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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산테크 최대 실적 달성, 파라투스·골든루트 '함박웃음' 체질 개선 후 글로벌 확장 성과, 4년 만에 매출 4.6배 증가

최재혁 기자공개 2025-05-21 08:05:25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5일 15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골든루트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인수된 호산테크가 4년 만에 매출을 4배 이상 끌어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PMI(인수 후 통합)를 거쳐 볼륨업 전략을 실행한 결과로 정석적인 밸류업 사례로 평가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호산테크는 지난해 매출 448억원, 영업이익 170억원, 당기순이익 139억원을 기록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17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인 2023년(매출 228억원, EBITDA 100억원) 대비 두 배 가까운 성장을 이뤘고, 2020년 인수 직후(매출 97억원, EBITDA 31억원)와 비교하면 4년 만에 매출이 4.6배, EBITDA는 5.5배 이상 증가했다.

호산테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공정에 필요한 유체 제어 장비인 ACQC(Automatic Clean Quick Coupler)를 국산화한 기업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대기업과 미국 인텔 등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컨소시엄은 인수 직후부터 호산테크의 기술 잠재력에 주목하며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

우선 중소기업 특유의 '오너 중심 운영' 구조를 벗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자금·재무·회계·인사 등 기본 시스템이 미비한 상황에서 컨소시엄은 CFO 출신 전문가인 심현석 상무를 파견해 전사적인 경영시스템을 구축했다. 예컨대 R&D 투자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음에도 그간 이를 활용하지 못한 점 등을 바로잡으며 비용 효율성을 높였다.

시스템 정비를 마친 뒤에는 볼륨업 전략이 본격적으로 전개됐다. 기존 기술력에 영업력을 더해 제품 수요처를 확대했고 핵심 제품인 ACQC를 디스플레이 외 반도체와 태양광 공장 영역까지 확장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고순도 화합물 사용 비중이 커지며 해당 부품 수요가 늘어난 산업 흐름도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

해외 영업 확장도 실적 급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인수 이전까지 국내 매출이 중심이었던 호산테크는 중국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매출 200억원을 처음 넘겼고, 이어 미국 시장 수주가 본격화되며 지난해 400억원을 돌파했다. 컨소시엄 입장에선 PMI→볼륨업→글로벌 확장으로 이어지는 교과서적 성공 구조를 구현한 셈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엑시트로 향하고 있다. 인수 당시 컨소시엄이 적용한 EV/EBITDA 멀티플은 약 12배 수준으로 현재 EBITDA(171억원)를 기준으로 하면 호산테크의 기업가치는 2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엔켐, SK바이오랜드 등 성공적인 회수 성과를 거두며 누적 운용자산(AUM) 1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는 파라투스는 이번 거래로 또 하나의 대표 트랙레코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생 하우스인 골든루트 역시 이번 호산테크를 통해 하우스의 랜드마크 딜을 남길 기회를 얻었다. 두 하우스 모두 호산테크를 기점으로 다음 투자 라운드에서의 펀드레이징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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