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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파PE, 오아시스 지분 매각 하이라이트 '고수익성' IPO 당시보다 기업가치 높여, 대기업 '러브콜' 예상

윤준영 기자공개 2025-05-02 08:15:43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9일 15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아시스의 2대 주주 지분이 매물로 나온 가운데 오아시스가 업계 유일의 지속적으로 흑자를 내는 기업으로서 존재감이 빛나고 있다. 오아시스는 수년간 자체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직매입 유통 구조를 만들면서 효율적인 비용 관리에 힘써왔다. 이를 바탕으로 쌓은 탄탄한 재무안정성을 기반으로 새 투자자 물색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투파PE는 최근 EY한영을 주관사로 선임하고 오아시스 보유 지분 15.1%를 매각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투파PE는 오아시스 주식 약 422만4362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투파PE는 2020년 오아시스에 첫 투자를 단행한 이래 꾸준히 장내에서 구주를 매수하며 2대 주주 지위에 올랐다.

오아시스는 2023년 IPO(기업공개) 추진 이후 꾸준히 실적을 개선해 기업가치(Valuation)를 높여왔다. 최근 새벽배송 회사들의 피어배수가 당시보다 낮아졌지만, 오아시스는 꾸준히 몸집을 불려오면서 기업가치를 개선했다는 평이다.

당시 오아시스 기업가치는 약 9700억~1조2500억원에서 형성됐었다. IPO 추진 당시 오아시스는 메르카도리브레(MercadoLibre), 씨(SEA), 쿠팡, 엣시(ETSY) 등 해외에 상장한 이커머스 회사의 네 곳의 EV/Sales 배수를 취합해 3.77배를 도출했다. 이를 당시 오아시스 매출 4086억원에 적용했다.

약 2년여가 지난 후 오아시스는 지난해 매출 5171억원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IPO 당시보다 매출이 26.5% 증가했다. 매출액 기준 배수는 IPO 당시보다 다소 낮아졌지만,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기업가치는 약 1조7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다.

늘어난 매출 규모만큼 수익성도 개선됐다. 작년 기준 오아시스 EBITDA는 386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0.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4억원, 영업이익률은 4.3% 수준이다. 2011년 창립 이래 10년 넘게 꾸준히 흑자를 내왔다는 점이 컬리나 쓱닷컴, 쿠팡 등의 동종업계 회사들과 차별화 되는 요인으로 꼽힌다.

오아시스의 탄탄한 수익성은 오랜 기간 쌓아온 생산자 직매입의 유통구조와 80여 곳에 이르는 오프라인 매장 등에서 비롯된다. 오아시스는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 출신인 김영준 대표가 2011년 설립한 회사로, 김 대표는 협동조합 이력을 바탕으로 우리 농산물을 직접 소싱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왔다. 이에 중간도매상이나 가공업체 등의 중간 유통단계를 생략하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 플랫폼과 적극 연계해 물품 재고관리 효과를 꾀했다는 분석이다. 오아시스는 작년 말 기준 약 83곳의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타임 세일 등을 통해 식품을 판매하며 재고 폐기율을 획기적으로 줄여왔다. 온라인 플랫폼의 재고 역시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서 해결한 점도 수익성 관리에 탁월한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아시스나 컬리 등 신선식품 배송회사는 대기업들이 탐내는 사업 분야로 꼽힌다. 최근 네이버가 컬리 구주 지분 약 10% 인수를 검토하는 점 역시 이 같은 관심도를 방증해준다. 네이버는 회사 플랫폼에 컬리 신선식품을 탑재하기 위해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신선식품 분야를 자체적으로 하기보다는 타사와 협업을 통해 해당 카테고리를 강화하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오아시스 역시 유통업을 영위하는 복수의 대기업들에 투자 '러브콜'을 받은 바 있다. 오아시스의 자체적인 직매입 구조나 오프라인 매장 등의 시스템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만약 오아시스 지분을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떠가게 된다면 향후 사업적인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오아시스의 상품 소싱 능력에 대기업의 브랜드가 얹어진다면 신선식품 사업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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