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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항공시장 다크호스 대명소노, 티웨이항공에서 멈춰선 이유는항공사 운영 원가부담, 장거리 리스크 직면…에어프레미아 포기, 티웨이 사업 정상화 집중

고설봉 기자공개 2025-05-21 14:19:33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1일 14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공시장 다크호스로 대명소노그룹이 떠올랐습니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을 인수했고 에어프레미아 인수도 추진했습니다. 결국 에어프레미아는 인수를 포기했지만 정체돼 있던 항공산업에 뛰어든 새로운 경주마입니다.

오늘은 항공산업에 도전장을 내민 대명소노를 살펴보고 대명소노가 에어프레미아 인수 포기 후 티웨이항공을 어떻게 경영해 나갈지, 또 한국 항공시장은 어떻게 재편될지 살펴보겠습니다. 더벨 고설봉 기자입니다.

#항공업 뛰어든 대명소노, 그 이유와 과정은

대명소노는 국내에서 호텔과 리조트, 레저 사업을 펼치고 있는 기업입니다. 50여개에 달하는 계열사가 전부 관련 사업 영위를 목적으로 설립됐습니다. 리조트, 호텔, 레저는 물론, 건설과 부동산, 조경, 급식, 객실비품 납품, 회원 예치금 관리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수많은 계열사가 포진해 있습니다.

대명소노는 호텔과 레저 분야에 국한돼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지난해 8월 티웨이항공 인수에 나섰고, 올해 3월 티웨이항공 기존 대주주인 예림당 측으로부터 지분을 전량 인수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습니다.

#9부 능선에서 공정위 리스크 만난 대명소노

대명소노는 국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에 진땀을 빼고 있습니다. 티웨이항공은 5월 23일 금요일 오후 2시 임시 주총을 소집했습니다. 대명소노가 추천한 9명의 사내외이사를 선임하는 것이 핵심 안건입니다.

다만 임시 주총 전 기업 결합 심사 승인이 나오지 않으면 주총이 연기될 수 있습니다. 대명소노와 티웨이항공은 지난 3월 초 공정위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했습니다. 그러나 공정위가 기업결합승인 보완을 요청했습니다. 기업 결합 심사는 최대 120일까지 소요됩니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 주총도 연기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소액주주들과의 분쟁, 장기 리스크로

소액주주들과 분쟁은 장기 리스크입니다. 티웨이항공 매각 과정에서 예림당과 대명소노그룹 간 거래에서 불법이 있었단 입장입니다. 내부자 미공개정보 이용, 불공정 거래, 배임 등 위법 행위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대명소노와 예림당 측은 경영권 분쟁을 벌이다 막판 극적 합의를 이뤘는데요. 일련의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은 정보의 비대칭으로 큰 손해를 봤다는 입장이니다. 실제 양측의 경영권 분쟁 당시 크게 상승했던 티웨이항공 주가는 경영권 매각 합의 이후 크게 하락했습니다. 내막을 모르던 소액주주들은 큰 손실을 봤습니다.

#동시다발 리스크에 에어프레미아 인수 포기

예림당과의 경영권 분쟁을 넘었음에도 대명소노 앞엔 여전히 난관이 많이 남았습니다. 이 때문일까요. 대명소노는 또 다른 적대적 M&A 대상이었던 에어프레미아 인수를 포기했습니다.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를 동시에 인수해 아시아나항공 빈자리를 메운다는 전략을 펼쳤습니다.

그런데 티웨이항공을 인수하며 정부 승인, 소액주주 대응 등에 많은 피로감을 느끼며 기존 전략을 철회한 것으로 보입니다. 말그대로 생각보다 만만치 않구나 하는 생각을 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항공업 접해본 대명소노, 고비용 구조에 손사래

대명소노가 놓친 부분은 의외로 경영 키워드였습니다. 항공업은 꾸준히 장기적으로 승객과 화물을 유치해 지속적으로 탑승률과 적재율을 유지해야만 수익이 나는 구조입니다. 항공사 경영은 지속적인 선제 투자가 반본적으로 일어납니다. 항공기 도입과 취항지 공항 및 시설 등에 거점을 확보하고 유지하는데 지속적으로 투자비가 많이 듭니다.

반면 수익은 일정하게 유입되지 않습니다. 꾸준히 여객과 화물을 확보해 매출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지 못하면 곧바로 적자를 보는 구조입니다. 유류비와 공항이용료 등 각종 제반비용이 탑승률과 적재율에 상관없이 일정하게 발생하는데 매출이 들쑥날쑥하면 원가부담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저하됩니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동남아와 동북아 노선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유럽노선에서 까먹는 구조가 되면서 연간 영업적자와 순손실이 불거졌습니다.

#직접 경험한 장거리 노선 비용 리스크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매출 1조5368억원을 기록하며 창립 이래 최고 매출일 달성했습니다. 장거리 노선 취항으로 외형이 성장한 영향입니다. 그러나 영업손실 123억원, 순손실 659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수익성은 크게 저하됐습니다. 장거리 노선에서의 원가율 및 판관비율 상승에 따른 부담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장거리 노선 취항 LCC인 에어프레미아를 인수한다는 건 비용 부담이 두배로 늘어난다는 뜻입니다. 티웨이항공이 유럽 장거리 노선을 취항하는 반면, 에어프레미아는 북미 장거리 노선을 취항합니다.

#LCC 넘어 장거리 항공사 도약의 한계

대명소노가 티웨이항공 경영에 집중하기로 가닥을 잡은 배경으로 투자 부담도 꼽힙니다. 대명소노는 항공업 진출을 위해 비싼 수업료를 치렀습니다. 예림당과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시세보다 30% 가량 프리미엄을 지급하고 경영권을 인수했습니다. 추가로 수 천억원을 더 쏟아붙는데 대한 부담이 컸다는 후문입니다.

더불어 에어프레미아 적대적 M&A 과정에서의 추가적인 잡음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에어프레미아는 상장사는 아니지만 여러 투자자들로 지분이 분산돼 있어 분쟁 이슈가 한층 더 컸습니다. 최대주주인 타이어뱅크는 완강하게 버텼고, 소액주주들도 두 대주주간 경영권 분쟁을 예의주시하며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신사업 진출, 초반부터 뜻대로 안 풀리는 대명

대명소노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호기롭게 항공시장에 진출했지만 뜻대로 일이 잘 풀리지는 않는 모습입니다.

여전히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을 1등 LCC로 올려놓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습니다. 단거리 노선과 중장거리 노선을 함께 운항하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루겠다는 복안입니다. 대명소노의 전략이 항공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지, 실패로 끝날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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