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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1st 감사보고서]'폐배터리 재제조' 포엔, 해외 영토 확장 '시동'①현대차 스핀오프 기업, 전년대비 매출 60% 급성장

이기정 기자공개 2025-05-07 16:10:08

[편집자주]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한 스타트업은 외감법을 적용 받는다. 상장을 계획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자산이나 매출이 500억원 이상이면 대상이다. 또는 △자산총액 120억 △부채총액 70억원 △매출 100억원 △종업원 100명 등 4개 조건 중 2개를 충족해도 해당한다. 외감법 적용 결과물은 감사보고서다. 특히 첫 감사보고서는 실적을 비롯해 각종 재무 지표, 현금흐름, 주주구성 등 그간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정보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스타트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9일 14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친환경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을 영위하는 '포엔'이 급격한 매출 성장을 보였다. 회사는 올해 처음으로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60%가량 급증했음을 공식화했다. 영업손익은 적자로 돌아섰지만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으면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2019년 설립된 포엔은 현대차 스핀오프 기업이다. 이듬해 현대차와 기아를 고객으로 확보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성장 과정에서는 벤처캐피탈(VC)로부터 수백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회사는 2027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자산총계 600억 돌파…영업익 '적자 전환' 옥의 티

포엔은 2024년 별도기준 매출 185억원과 영업손실 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3년 117억원 대비 약 5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이번 실적은 처음으로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통해 공개됐다.


회사는 직전사업연도인 2023년 기준으로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조건(외감법)' 대상이 됐다. 외감법 요건 중 △자산총액 120억원 △부채총액 70억원 △매출 100억원 이상을 충족했다. 다른 외감법 요건은 △종업원 100명 이상이다.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임직원은 약 80여명이다.

2023년과 비교해 지난해 자산과 부채, 매출 모두 증가했다. 자산은 634억원으로 급증했고 부채도 108억원으로 늘어났다. 자산 중에서는 단기금융상품이 기존 400만원에서 203억원으로 급증했다. 또 매출채권도 약 130억원에서 400억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의 매출은 크게 △상품 △제품 △용역으로 구분된다. 지난해 상품과 제품 매출이 각각 60억원, 19억원가량 증가했다. 다만 비용으로 인식되는 상품 매출 원가가 동반 상승해 이익 성장을 이루지는 못했다. 또 판관비가 2023년 25억원에서 지난해 37억원으로 증가했다.

◇배터리 밸류체인 구성원으로 성장…DSC인베 지분 9% 보유

포엔은 설립 이듬해인 2020년 7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현대차, 기아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9월에는 DSC인베스트먼트 자회사인 액셀러레이터(AC) 슈미트가 투자를 진행했다. 또 2021년 시리즈A, 2024년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회사의 누적 투자액은 467억원 규모다.




최대 주주는 최성진 대표로 지분 23.4%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분율은 각각 4.2%, 2.9%다. 또 산업은행이 7.2%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있다. VC 중에서는 DSC인베스트먼트가 슈미트를 포함해 약 9.3%의 지분들 들고 있고 SJ투자파트너스가 3.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을 포함한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주식은 모두 의결권이 있는 상환전환우선주다.

포엔의 핵심 사업은 △전기자 배터리팩 재제조 △배터리 관련 기술서비스로 구분된다. 먼저 자체적인 기술력으로 폐배터리를 재활용하고 있다. 배터리 입고부터 세탁, 분해, 검사, 보수, 재조립 등 모든 과정을 아우르고 있는게 특징이다.

배터리팩 재제조 부문의 구체적인 매출 비중이 공개되지는 않았다. 다만 사실상 현대차와 기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완성차 기업이 현대기아차를 제외하고 사실상 부재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속 성장을 위해 해외 기업 공략이 필수적이다.

또 포엔은 다른 배터리 섹터 기업들과 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수익을 만들어내고 있다. 기술을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개념이다. 이외에도 배터리 밸류체인 구성원으로서 다른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 대표적인 파트너로는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전문기업 '이브이씨씨'가 있다.

◇'미국·유럽·베트남' 정조준…가라앉는 섹터 투심 부담

회사는 국내에서 충분한 레퍼런스를 쌓았다는 판단에 해외 시장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타깃하는 지역은 미국과 유럽, 베트남이다. 이미 현지 법인 설립을 마무리하고 공정 설비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이후 해외 성과를 쌓아 2027년 상장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엔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폐배터리 재제조,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고전압 배터리 수리 용역을 맡아 이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 지역을 시작으로 다른 곳으로도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캐즘 등으로 최근 관련 섹터 투자심리가 가라앉고 있는게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간 배터리 리사이클링 섹터가 급부상하며 사업 확장과 펀드레이징에 도움을 받았던게 사실이다. 업계에서는 신규 펀딩과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서는 해외 성과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 VC 대표는 "국내 시장만 놓고 보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업들의 성장 한계선이 뚜렷한 것 같다"며 "해외에서 성과를 만들어내야 지속 성장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해외 시장 공략 난도가 생각보다 높다"며 "여러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업 중 성공하는 기업만 살아남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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