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캐피탈, 미래저축은행 투자금 회수착수 작년 유상증자 145억 투자…"생각보다 빠르게 상황악화돼"
안영훈 기자공개 2012-05-03 19:31:59
이 기사는 2012년 05월 03일 19: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미래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참가했던 하나캐피탈이 투자 8개월 만에 투자원금 회수에 나섰다.3일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미래저축은행의 투자원금 회수를 진행 중"이라며 "생각보다 빠르게 상황이 악화된 탓"이라고 말했다.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9월 미래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참가해145억 원을 투자, 보통주 지분 290만주(지분율 9.93%)를 인수했다.
당시 미래저축은행은 적기시정조치 유예 대상으로 자본 확충 등의 경영개선 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생사를 점치기 어려웠다. 미래저축은행과 함께 적기시정조치 유예 대상으로 알려졌던 다른 저축은행의 후순위채권 신용등급은 대부분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하락했고, 시장에서 투자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하나캐피탈은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미래저축은행이 9월 유상증자와 후순위채권 출자전환 등으로 1137억 원의 자본을 확충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5.25%까지 끌어올려 적기시정조치 유예 대상에서 빠질 것으로 낙관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지주에 투자 적정성 사후 보고에서도 이러한 입장을 발표할 정도였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당시 미래저축은행은 적기시정조치 유예 조건으로 감독당국에 제출한 자구계획을 대부분 실현했고, 실현 여부에 대해서도 금감원 측에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낙관은 비관으로 변했다. 금융감독 당국이 지난해 말 실적을 기준으로 적기시정조치 유예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점검한 결과 미래저축은행의 생사를 점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나 지금이나 구조조정 대상 명부의 1순위로 꼽히는 곳이 미래저축은행"이라며 "지난해 유상증자에 하나캐피탈이 왜 들어갔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손실보전 장치가 있는 만큼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지만, 손실이 있다면 하나캐피탈 경영진은 성과평가에서 불이익을 받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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