던 펀드는 지난해 말 기준 IRR 30%대를 기록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펀드가 투자한 자산이 아직 존재하는 만큼 수익률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는 게 미래에셋운용 측 설명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베스트
-
- KCGI 세무조사 주시하는 OK금융그룹, 대응 카드 '만지작'
- IBK운용, 공들인 첫 헤지펀드 1년만에 청산
- 날개 단 푸른인베스트먼트, AUM 1700억 돌파
- '성장주+미국채' 조합…신한운용 하이브리드 전략
- "팔란티어 변동성 잡는다"…신한운용 커버드콜 전략 가동
- "한국 시장에 강력한 기반…유럽 인프라로 '알파' 창출"
- [로보어드바이저 릴레이 인터뷰]"AI PB 전면 배치…'B2B2C' 전략 앞장선다"
- 하나대체운용, 첫 일본 포트 '아실 삿포로' 매각 임박
- NH증권, DS운용 손익차등형 펀드 출격
- 미래에셋운용 '인프라투자' 두각…최창훈 리더십 빛났다
박상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로보어드바이저 릴레이 인터뷰]"AI PB 전면 배치…'B2B2C' 전략 앞장선다"
- 미래에셋운용 '인프라투자' 두각…최창훈 리더십 빛났다
- [로보어드바이저 릴레이 인터뷰]"RA 일임 점유율 압도적 1위…B2B 서비스도 주축"
- 업라이즈자문, 자본요건 해결…내달 RA 일임 출격할까
- 미래에셋운용, 인프라 투자도 질주…AUM 8조 목전
- 쿼터백 테마로테이션 전략 통했다…'일임→펀드' 확장
- 스타퀘스트운용, 핵심 운용역 교체…다올운용 출신 영입
- 조특법 개정에 세제 유리…'한화증권WM' 토지보상 주목
- 더블유운용, 하나증권과 맞손…목표달성형 3호 출격
- AIP운용, 공모주인컴 펀드 내놨다…저위험 중수익 추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