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벽 감내한 롯데카드, 외형확장 계속된다 조달금리 업계 최고 수준에도 확장 기조 고수…카드·비카드 동반 성장
김보겸 기자공개 2025-05-16 12:57:43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6일 07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가 올해 1분기 업계 최저 수준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조달 경쟁력 약점이 여전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사모펀드 계열 카드사라는 태생적 한계에 따라 신용등급은 낮고 조달금리는 높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그럼에도 롯데카드는 자산을 줄이지 않고 오히려 확장 기조를 이어갔다. 카드사업 부문에서는 신용판매가 늘었고 비카드 부문에서는 자동차금융과 일반대출 및 팩토링 실적이 두자릿수 넘게 늘며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고금리 조달 부담을 안고도 영업 확장을 계속한 배경에는 한 번 줄인 자산은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여전한 조달 부담…이자비용 늘었지만 확장 기조 유지
롯데카드는 올해 1분기 14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249억원) 대비 42.4% 줄어든 수치로 지난해에 이어 8개 전업계 카드사 중 최하위 실적을 이어갔다.

롯데카드의 가장 큰 약점인 조달부담이 실적 발목을 잡았다. 롯데카드는 카드업계에서 유일하게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로 있다. 금융지주나 대기업 계열 카드사들과 달리 주주로부터의 비경상적 자금 지원 가능성이 신용등급에 반영되지 않아 조달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다.
현재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은 'AA-'로 카드업계 최하위권이다. 회사채 조달 시 높은 이자율을 감수해야 하는 구조다. 올 1분기 롯데카드의 회사채 평균잔액 이자율은 3.98%로 현대카드(3.68%)나 하나카드(3.72%), 우리카드(3.60%) 등에 비해 높았다.
그럼에도 롯데카드는 조달 규모를 오히려 확대했다. 한 번 줄인 자산은 다시 늘리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성장 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 1분기 조달 평균잔액은 19조465억원으로 전년 동기(18조4463억원) 대비 3.3% 증가했다.
조달 확대와 고금리 영향에 이자비용 부담도 늘었다. 1분기 롯데카드의 이자비용은 1888억원으로 전년 동기(1728억원) 대비 9.3% 늘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롯데카드는 비용 효율화를 통해 일정 부분 수익성 방어에 나섰다. 우선 디지로카 전략에 따라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면서 판매 관련 비용이 크게 줄었다. 1분기 판매사업비는 1315억원으로 전년 동기(1539억원) 대비 14.6% 감소했다. 이 중 판매촉진비는 178억원에서 80억원으로 절반 가량 줄면서 가장 감소폭이 컸다. 반면 일반관리비는 1021억원에서 1138억원으로 11.4% 증가했다.
경기 둔화에 대비해 대손충당금도 늘렸다. 1분기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2322억원으로 전년 동기(1717억원) 대비 35.2% 증가했다.
◇확장 기조 속 카드·비카드 동반 성장
영업 측면에서는 카드와 비카드 부문 모두에서 외형 성장세를 이어갔다. 1분기 신용판매 취급실적은 27조8068억 원으로 전년 동기(26조8905억원) 대비 3.2% 증가했다.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따라 1조5125억원에서 1조3193억원으로 12.8% 감소했다.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은 1조5099억원에서 1조6040억원으로 6.2% 증가했다. 일시불 실적은 19조72억원에서 20조192억원으로, 할부 실적은 40조865억원에서 41조101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비카드 사업 실적도 성장세를 보였다. 할부금융은 1619억원에서 2088억원으로 28.9% 증가했다. 자동차금융이 1500억원에서 1833억원으로 늘면서 성장을 이끌었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급감했던 일반대출 실적은 2008억원에서 3581억원으로 78.3% 급증했다. 팩토링 실적도 908억원에서 1758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체 카드자산(상각 후 원가측정)은 지난해 말 17조7844억원에서 18조3150억원으로 1분기 만에 3% 증가했다. 기타 금융자산도 4조5069억원에서 4조6547억원으로 3.3% 늘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회원 수와 결제 취급고가 늘면서 자산도 증가했고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며 "저금리 차환을 통해 만기 구조와 조달 비용이 연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디지로카 전략을 중심으로 고객 취향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 발굴을 통해 이용 효율을 높일 것"이라며 "선제적 자산건전성 관리와 지속적인 조달비용 효율화 노력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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