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10년만 중국법인 청산 '대륙 진출 중단' 'DK 차이나' 올 4월 정리, 현지 사업 영위 자회사 소멸
최현서 기자공개 2025-05-19 11:29:22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5일 16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중국에 위치했던 현지 법인 'DK 차이나(China)'를 청산했다. 2015년 DK 차이나가 카카오의 연결 법인이 된 이후 10년 만이다.외산에 배타적인 현지 정부의 규제가 DK 차이나의 청산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국외 이전 제한, 불규칙한 판호 발급 등이 현실적인 제약으로 작용했다. DK 차이나의 수익성도 악화됐다. 이를 끝으로 카카오 본사 계열사 중 중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곳은 없게 됐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해 4월 2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현지 법인 DK 차이나를 청산했다.
DK 차이나는 '다음카카오차이나'의 준말이다. 카카오가 해당 법인의 지분 100%를 갖고 있었다. 이 법인이 대외적으로 처음 이름을 알린 건 2015년이다. 당시 게임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던 카카오는 세계 최대 모바일게임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 모바일게임을 퍼블리싱하고자 했다.
DK 차이나의 역할을 게임 퍼블리싱에 그치지 않고 더 확장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 포털사이트 '다음'의 쇼핑과 장소 서비스를 담당하는 조직을 운영했다. 이를 구성하는 부서원을 현지인으로 채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외국 IT 제품에 대한 높은 진입 장벽을 요구하는 중국 정부에 의해 발목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규제가 국경 간 데이터 이전을 막는 것이다. 중국은 현지에서 수집한 정보를 반드시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하도록 하고 있다. 데이터의 국외 이전을 하기 위해서는 심사를 거쳐야 한다. 아울러 뉴스, 영상 스트리밍 등 플랫폼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서는 별도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아울러 대외적인 목적이었던 게임 퍼블리싱도 쉽지 않다. 중국 내에서 외산 게임이 시장에 풀리기 위해서는 '판호'를 받아야 한다. 일종의 유통 허가권이다. 판호 발급의 주기는 불규칙적이기 때문에 수익 창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 실제로 DK 차이나를 통해 현지에서 서비스됐던 작품은 1개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규제로 인해 DK 차이나는 10년의 운영 기간 중 2017년과 2019년, 2020년을 제외한 모든 해에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 7억1800만원이었던 지분 가치는 청산 직전인 올 1분기 말 2억4400만원까지 떨어졌다.
DK 차이나가 청산되면서 중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카카오 본사 계열사는 모두 사라졌다. 중국의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AI에 집중하고 있는 카카오의 경영 방침 등을 볼 때 한동안 카카오는 중국 진출을 노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신테카바이오, 중기부 ‘산학연 Collabo R&D’ 사업 선정
- 디지털 자격증명, 일상 속으로…전환 초읽기
- [Monthly Review/인사이드 헤지펀드]KB증권 선두 고수 지속…NH증권과 경쟁 가열
- LG가 맏사위 윤관, 1심 패소 후 세무조사 또 받는다
- [Monthly Review/인사이드 헤지펀드]연초 후 지속적인 성장세…대체투자 전략 선전
- '사금고 의혹' 포커스운용 "내부통제 재정비, 재발 없다"
- 신한운용 과기펀드, '정책성과·수익성' 균형 설계
- [Monthly Review/인사이드 헤지펀드]펀딩 경색 분위기, 1조 밑돈 신규 유입액
- [Monthly Review/인사이드 헤지펀드]한 달 새 반등 플러스 전환…엠플러스운용 두각
- [thebell desk]트로이카 사장단, 신한증권의 리더십 실험
최현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카카오, 10년만 중국법인 청산 '대륙 진출 중단'
- 배재현 전 총괄대표, 이준호 전 부문장 진술 '정면반박'
- [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SGA솔루션즈, 4년만에 채운 사외이사 '사업성 높이기'
- SK 최우선 이슈 떠오른 보안…정보보안혁신특위 면면은
- [Company Watch]쏠리드, 방산 자회사 과제 종료에 영업이익 '뚝'
- 엑스게이트, 뒷걸음질 실적 회복 카드 'VPN·PQC'
- [Company Watch]'예상 밖 선전' 쏘카, 차량 판매·활용 '황금비' 찾았다
- [Company Watch]이스트소프트, 1Q 적자 배경 'BEP 달성보다 AI 키우기'
- [IR Briefing]최수연 네이버 대표 "생성형 AI 영향? 끄떡없다"
- [Company Watch]KT, 1Q 역대급 영업익 비결 '비용 통제·자회사 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