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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빅딜 리부트]2.4조 달하는 플랙트 인수 대금 '차입 불가피'별도 기준 활용 가능 자금 12조, 삼성D 22조 차입 만기도 '8월' 도래

노태민 기자공개 2025-05-15 09:13:17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4일 12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유럽 최대 공조기기 기업 플랙트그룹(플랙트)을 인수했다. 인수대금만 15억유로(2조3750억원)에 달한다.

기존 시설투자(CAPEX)과 주주환원에 더해 2조원이 넘는 추가 지출을 하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가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이 대략 12조원 가량이다.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불가피해 보이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14일 발표한 플렉트 인수는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최대 규모 M&A다. 사측은 이를 연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자금을 과연 어떻게 마련할 지 여부다. 일단 유보자금을 보면 지난해 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 1조6537억원, 단기금융상품 10조1880억원을 보유 중이다.

올해 삼성전자가 계획 중인 시설투자(CAPEX)와 주주환원 등을 감안하면 플랙트 인수를 위해 추가 차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매해 50억원 이상의 CAPEX를 집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총 53조6000억원을 썼다. 이중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CAPEX가 46조3000억원에 이른다. 올해 CAPEX는 전년보다 다소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관련 투자를 소극적으로 집행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열린 2024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5년은 세부 투자계획이 아직 확정되진 않았으나 대체로 메모리 투자는 전년 수준과 유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올해는 주주가치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도 병행하고 있다. 자금 운용이 빠듯한 상황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년간 10조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배당금(9조8000억원)과 더해 올해만 20조원 수준의 현금을 주주가치 제고에 활용해야한다.

자사주 매입은 이미 진행 중인데 10조원 중 3조원은 2월 취득 완료 후 소각까지 끝낸 상태다. 현재 나머지 7조원 중 3조원 금액의 자사주 추가 매입을 진행 중이다.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빌린 22조원 규모 차입도 부담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3년 8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2조원을 빌렸는데 만기일이 올해 8월 16일이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의 현금 여력이 충분한 만큼 상환보다는 만기 연장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전자가 플랙트 인수 및 자사주 매입 등 과제를 마무리하기 위해 추가적인 자금 융통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력한 방안은 자회사를 통한 차입금 조달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연결기준으로 확대하면 53조7055억원으로 늘어난다.

앞서 발표한 자회사 하만의 마시모의 오디오사업부 인수는 삼성전자에게 재무 부담으로 작용할 확률이 적다. 인수 주체가 삼성전자가 아닌 하만이기 때문이다. 인수대금도 3억5000만달러(5000억원) 수준이다. 하만은 지난해 1조2000억원 규모 영업이익을 올린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3000억원 규모 영업이익을 기록한 만큼 마시모 인수를 위한 재무 여력도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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