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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워터앤에너지, 실력보다 '관계'가 우선? RFP 발송 배경...회사채 발행 관련 증권사에 기회 부여

박상희 기자공개 2012-07-23 16:08:31

이 기사는 2012년 07월 23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한 코오롱워터앤에너지가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증권사 선정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코오롱그룹과 자본시장에서의 네크워크가 좋은 증권사를 중심으로 RFP가 발송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의 지주사 전환을 주도한 우리투자증권, 계열사 회사채 발행을 주관한 동양증권과 현대증권 등이 RFP를 받은 반면 지난해 코오롱플라스틱 상장을 주관한 대우증권은 초대장도 받지 못해 눈길을 끈다.

23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RFP를 받은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동양증권, 미래에셋증권, HMC투자증권, 다이와증권 등 7곳이다. 이 중 HMC와 다이와증권은 코오롱워터앤에너지의 재무적투자자(FI)인 핀벤처의 요청으로 RFP 명단에 합류했다.

나머지 5개 증권사는 그룹 측에서 선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오롱워터앤에너지 관계자는 "RFP 발송부터 최종 주관사 선정까지 상장과 관련된 일은 그룹 차원에서 진행된다"고 말했다.

FI 의중이 반영된 증권사 2곳을 제외하면 자본시장에서의 거래 과정에서 쌓은 네트워크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올해 회사채 발행이 많았던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의 대표주관을 맡았던 우리투자증권, 동양증권, 현대증권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우리투자증권은 코오롱그룹의 지주사 전환을 자문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신뢰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글로벌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그룹 계열사 중에서 자금 니즈가 가장 절실한 곳들이다. 전신이 코오롱건설인 코오롱글로벌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공급이 계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었고, 코오롱인더스트리 역시 미국 듀폰사와의 소송 건에 대비하기 위해 자금조달이 절실하다.

동양증권은 지난 2월과 5월 코오롱글로벌이 발행한 600억 원, 9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대표주관했다. 특히 5월에 발행한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는 수요예측에서 전액 미매각돼 동양이 총액인수에 나서기도 했다 .

우리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회사채를 주관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2월 800억원 규모를, 현대증권은 7월 10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 발행을 대표주관했다.

반면 지난해 코오롱플라스틱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주관한 대우증권은 초대장을 받지 못해 시장의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업계에선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회사채 발행 과정에 참여하지 않은 대우증권이 괘씸죄에 걸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시 대우증권은 듀폰 소송건에 따른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이유를 들어 회사채 인수에 나서지 않았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2곳은 대우증권 등이 탈락하면서 어부지리로 RFP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두 증권사는 코오롱 그룹의 회사채 관련 트랙 레코드는 눈에 띄지 않지만, IPO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0년 삼성생명 상장을 대표주관 하면서 명실공히 IPO 대표 하우스로 거듭났고, 미래에셋증권 또한 지난해 현대위아 등을 성공적으로 상장시키면서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IB업계 관계자는 "코오롱그룹이 그동안 계열사 회사채 발행 등 어려울 때 도와 준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RFP를 돌린 것 같다"면서 "코오롱워터앤에너지의 상장 후 시가총액이나 공모규모 등을 감안하면 대표주관사는 1곳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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