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테마, '한·미·중' 동시 공략 일시적 수익축소에도 베팅 톡신 시장 초기 진입 작업, 미국 자회사에 대여금 제공 '기술이전' 추진 병행
김혜선 기자공개 2025-05-21 08:55:12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0일 14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테마가 수익성 감소를 감안하고도 확장 전략에 나섰다. 3월 출시한 '제테마톡신주 100단위'를 중심으로 마케팅 비용을 늘린데 더해 미국 진출 등을 위해 새운 거점에 대여금 제공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이 때문에 영업이익이 쪼그라들고 투자활동 현금흐름 순유출 규모는 커지기도 했지만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베팅이라는 입장이다.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한국·중국·미국 3국을 동시에 겨냥한다.
◇별도기준 매출·영업익 축소에도 투자활동 순유출 확대
제테마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149억원으로 집계됐다. 중남미향 매출이 2분기로 이연되면서 전년 동기 매출 168억원보다 축소됐다.
영업이익은 30억원에서 13억원으로 줄었다. 매출이 20억원 축소된데 반해 판관비는 오히려 1억원 늘어나며 수익성이 쪼그라들었다. 전년도 같은기간 대비 직원수가 11명 늘어나면서 급여 및 상여 등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당기순손실은 금융수익이 줄고 금융비용 및 기타비용이 늘어나면서 2억7710만원에서 23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특히 눈여겨 봐야할 부분이 있다면 현금흐름이다. 순손실이 커진 영향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여전히 순유입 기조이기는 하나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억원 축소된 11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투자활동 현금흐름 순유출 규모는 47억원으로 전년도 9억원 대비 37억원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이 쪼그라든 상황에서도 베팅에 나섰다는 얘기다.
제테마의 영업전략을 살펴보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일단 올해 3월 제테마더톡신주 100단위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초기 안착을 위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작년 말 품목 허가를 얻은 이후 약 3개월 만에 출시하는 데 성공했고 현재는 판매 확대를 위한 마케팅 투자에 나서고 있다.
국내 마케팅에 힘을 쏟는 동시에 제테마는 필러로 중국 시장 진출까지 앞두고 있다. 지난달 필러 브랜드 'e.p.t.q(에티피크) S500'에 대한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의 품목허가를 획득했고 물량 선적을 진행 중이다. 중국의 필러 시장은 연평균 15% 성장세를 이어가며 꾸준히 규모를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제테마 역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중국 시장 공략은 국내와 마찬가지로 '고급화' 전략이다. 에피티크는 국내서 높은 안전성을 인정 받아 타사 필러 제품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번달 중국 메보스 국제미용성형 학술대회에 참여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고 곧바로 제품 판매를 위한 발주도 마쳤다.
◇제테마USA 42억 대여, 미국 임상 부담 축소 차원 '기술이전' 추진
한국과 중국 진출에 더해 제테마는 미국 시장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최근 미국 현지 법인 제테마USA에 약 42억원의 금전대여를 제공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는 미국 보툴리눔 톡신의 미국 임상에 쓰일 자금이다. 지금까지 900만달러, 한화로 100억원을 웃도는 자금을 지원했다.
제테마USA는 2023년 미국 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창업주 김재영 대표가 미국 법인장을 겸직하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얻기 위한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2029년까지 미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삼은 가운데 현재 제테마더톡신주의 미국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 톡신 시장이 가파른 성장성을 나타내고 있는데 따라 적극 지원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 미국 톡신 시장 규모는 약 72억달러로 집계됐고 이후 연평균 9.6%의 성장률을 보였다.
2032년에는 180억달러까지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중 북미 시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판매 지역을 넓혀야 하는 제테마 입장에서는 일시적인 수익성 축소에도 자금 지원을 계속할 이유가 있는 셈이다.

해외 확장을 위한 뒷배는 결국 수익의 선순환 그리고 레버리지 활용법에 있다.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대략 190억원으로 집계된다. 반면 장단기 차입금은 770억원 수준이다.
순차입 상태이기는 하나 상당부분은 유형자산과 투자부동산이 담보로 제공되고 있다. 김재영 대표가 지급보증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외 유동성 장기부채가 있는데 대부분 전환사채(CB)다. 2023년 발행한 560억원 규모의 제 9회차 CB는 다음달부터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실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전환가액은 8217원, 최근 주가는 7000원대로 괴리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 행사할 가능성은 적다.
관건은 국내 출시한 '제테마톡신주 100단위' 제품이 얼마나 빠르게 매출을 올릴 수 있는지에 몰린다. 그리고 미국과 중국 시장 공략에 얼마나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하게 될 지 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제테마는 기술이전을 통해 제테마USA로 투입하는 자금을 줄일 계획이다. 빠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법인에서 임상을 진행 중인 제테마톡신주 100단위를 미국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수출한다. 공동개발 형식의 계약으로 현재 논의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
제테마 관계자는 "기술이전을 통해 제테마USA에서 사용하던 연구개발 비용 등을 계약 상대방과 분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기술이전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마무리 단계에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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