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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텍이 베넥스를 인수한 이유는? 최태원 회장-유용석 대표, 브이소사이어티로 맺어진 인연

이상균 기자공개 2012-03-07 14:47:39

이 기사는 2012년 03월 07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이텍기술투자(이하 화이텍)가 김준홍 대표의 횡령 및 배임혐의로 홍역을 치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이하 베넥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별도의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베넥스의 보유 조합과 영업권을 양수받는 형태다.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이번 딜이 의외라는 반응이다. 화이텍이 4개 벤처조합에 운용자산이 271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2007년 이후에는 결성 조합이 전혀 없을 정도로 활동이 많지 않은 곳이다. 반면 베넥스는 SK그룹 계열사들의 출자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운용자산이 3000억원을 넘는 중상위권 벤처캐피탈이다. 사모투자전문회사(PEF)도 6개나 보유하고 있다. 얼핏 보면 다윗이 골리앗을 집어삼키는 모양새다.

선뜻 이해가 가지 않은 이번 딜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유용석 한국정보공학대표의 각별한 인연이 작용했다는 것이 벤처캐피탈 업계의 시각이다. 화이텍은 한국정보공학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유 대표는 한국정보공학의 지분 40.21%를 쥔 최대주주다. 화이텍의 오너(owner)가 곧 유 대표인 셈이다.

최 회장과 유 대표의 인연은 2000년대 초반 브이소사이어티를 통해 맺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브이소사이어티는 유망한 벤처기업 발굴 및 육성, 투자를 위해 2000년 9월에 설립된 회사다. 당시 재벌가 자제들과 자수성가한 벤처기업 CEO 등 21명이 각각 2억원을 출자해 자본금 42억원으로 출발했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안철수 안연구소 의장,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 변대규 휴맥스 사장 등이 주요 멤버였다.

최 회장은 브이소사이어티를 사교모임뿐 아니라 기업 인수합병(M&A)을 위한 매개체로도 활용했다. SK그룹이 팍스넷과 두루넷이라는 벤처기업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베넥스 매각 역시 마찬가지다. 최 회장은 브이소사이어티에서 탈퇴했지만 유 대표와는 각별한 인연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최 회장이 유 대표에게 베넥스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딜이 큰 잡음 없이 매끄럽게 진행되는 것도 모두 윗선에서 조율이 이미 끝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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