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라이너, 가장 정확한 AI 검색 지향…3억명 모을 것"김진우 대표·김성겸 이사 "대학생·연구원 집중 타깃"…미국 시장서 승부수
샌프란시스코(미국)=이영아 기자 공개 2025-05-12 09:23:48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8일 15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대중화되며 이를 활용한 검색 서비스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챗GPT, 구글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국내 AI 스타트업의 고군분투가 이어지고 있다. '라이너(Liner)'는 이중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내는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최근 라이너는 AI 검색 엔진 성능 테스트 '심플큐에이 벤치마크(SimpleQA Benchmark)'에서 퍼플렉시티, 챗GPT, 구글을 넘는 최상위 성능 점수를 받으며 주목받았다. 라이너의 AI 검색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방증이다.
김진우 라이너 대표와 김성겸 총괄이사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라이너 오피스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전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AI 검색 서비스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3년내 3억명의 이용자를 확보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구글·챗GPT와 경쟁하려면 '차별화' 필수"
1990년생인 김 대표는 연세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재학하던 중 창업에 도전했다. 창업 초창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다. 2015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에어비앤비를 빌려 매주 앱을 하나씩 만들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라이너 서비스다.

라이너 사업 초창기 모델은 '형광펜 유틸리티' 서비스였다. 라이너는 이용자가 웹에서 형광펜 기능으로 밑줄 친 데이터를 모았다. 사람이 형광펜으로 한 번 더 필터링을 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확한 검색 결과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김 대표는 "AI 검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성"이라고 말했다. 라이너는 질문에 답변할 때 문장마다 출처를 제공해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환각)을 해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들은 출처를 바탕으로 검색 결과의 정확성을 판단할 수 있다.
최근 라이너는 심플큐에이(SimpleQA) 벤치마크에서 93.7점을 기록하며 퍼플렉시티 프로(90.6점), 구글 제미나이 2.0 플래시(84점), GPT-4o(38.4점) 등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다. 심플큐에이 벤치마크는 AI 검색 엔진 성능 테스트이다. 과학, 정치, 대중문화, 예술 등 명확한 정답이 존재하는 총 4326개 질문에 대해 일관된 답변을 제공하는지를 확인한다.
김 대표는 "글로벌 최고 인재들이 모이는 미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명확한 차별화 포인트가 있어야한다"이라며 "남들이 흉내낼 수 없는 우리만의 차별점을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페인포인트(문제점)를 뾰족하게 해결해주는 것이 차별화의 출발이 될 수 있다"며 "직접 현장에서 발로 뛰며 느낀 것은 정확한 검색 결과에 대한 갈증이 여전히 크다는 것이고, 라이너는 이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북미 집중 공략, 리서치 직군 겨냥
최근 라이너는 북미 사업을 보다 공격적으로 확장하고자 김성겸 총괄이사를 영입했다. 1985년생 김 이사는 직장인 커뮤니티 개발 기업 '블라인드' 공동창업자로 스타트업 업계에서 유명한 인물이다.

김 이사는 "미국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선 하나의 섹터를 깊게 파고들어 시장을 확실히 선점해야한다"면서 "라이너의 강점은 명확한 출처를 바탕으로 정확한 답변을 준다는 것이고, 이는 리서치 직군에서 수요가 높다"고 강조했다.
라이너 누적 가입자는 1100만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캐나다, 유럽 등 글로벌 이용자가 전체 95% 비중이다. 유료 가입자 중 65%는 미국인이다. 대학생·대학원생, 연구원, 애널리스트 등 자료 조사가 많은 직군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미국 UC버클리의 경우 학교 공식 계정인 에듀 계정으로 가입한 라이너 사용자만 전체 재학생의 10%에 달한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내 위치한 공립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AI 검색 서비스는 챗GPT와 라이너가 유일하다는 게 라이너 측의 설명이다.
김 이사는 "미국은 시장이 크기 때문에 자료조사를 많이하는 직군만 타깃해도 100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를 완벽하게 선점한다면 다른 시장에 도전하는 것이 손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기관, 연구기관,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층을 넓힐 계획이다. 김 대표는 "라이너를 고객에게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파트너사를 물색 중"이라며 "디바이스 제조사나 통신사 등 세일즈에 도움되는 기업도 고려 중"이라고 했다.
오는 2028년까지 전세계 시장에서 3억명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확보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김 이사는 "정확한 정보에 대한 수요는 향후 10년간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AI 검색 기업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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