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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황제주' 등극 삼양식품…불닭으로 어디까지 가나1년만 주가 3배 상승 '100만원 돌파', 'CAPA 보강' 해외 성장성 지속

서지민 기자공개 2025-05-20 11:23:45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0일 09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면비디아’라는 단어 들어보셨나요? 최근 주가가 무섭게 오르는 한 라면주를 엔비디아에 빗대어 부르는 말입니다.

주인공은 바로 삼양식품인데요. 1년 만에 주가가 3배 이상 오르며 주당 100만 원의 황제주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식품기업으로는 이례적인 주가 흐름입니다. 오늘은 삼양식품의 주가 상승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더벨 서지민입니다.

12일 삼양식품 주가는 장중 100만100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지난 9일 99만80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하고 1거래일만에 첫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 반열에 오른 건데요. 13일 오전 거래가는 94만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연초 대비 24% 이상 상승한 수준입니다.

삼양식품의 주가는 지난 1년간 증권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 중 하나였습니다. 2024년 1분기 삼양식품의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이 주가 상승의 트리거가 됐는데요. 지난해 2월 17만원대이던 주가가 5월 실적 발표 이후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1년 만에 4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이번 신고가 경신에는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최근 우호적인 환율 영향 속 수출 실적 성장이 지속되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현재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가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지만 앞으로의 전망은 낙관적입니다. '불닭'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단기적 유행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소비되는 경향을 보이며 남다른 성장성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죠.

삼양식품 오너 김정수 부회장의 적극적인 경영 행보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미국 코첼라 페스티벌에 참석해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가 하면 9일에는 일본 케이콘 2025에 참가해 불닭을 홍보했습니다.

올해 생산설비 증설이 이뤄지면서 시장의 수요만큼 원활한 제품 공급이 가능해지는 점도 외형 성장에 기대를 더하는 요소인데요. 삼양식품은 수출용 라면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는 공급 역량이 글로벌 수요를 따라오지 못하면서 최소 주문물량만 출고해야 했는데요.

현재 준공 중인 밀양 2공장이 7월부터 가동을 시작하면서 공급 역량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입니다. 최대 생산능력이 19억 개에서 24억 개로 늘어나게 되는데요. 2027년 1분기에는 연간 8억 개 제품 생산이 가능한 중국 공장도 완공될 예정입니다. 공급 부족 해소 역시 주가 상승을 이끌 호재 중 하나가 될지 기대되는 상황이죠.

최근 국내기업들의 주가를 끌어내렸던 관세 이슈도 삼양식품을 막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라면이라는 품목 객단가가 높지 않고 불닭볶음면의 높은 고객 충성도를 고려하면 실적에 미칠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증권가 역시 삼양식품을 단기 테마가 아닌 구조적 성장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평균 목표주가는 112만원 수준인데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올해 두 자릿수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분석입니다.

장지혜 DS 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내놓은 리포트에서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인기와 CAPA 확장으로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며 목표가 120만원을 제시했습니다.

유진투자증권 김진우 연구원도 지난달 '관세도 날 막지 못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내놓고 목표주가를 110만원으로 상향했는데요. 7월 이후 상호관세 부과 시 2025년 연간 영업이익이 약 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불닭의 브랜드 파워와 견조한 글로벌 수요로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는 판단입니다.

삼양식품은 불닭이라는 단일 브랜드로 글로벌 라면 시장에서 새로운 신화를 써내리고 있습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은 있지만 해외 실적과 공급여력 측면에서 구조적 성장을 뒷받침할 요소는 충분하다는 평가입니다.

'면비디아' 삼양식품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요. 삼양식품의 실적과 기업가치, 더벨이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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