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합병' 뉴키즈온, 조달 자금으로 해외 '재도전' 2022년 라운지웨어 브랜드 아마존 입점, 2년만에 철수…의류·화장품 투트랙 진출
안준호 기자공개 2025-05-15 10:59:53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4일 15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뉴키즈온은 2010년대 전후 이커머스 시장 개화 이후 등장한 의류 이커머스 기업의 성공 공식을 따라 성장한 유아동 전문 브랜드사다. 1세대 오픈마켓과 유아동 의류 유통 플랫폼에 입점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현재 포트폴리오 확대와 함께 자사몰 운영을 통해 외형 성장을 꾀하는 중이다.내수 중심의 의류 브랜드 운영사는 증시에서 인기 있는 업종이 아니다. 뉴키즈온도 이를 감안해 해외 진출을 주된 성장 계획으로 내세우고 있다. 과거 미곡 시장 진출에서 가시적 성과를 얻지 못한 만큼 접근법을 달리 했다. 유아동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미국과 일본,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8부능선 넘은 스팩 합병, 상장 이후 투심 확보 '관건'
뉴키즈온은 KB제28호스팩과의 스팩 소멸합병을 거쳐 코스닥 시장 입성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5개월 만에 승인을 받은 뒤 현재 스팩 주주들의 동의를 얻는 주주총회 절차만 남겨둔 상태다.
주총 승인 가능성은 적지 않은 편이다. 현재 KB제28호스팩은 지난 13일 기준 2215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스팩 주가가 공모가인 2000원을 하회할 경우 합병에 반대하고,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게 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 공모가 1만원 이상의 대형 스팩들이 규모나 합병비율 문제로 주가 유지에 어려움을 겪으며 합병 상장이 철회된 경우는 종종 있었다”며 “뉴키즈온 주가인 2200원 정도면 주총 승인까지 어려움을 겪을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단 내수 시장에 치중된 유아동 의류 브랜드라는 점은 상장 이후 불리한 요소다. 폭발적 성장을 기대하는 업종은 아니다 보니 투심 확보가 쉽지 않다. 설립 후 이커머스 유통 환경을 이용해 빠르게 성장했지만, 조달 자금을 기반으로 성장 동력을 추가해야 할 시점인 것도 사실이다.
현재 기업설명회(IR) 과정에서 주로 강조하는 지점은 해외 진출이다. 회사는 지난 2023년 유아동 전문 유통 플랫폼 ‘뉴키키(Newkiki)’를 선보였다. 판매 금액 비중은 네이버(29.9%), 쿠팡(25.0%) 등 주요 채널과 비교하기 어려운 4.4% 수준이다. 공모 자금으로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고, 글로벌 플랫폼으로 전환해 비중을 끌어올리는 것이 회사 측 목표다.

◇자사몰 글로벌 플랫폼 전환, 화장품 브랜드 '오가본' 해외 진출 계획
자회사 에코더마랩이 전개 중인 오가닉 화장품 브랜드 ‘오가본(ORGABON)’에 대한 기대도 크다. 영유아 대상 스킨케어 및 선케어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브랜드다. 지난 2021년 론칭해 2024년 매출액 24억7000만원, 영업이익 2억21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재 중국 총판 계약을 체결했으며 일본 시장의 경우 초기 마케팅이 이뤄지는 단계다.
오가본은 중국, 일본에 더해 아마존 입점도 계획하고 있다. 주 대표는 “재고 최소 단위(SKU)가 작은 화장품은 부담이 덜할 것”이라며 “과거 입점 과정에서 노하우를 충분히 습득했기 때문에 입점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뉴키즈온은 기업공개(IPO) 준비 초기였던 지난 2022년 유아동 라운지웨어 ‘밀크마일로로’, ‘몰리멜리프렌즈’ 론칭과 함께 미국 시장에 도전했다. 모두 기존 자체 라인업에서 파생한 브랜드로, 준비 단계부터 아마존 입점을 준비하고 공식 브랜드관을 운영했다.
단 아마존닷컴 판매는 지난해 2월 중단했다. 경쟁이 치열한 아마존의 플랫폼 수수료와 의류 브랜드 특유의 재고 부담으로 인해 수익성 확보가 어려웠다. 매출 기여도 역시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밀크마일로로와 몰리멜리프렌즈의 합산 매출액은 지난 2023년 약 13억원이었다. 아마존 판매가 중단된 2024년엔 28억원으로 오히려 매출이 두배 가량 증가했다.
주춘섭 뉴키즈온 대표이사는 “당시 미국 아마존 입점은 아마존 코리아의 신규 브랜드 유치부서로부터 제안을 받으면서 추진하게 된 사례”라며 “세계 최대 플랫폼이고 물류 체계 등도 정교했기에 장점이 많았지만, 매 시즌 제품 교체를 위해 소용되는 비용이나 노출을 위한 광고비 부담 등이 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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