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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멘트, 재무구조 악화 '심상치 않네" 부천공장 인수 등 투자 '후유증'..순차입금 급증, 부채비율도 가파르게 상승

김익환 기자공개 2012-06-15 14:48:10

이 기사는 2012년 06월 15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일시멘트가 성신양회 부천공장 인수를 비롯한 대규모 투자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차입금이 급격히 불어나고 곳간의 실탄도 빠르게 줄고 있다. 시멘트 업계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재무구조 악화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의 재무구조가 지난해부터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적 재무정책을 바탕으로 넉넉하게 현금을 축적했던 한일시멘트는 2009년까지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말 3901억 원으로 급격히 불어나더니 올해 1분기에는 4348억 원까지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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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의 급증은 총차입금이 크게 늘어났지만 현금성자산이 크게 줄어든 영향 탓이다. 2011년 총차입금(4818억원)은 전년 대비 두배 가까이 늘었지만 현금성자산(917억원)은 전년대비 반 토막이 났다. 별도기준 1분기 부채비율은 63.72%로 지난해 1분기(47.73%) 대비 15.99%포인트 늘어났다. 부채비율은 낮은 수준이지만 증가 속도가 가팔랐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해마다 늘고 있다. 개별기준 1분기 부채비율은 63.72%로 지난해말 대비 19.72%포인트 늘었다. 부채비율은 낮은 수준이지만 증가 속도가 가팔랐다.

지난해 성신양회의 부천공장을 1070억 원에 인수한 것이 재무구조 악화의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한일시멘트가 인수한 부천 공장은 레미콘 및 건식 몰탈 사업장이다. 연간 1000억 원대 매출을 올렸지만 업황침체로 이익은 나지 않았다.

한일건설에 대한 유상증자(725억 원) 참여, 대한글로벌 합병에 따른 차입금 인수(494억 원) 등 계열사 부담을 짊어진 것도 재무구조에 부담을 안겨줬다.

한일시멘트가 과감한 설비투자와 계열사 지원에 착수할 수 있는 것은 보유한 유가증권·유형자산이 풍족하기 때문이다. NICE신용평가는 "한일시멘트는 2011년말 1조1648억 원 상당의 유형자산 및 투자부동산, 3390억 원의 투자유가증권을 보유하고 있다"며 "유형자산 및 투자부동산에 대해서는 3000억 원, 투자유가증권에 대해서는 2000억 원 이상의 추가적 담보여력을 보유하고 있는 등 재무적 융통성이 풍부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시멘트업계 침체로 현금창출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점이다. 그 까닭에 2010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96억 원에 달했지만 지난해말에는 -90억 원, 올해 1분기는 -4억 원을 기록했다.

한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보수적인 한일시멘트의 재무구조 악화 속도가 심상치 않다"며 "지난해 급격한 투자가 배경인데 업황악화도 겹쳐 당분간 재무구조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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