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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 견제' 연대 본격화…㈜LS-대한항공 '지분동맹' ㈜LS EB 대한항공이 인수, 차입금 상환 명분 불구 백기사 동맹 해석…상호 지분매입 가능성

이호준 기자공개 2025-05-16 22:00:4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6일 20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가 자사주를 내주며 대한항공에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산업은행 차입금 상환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재계 해석은 다르다.

두 그룹 모두 호반그룹과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안고 있는 만큼 ‘지분 방어용 동맹’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실제 이번 교환사채 구조는 대한항공이 실질적으로 ㈜LS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설계돼 단순 조달을 넘어선 백기사적 연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는 대한항공을 상대로 650억원 규모의 사모 교환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발행일은 6월 2일, 만기일은 2030년 6월 2일이다. 교환 대상은 ㈜LS가 보유한 자사주 38만7365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1.2%에 해당한다.

㈜LS는 이번 자금을 '채무상환'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2022년 산업은행에서 차입한 1005억원 중 일부를 이번에 조달한 650억원으로 조기 상환할 계획이다. 해당 대출의 만기일은 오는 9월 6일이다.

겉으로는 채무상환 명목의 조달로 보이지만 그 이면엔 전략적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이를 ‘호반그룹 견제용 지분 동맹’으로 해석한다.

그 배경은 명확하다. LS그룹은 사촌 간 분산 소유 구조를 유지하는 대표적 기업이다. 지주사인 ㈜LS의 오너 일가 지분은 총 32.12%로, 지배력 유지 기준인 30%를 간신히 넘는다. 구자은 회장이 3.63%를 보유하고 나머지는 구씨 일가 44명이 나눠 갖고 있다.

더욱이 계열사 경영에 직접 참여 중인 일가 구성원만 10여명에 달한다. 이 중 누군가의 지분이 이탈할 경우 그룹 전체 지배력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 실제 호반그룹은 올해 초 증권사를 통해 ㈜LS 지분 약 3%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고 추가 매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LS, 대한항공 대상 교환사채 발행 공시. 출처: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한진칼 역시 호반그룹과의 대립 구도가 선명하다. 호반건설 등 특수관계자는 지난 12일 한진칼 주식 67만5974주(1.02%)를 추가 매입했다. 이에 따라 전체 지분율은 18.46%에서 19.48%로 상승했다. 반면 조원태 회장 측 우호 지분은 19.96%에 불과해 양측 차이는 0.48%밖에 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이번 교환사채는 대한항공의 전략적 방어 카드로 해석된다. 만기 시 대한항공은 ㈜LS 자사주 38만7365주를 실질적으로 취득할 수 있다. 자사주는 제3자에게 넘어갈 경우 의결권이 부활하기 때문에 사실상 대한항공은 지분 우군이 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한 셈이다.

반대로 대한항공 역시 자사주나 한진칼 지분을 담보로 역 EB를 발행하거나 우호 지분을 맞교환하는 식의 거래를 한다면 ㈜LS가 지배력 방어에 도움이 되는 구조다. 강력한 외부 세력과 맞서는 과정에서 양측이 사실상 백기사적 관계를 맺은 셈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미 수면 위로 드러난 상태다. 양사는 지난달 25일 동반 성장과 주주이익 극대화를 목표로 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항공우주산업 등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설명이 있었지만 업계에서는 호반그룹의 추가 행동이 있을 경우 이번 협약이 다시 주목받게 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LS는 이보다 앞선 1분기 말 LIG그룹과도 전략적 제휴와 포괄적 협력 MOU를 체결했다. 협력 분야는 첨단 소재와 무기체계 개발이지만 향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될 경우 범LG가인 LIG그룹이 ㈜LS를 옹호할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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