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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호주 철광석광산 지분인수 철회? 로이힐 지분인수 지연…"자금문제로 포스코 내부 의견충돌"

임정수 기자공개 2011-12-09 18:04:18

이 기사는 2011년 12월 09일 1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원료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호주 로이힐 광산 지분 인수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신용등급 하락 등 재무상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외부차입 등 자금 마련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 내부적으로도 지분 인수를 놓고 의견이 충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9일 포스코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당초 이달 중순께 서호주 철광석 광산인 로이힐 개발 사업에 대한 자금 집행계획을 완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자금집행 여부도 결정하지 못했다.

로이힐 개발 사업에 소요되는 자금은 총 110억 달러 규모다. 로이힐 광산의 실 소유주인 핸콕은 사업개발 자금 중 40억 달러(36%)를 광산 개발을 위해 설립한 로이힐홀딩스 지분(30%)을 매각해 조달한다. 포스코와 STX로 구성된 한국컨소시엄과 일본 마루베니가 이 지분을 각각 20%와 10%씩 투자키로 하고,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국컨소시엄이 로이힐 지분에 투자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26억 달러 정도다. 포스코의 부담 금액이 19억~20억 달러, STX는 5억~6억 달러 수준이다. 한국컨소시엄이 탐사 자금으로 선집행한 자금(3억3000만 달러)을 제외하면, 포스코가 추가로 부담해야 할 금액은 17억~18억 달러 수준.

탐사 자금의 상당액을 선지원했던 수출입은행은 포스코가 핸콕과의 협상을 끝내고 차입금 구성 비율을 결정하면, 해외투자자금 형태로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인수 자금 외에 사업개발에 소요되는 자금(총 70억 달러) 가운데 포스코가 부담할 것으로 예상되는 10억 달러에 대해서도 수출입은행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포스코의 재무 부담. 다수의 해외 광산과 대우인터내셔널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포스코의 재무상태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현금성자산(현금+단기유가증권)은 2009년 말 6조 원대 중반(개별 재무제표 기준)에서 올해 3분기 말에는 2조 원 선으로 줄었다. 리먼 사태 이전에 40%도 미치지 않던 부채비율은 최근 100%선에 육박했다.

이 때문에 국제 신용평가사는 최근 잇따라 포스코의 신용등급 또는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유럽발 금융 불안까지 겹쳐 자금 조달 비용도 가파르게 상승한 상태. 이런 상황에서 차입금을 늘려 대규모 자금을 집행할 경우 포스코 재무 상태에 대한 외부의 우려가 더욱 커질 공산이 크다. 내부 자금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재무구조 악화로 현금관리 총력에 나선 포스코가 추가로 유동성을 투입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를 반영하듯 포스코는 최근 광양 1고로의 생산능력 확대 투자를 연기했다.

이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당초 계획대로라면 로이힐 지분 인수에 대한 의사결정이 끝나고, 자금 계획까지 완료됐어야 한다"면서 "자금 문제 때문에 포스코 내부에서 로이힐 지분 인수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로이힐홀딩스의 이사회 구성과 지분인수 가격 등에 대해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며 "사업 내용이 확정되면 추가로 지분투자에 참여할 투자자를 물색하는 등 구체적인 자금 마련 계획을 세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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