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키움인베스트 “대형화보다 수익 극대화 목표” 노장수 상무 인터뷰…올해 투자목표 350억~400억원

이상균 기자공개 2012-01-20 13:36:32

이 기사는 2012년 01월 20일 13: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인베스트먼트(이하 키움인베스트)는 국내 벤처캐피탈 중 드물게 몸집 불리기를 시도하지 않는 곳 중 하나다. 최근 업계의 거센 대형화 움직임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아무래도 회사가 속해있는 다우그룹 김익래 회장의 영향이 크다. 김 회장은 2000년대 초반 벤처 거품이 급격히 빠지면서 수많은 벤처기업이 몰락하는 현장을 직접 지켜봤다. 자신도 벤처 붐의 수혜를 입었지만 그 부작용이 얼마나 큰지를 잘 알고 있다. 이 때문에 계열사의 무리한 사업 확장을 경계한다.

노장수상무
키움인베스트먼트의 올해 목표도 대형화보다는 수익 극대화 등 내실 다지기로 요약된다.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역량을 키우자는 것이다. 20일 만난 노장수 키움인베스트먼트 상무(사진)는 "무조건 운용자산을 늘리기보다는 기존 조합을 잘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 상무에게 올해 펀드레이징(fund raising) 계획을 물었다. 그는 "지난해 모태펀드와 정책금융공사에서 200억원, 키움증권과 자사에서 100억원을 출자해 총 300억원 규모로 일자리창출조합을 결성하고 있다"며 "오는 30일 조합 결성총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답했다. 일자리창출 조합의 대표펀드매니저는 노 상무가 직접 맡는다.

노 상무는 "일자리창출조합을 올해 키움인베스트의 집중적인 투자 재원으로 삼을 계획"이라며 "여기에 기존 조합도 6개나 있기 때문에 조합 규모를 늘릴 필요성은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키움인베스트는 펀드레이징을 위한 유한책임투자자(LP)로는 정책금융공사를 고려하고 있다. 지난 2010년 7월 정책금융공사에서 출자를 받아 결성한 ‘KoFC-키움 Pioneer Champ 2010-12호 투자조합'의 운용실적이 좋기 때문이다. 조합 약정액 200억원 중 100억원 이상을 투자한 상태다. 투자소진 속도가 빠른 편이다.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통해 순이익도 벌써 60억원을 넘어섰다. 노 상무는 "정책금융공사에서 다른 조합과 비교해도 가장 운용실적이 좋다고 칭찬할 정도"라며 "이 덕분에 일자리 창출조합 운용사로도 선정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키움인베스트는 올해 투자목표를 350억~400억원으로 잡았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IT하드웨어 업종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노 상무는 "LCD 등 디스플레이산업이 불황이지만 오히려 삼성과 LG는 공격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특히 아몰레드(AMOLED) 투자시기가 앞당겨지면서 관련 소재, 모듈, 장비업체들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사람의 동작과 음성을 인식하는 TV가 나오고 UI(유저 인터페이스)가 바뀌고 있다"며 "컴퓨팅 환경이 가전제품에도 적용되면서 센서와 소프트웨어 업체에 대한 투자 기회도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동안 키움인베스트의 약점으로 지적된 업종에 대한 보완도 계획하고 있다. 노 상무는 "심사역들에게 게임과 소프트웨어, 인터넷 플랫폼 업체의 발굴 및 투자를 주문하고 있다"며 "이 분야에서 투자 모멘텀이 강하게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헬스케어와 관련한 의료기기 장비 등 바이오 업종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며 "다만 해외 진출이 가능한 일정 규모 이상을 갖춘 바이오 회사가 없어 투자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인베스트의 가장 큰 고민은 엑시트다. 올해 코스닥 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 탓이다. 키움인베스트는 올해 8~9월쯤 ‘2005 KIF-IT벤처 IT전문투자조합'을 청산할 방침이다. 내부기준수익률(IRR)은 8% 약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 상무는 "IPO(기업공개) 공모시장의 부진이 예상되고 공모가도 지나치게 낮아졌다"며 "특히 상반기에 엑시트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엑시트 목표는 지난해 92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50억원으로 잡았다. 노 상무는 "좀처럼 흐름을 점치기 힘든 코스닥 시장 때문에 목표치 설정이 쉽지 않았다"며 "올해 종자개발업체인 아시아종묘와 모니터 제조사인 오리온테크놀리지 등의 엑시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