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최수연 네이버 대표 "생성형 AI 영향? 끄떡없다"검색 시장 영향력 여전히 확고, 비정형 검색 특성 강조
최현서 기자공개 2025-05-12 07:19:21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9일 13시4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답형 검색을 제공하는 것에 집중한다기보다 쇼핑과 맛집 등 탐색형 정보를 제공해 만족도를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정답이 없는 쿼리(원하는 정보를 검색하기 위해 요청하는 것)'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아직까지 생성형 AI는 '정답형' 정보 제공에 높은 영향을 주고 있다"네이버의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 참석한 최수연 대표의 말이다. 생성형 AI가 검색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잠재움과 동시에 네이버 서비스는 '비정형 검색'에 강하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실제로 최 대표가 강조한 검색 서비스의 '건재함'이 이번 1분기 호실적을 견인했다. 서치플랫폼과 함께 '원투펀치'로 꼽히는 커머스 사업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과 영업이익의 두자리수 성장률 기록이라는 결과물로 내놨다.
◇김희철 CFO '데뷔전', 네이버 검색만의 장점 설명
네이버는 9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열었다. 최 대표를 비롯해 김희철 최고재무책임자(CFO), 최명환 자본시장실 리더가 참석했다. 이번 컨퍼런스콜은 올해 3월 공식 선임된 김 CFO의 공식 데뷔전이기도 했다.
질의응답 중 가장 먼저 나온 질문은 네이버의 검색 서비스 역량이었다. 생성형 AI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면서 검색 역할도 대신할 수 있다는 전망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어서다. 오픈AI나 퍼플렉시티 등 글로벌 AI 기업들도 심층적인 검색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최 대표는 질의응답 세션 중 이 부분을 설명하는 데에 가장 많은 시간을 썼다. 그는 "지금까지 쿼리 트렌드에서 생성형 AI 서비스 통한 악영향은 없고 안정적"이라며 "이러한 이유는 네이버 검색 서비스의 특징에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네이버의 검색 서비스는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닌 쇼핑이나 맛집 등 '정해지지 않은 답'을 찾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생성형 AI는 비상업적인 정답형 정보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 제공 결과물의 차이로 인해 생성형 AI발 검색 서비스 약화 영향이 적다는 의미다.
최 대표는 "다만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의 활용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고 쇼핑, 장소 등으로 연결하려는 흐름도 잘 알고 있다"며 "더더욱 이용자 개개인의 파편화된 관심과 맥락에 맞춰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올해 중 네이버만이 갖고 있는 데이터베이스, 기술을 바탕으로 앱 서비스와 통합 검색을 개편한다"며 "이를 통해 탐색을 고도화하고 개인화된 콘텐츠 소비를 확대해 쇼핑, 플레이스 등의 서비스를 잘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서치플랫폼·커머스 사업, 호실적 '원투펀치'
최 대표가 검색 서비스의 건재함을 강조했던 것처럼 이번 호실적을 이끈 것도 서치플랫폼이었다. 전체 매출 중 서치플랫폼의 몫은 1조127억원으로 36.34%를 차지한다.
서치플랫폼의 매출이 작년 1분기 대비 11.9%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 올해 네이버의 1분기 연결 매출은 2조78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053억원으로 15% 늘었다.
서치플랫폼 매출은 검색과 디스플레이(광고)로 이뤄져 있는데 양 부문 모두 확연한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 검색 매출은 75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늘었다. 디스플레이(2172억원) 매출도 같은 기간 대비 7.3% 증가하며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최 대표는 "이용자 동선을 개인화하고, 이용자가 더 많은 시간을 네이버 생태계 내에서 쓰도록 락인하고자 한다"며 "개인화 기술과 통합 데이터를 써서 개인에게 맞는 UI와 UX를 제공하겠다. 검색 결과도 품질 개선과 데이터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머스 사업부문도 성장세가 확연했다. 1분기 해당 부문 매출은 78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었다. 커머스를 구성하는 커머스 광고 매출은 3083억원으로 작년 1분기 대비 16.4% 늘었다. 거래 규모도 꾸준히 확대됐다. 이 기간 중개와 판매 수익은 4242억원이다.
커머스 사업부문의 성장세는 지속해 이어질 분위기다. 김 CFO는 "지면 최적화, 추천 광고 고도화 등의 효과를 봤다"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쇼핑 지면에서 광고과 효율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성장에 더 기여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수익은 약화 추세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4237억원으로 23.8% 줄었다. 영업비용의 전반적인 증가 때문이다. 올 1분기 영업비용은 2조2815억원으로 작년 1분기 대비 9.3% 증가했다. 인프라(1893억원)와 마케팅(4302억원)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각각 11.4%, 17.1% 증가했다.
김 CFO는 "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설비주자 확대로 CAPEX가 증가했다"며 "필요한 GPU, CPU에 대한 CAPEX 투자는 기존 대비 더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커머스, 핀테크 등 전략적 프로모션 진행 영향으로 마케팅 비가 늘었다"며 "마케팅의 효율성 검증은 면밀하게 진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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