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넵튠 파는 카카오게임즈, '비욘드 게임' 마침표 크래프톤에 1650억 받고 매각, 8년 협력 관계 끝…올해 신작에 집중

황선중 기자공개 2025-05-07 08:55:48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09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긴축 경영에 힘쓰고 있는 카카오게임즈가 관계사 넵튠까지 떠나보낸다. 한때 넵튠은 카카오게임즈의 '비욘드게임' 전략을 실현할 핵심 파트너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 신사업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경영 기조가 바뀌면서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카카오게임즈의 유동성 사정이 급변했다는 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사 넵튠마저 매각

3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넵튠 지분 39.4%를 크래프톤에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거래금액은 약 1650억원이다. 두 달 뒤인 6월 30일 거래가 마무리되면 넵튠은 카카오게임즈 관계사에서 크래프톤 관계사로 거듭난다. 2017년 첫 투자부터 8년 넘게 이어졌던 양사의 오랜 협력 관계는 종지부를 찍게 됐다.

사실 넵튠 매각설은 오래전부터 파다했다. 카카오게임즈 경영 기조가 바뀌면서다. 처음 넵튠을 인수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핵심 기조는 비욘드게임이었다. 게임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신사업 확장에 공을 들였다. 게임과 함께 e스포츠, MCN, 버추얼 인플루언서, 애드테크 같은 사업을 병행하는 넵튠은 최고의 전략적 파트너였다.


하지만 최근 모회사인 카카오가 비핵심 자산을 최소화하는 '감량' 경영을 강조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도 신사업을 축소하고 본업에 집중해야 했다. 지난해 카카오VX, 세나테크놀로지 같은 비게임 자회사를 정리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었다. 관계사인 넵튠도 이 흐름을 피해가지 못한 셈이다.

◇올해 나오는 대형 신작 성과가 분수령

모자란 유동성을 충당한다는 의미도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부터 본업인 게임 사업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그동안은 국내 시장의 주류인 모바일게임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글로벌 공략을 위해 규모감 있는 AAA급 콘솔게임에 개발 역량을 쏟겠다는 의지다. 신작 라인업도 기존보다 더 풍부하게 가져가겠다고 공언했다.

다수의 대형 신작을 개발하는 것은 풍부한 유동성 없이는 불가능하다. 문제는 최근 카카오게임즈가 현금 사정이 비교적 여유롭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3%에 불과하고 현금창출력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73억원에 그쳤다. 이때 넵튠 같은 비핵심 자산을 처분하면 부족한 현금을 조금이나마 채워넣을 수 있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크래프톤 주식을 기초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해 2700억원을 확보했다. 세나테크놀로지 지분 매각으로는 785억원을 거둬들였다. 이번 넵튠 처분으로는 1650억원을 확보한다. 연내 카카오VX 매각까지 마무리되면 10종 이상의 대형 신작을 동시다발적으로 개발하는 작업은 차질 없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 운명을 결정할 분수령은 올해다. 이 회사는 올해 오픈월드 액션 대작 콘솔게임 '크로노오디세이'를 내놓는다. 여기에 '프로젝트Q', '가디스오더', '섹션13', '갓세이브버밍엄' 같은 기대작도 줄줄이 모습을 드러낸다. 신작이 흥행하면 카카오게임즈의 선택과 집중 전략은 성공하는 셈이 된다.

넵튠은 과거 카카오게임즈처럼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크래프톤이라는 새로운 우군을 만나 날개를 달게 됐다. 크래프톤은 넵튠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추후 다른 주주의 주식을 우선적으로 사들일 수 있는 우선매수권(ROFR)까지 설정했다. 당장은 넵튠을 관계사로 두지만 향후 자회사로 편입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