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캐피탈, 순익 줄었지만 부실 털기로 건전성 개선 부실채권 매각이익 늘고 충당금 줄면서 순익 방어…연체율 하락 추세
김보겸 기자공개 2025-05-20 12:59:0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9일 15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캐피탈이 공격적인 자산 확대보다는 리스크 최소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수익성은 다소 둔화됐지만 부실채권 매각 등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전략으로 자산건전성 지표는 개선 추세다. 부실채권 매각에 따른 처분이익은 늘고 대손충당금은 줄어들며 순익 감소폭을 최소화했다.롯데카드는 리스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대출채권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고 있다. 캐피탈업계에서 소비자금융 비중이 높은 만큼 심사 시스템을 고도화하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1분기 순익 461억…부실채권 매각·충당금 절감으로 수익 방어
롯데캐피탈은 올 1분기 순이익 4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483억원) 대비로는 4.4%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609억원으로 1년 전(633억원)보다 3.7% 줄며 수익성이 다소 주춤했다.

다만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힘입어 자산건전성은 개선되는 흐름이다. 부실채권 매각과 대손충당금 절감이 실적 방어와 건전성 개선에 기여했다.
롯데캐피탈은 부실채권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자산건전성을 관리해 왔다. 올 1분기 대출채권 처분이익은 404억원으로 전년 동기(373억원) 대비 8.3% 증가하며 수익 방어에 일조했다.
충당금도 눈에 띄게 줄었다. 1분기 말 기준 대손충당금은 2918억원으로 전년 동기(3439억원) 대비 15.1%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대출채권 관련 충당금이 3347억원에서 2841억원으로, 기타금융자산 충당금이 87억원에서 73억원으로 각각 15.1%, 16.1%씩 감소했다.
대출채권 매각에도 불구하고 영업수익은 2678억원으로 전년 동기(2691억원) 대비 0.5% 줄었다. 이자수익은 1444억원으로 1년 전(1409억원)보다 소폭 늘었지만 이자비용이 726억원에서 810억원으로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수익성은 악화했다.
사업 부문별로도 희비가 엇갈렸다. 렌탈수익은 104억원에서 150억원으로 44.2% 증가했지만 리스수익은 723억원에서 640억원으로 11.5% 감소했다. 특히 리스자산 축소가 리스수익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운용리스 자산은 작년 말 4454억원에서 올 1분기 3859억원으로 13.4% 감소했고 해지리스 재고자산도 같은 기간 55억원에서 32억원으로 41.8% 줄었다.
롯데캐피탈의 리스 취급 품목은 자동차와 사무기기, 산업용 장비 등이다. 이 중 수입차 비중이 높은 오토리스가 롯데캐피탈의 핵심 상품이다. 리스사업 축소가 계속될 경우 해당 부문의 수익 기여도도 점차 낮아질 전망이다.
◇자산 성장 전환…대출자산 중심으로 확장
롯데캐피탈은 개인금융, 할부금융, 리스금융, 팩토링, 할인어음, 운영자금·가계자금대출 등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다. 과거 안정적 자산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최근 조달환경 변화와 자산 리스크 확대 우려로 인해 전략적 축소를 거쳐 왔다.
롯데캐피탈 총자산은 2023년 한때 9조1132억원까지 줄며 2004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지만 지난해에는 9조2993억원으로 반등했다. 올 들어서도 자산 확대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
1분기 평균잔액 기준 영업자산은 7조750억원으로 전년 말(7조483억원) 대비 0.4% 늘었다. 이 중 대출채권은 4조9865억원으로 전년 말(4조8945억원)보다 1.9% 증가하며 자산 성장세를 주도했다. 할부금융 자산도 350억원에서 352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반면 리스렌탈 자산은 2조1188억원에서 2조533억원으로 3.1% 줄었다.
롯데캐피탈은 경쟁사 대비 가계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부실 리스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소비자금융 중심 사업구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롯데캐피탈은 대출심사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리스크 관리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공격적인 자산 확대보다는 부실 최소화에 무게를 둔 영업전략을 펼친 결과 건전성 지표도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1분기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36%로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말(1.66%)과 비교하면 0.3%포인트 개선됐다. 2023년 말(1.75%) 대비로도 0.4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1분기 이상 연체채권 금액도 작년 말 1263억원에서 올 1분기 1004억원으로 20.1% 감소했다.
건전성 지표는 개선됐지만 자본여력은 소폭 낮아졌다. 1분기 말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작년 말 9.46%에서 19.23%로 0.23%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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