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5월 14일 07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중대형 전동 지게차를 출시하며 산업차량 제품 확대에 나섰다. 그동안 전동화가 더뎠던 실외용 중대형 모델을 출시하며 수출 시장에서의 제품 대응력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유럽 등에서 선제적인 수요가 감지되고 있다.

◇전동 지게차 8종 내놓는다…5톤 이상 '국내 첫 출시'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내달 최대 9톤(t)급 전동 지게차 신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중형에서 대형급(4~9톤) 전동 지게차 8종을 출시한다.

5톤 이상의 제품은 국내 제조사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출시하는 모델이다. 고성능 리튬인산철(LFP)배터리를 기반으로 1시간 충전에 최대 11시간 가동이 가능하다. IP67 등급의 방수와 방진 설계를 적용해 조선소와 항만, 건설현장 등 고염도·실외 환경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소형 지게차는 실내에서 주로 쓰이는 만큼 작업 환경의 개선을 위해 전동화가 보편화돼 있다. 반면 외부 환경에서 사용하는 중대형 제품은 그간 전동화가 느리게 진행됐다. 출력과 주행시간, 방수 설계 등 고기술을 요하는 점도 전환을 늦췄던 원인이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신제품에 고효율 영구자석 모터를 적용했다. 동급의 내연기관과 비교해 출력 손실이 없다. 저속주행 정밀도를 높이는 '크립(Creep)' 기능도 탑재했다.

전동 중대형 지게차 등으로 산업차량 라인업의 전동화 전환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조선소와 항만 등 기존 디젤 지게차 사용 비중이 높은 영역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기술 고도화와 수출 제품 확보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산업차량 수출비중 매년 증가…라인업 확장으로 대응력 높여

신제품 출시는 수출 시장 확대와도 연관돼 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산업차량 부문의 전체 매출 중 7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다.

산업차량 부문의 매출은 2022년 5264억원에서 2023년 7047억원, 2024년 7172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의 비중은 64%에서 74%, 77%로 매년 확대됐다. 내수는 2022년 1895억원에서 지난해 1646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신제품 출시로 수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5톤 초과하는 중대형 전동지게차는 국산 제품이 없었고 이번에 최초로 론칭해 기존 해외 고객들의 유입도 당연히 기대하고 있다"며 "유럽 등 환경 규제가 강한 곳은 선수요가 감지된다"고 답했다.

시장조사업체 더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에 따르면 글로벌 전동 지게차 시장은 2025년 약 102조원 규모에서 연평균 12%씩 성장해 2029년에는 약 16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허광희 산업차량본부장은 "내연기관 중심의 기존 중대형 산업차량을 전동화한 이번 신모델은, 산업현장의 ESG 경영 실천과 탄소배출 저감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장비"라며 "국내 및 글로벌 론칭을 통해 우리 기술력의 우수성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