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삼성D, 코닝 주식 매각 '복잡해진 셈법'1Q 300만주 매각 지속·약 2000억 확보, 주가·환율 변동성 극심
김경태 기자공개 2025-05-20 08:12:19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9일 14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 코닝(Corning) 주식 매각해 현금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매도 행렬이다. 올 1분기 코닝의 주가 흐름을 고려하면 이번에 300만주를 처분하면서 2000억원 정도의 실탄을 거머쥐었을 것으로 추산된다.최근 코닝의 주가를 고려하면 매도 타이밍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코닝은 올 4월초 상호관세 이슈를 앞둔 시기부터 주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이전과 달리 삼성전자가 연결 회계에서 인식한 코닝 장부가도 감소했다. 최근 주가가 다시 회복세를 나타내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원달러 환율도 변수다.
◇코닝 주식 300만주 또 매각, 약 2000억 확보…주가 하락 탓 장부가 감소
19일 삼성전자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공정가치금융자산에 속하는 상장주식 중 코닝 주식은 7100만주로 작년 12월말(7400만주)보다 300만주 감소했다. 지분율은 8.6%에서 8.3%로 3%포인트(p) 하락했다.
해당 주식은 삼성전자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물량이다. 2013년 삼성코닝정밀유리 지분을 정리하면서 미국 코닝의 전환우선주 2300만주를 취득했다. 2021년 보통주로 1억1500만주로 전환했다. 이 중 코닝이 3500만주를 매입하고 삼성디스플레이는 8000만주를 보유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계약에 따라 2024년부터 보유한 보통주를 매각할 수 있게 됐다. 작년 3분기에 300만주를 매각하면서 주식 처분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4분기에도 300주를 팔았는데 3개 분기 연속으로 매도를 이어가게 됐다.

최근 코닝의 주가 흐름을 고려하면 작년보다는 올 1분기에 매각 타이밍에 대한 고민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지속적으로 주가가 오르는 추세였지만 올 1분기에는 상황이 달랐기 때문이다.
코닝 주가는 올 1월 23일(현지시간) 54.25달러를 찍었다. 그 후 50달러 안팎을 기록하다가 3월 10일에 44.91달러까지 하락했다. 다시 약한 반등을 보인 뒤에 3월 31일에는 45.54달러를 나타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어느 시점에 매각했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큰 차이를 나타낼 수밖에 없는 흐름이었던 셈이다. 300만주를 주당 45~54달러에 매각했다면 약 1890억~2270억원의 금액을 확보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코닝 주식 장부가 감소, 2분기 변동성 지속…'매각 타이밍' 전략적 판단 중요
코닝 주가가 지난해 하반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면서 삼성전자가 인식하는 장부가에도 변화가 생겼다. 상장사는 회계기간 말일 기준 시장가치를 장부가로 잡는다. 작년에는 주가가 오르면서 일부 주식을 팔아도 장부가가 오히려 늘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랐다.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말 코닝 주식 7700만주의 장부가를 4조5877억원으로 인식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300만주를 추가로 팔았지만 주가 상승 덕분에 장부가는 5조1692억원으로 약 5815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올 1분기 말 장부가는 3조5328억원으로 1조5000억원 넘게 줄었다.
올 2분기에는 변동성이 더 심해지면서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재무부서가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코닝 주식 매각 타이밍을 잡는 것도 더 치밀한 분석을 기반으로 한 판단이 중요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올 4월 2일(현지시간) 직후인 4월 3일 코닝의 주가는 39.07달러로 40달러 선이 깨졌다. 다만 그 후 대체로 반등세를 이어가며
이달 15일 종가는 48.22달러를 나타냈다.
환율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후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올랐고 12월 31일에는 약 1477원을 찍었다. 이후 안정세를 나타내는가 싶다가 상호관세 이슈 발생 후 4월 8일에 1486.13달러를 나타냈다. 이날은 오후 2시반 기준 1398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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